중남미 LATIN/파나마 Panama

파나마시티 공항에서 '저렴하게' 시내가기 (Panama City, Panama)

빛나_Bitna 2014. 2. 26. 07:00

 

 

파나마시티 공항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파나마 운하'에 '파나마'가 나라 이름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아마 있을거다. 난 몇 년전에 회사에서 처음 알았다구! 여튼 중미 허리에 깨알같이 몰려있는 나라들 중 하나인 이 곳 파나마는 지리적 위치로 운하와 바다로 유명한 동네다. 우리가 이 나라를 방문한 이유는 순전히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서였다.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로 중남미를 여행하는 우리가 파나마 항공인 Copa Airlines를 탑승하지 않을 수는 없었고, 그러다보니 파나마시티는 자연스레 경유지의 역할을 하게 되었으니까.

 

아시아나,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로 중남미 일주하기 http://bitna.net/1320

 

 

저 봉고차가 쉐어택시

 

 

공항은 최근에 지어진 듯 깨끗했다. 여러 가지 미국체인 매장이 곳곳에서 있으니, 이 나라 역시 미국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는 곳이로구나. 그럴듯한 시설에도 불구하고 파나마시티는 그리 훌륭한 경유지가 아니었다. 2~3년 전에 시내에서 21km 떨어진 허허벌판에 신공항이 세워졌는데, 공항과 시내를 잇는 대중교통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파나마시티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1. 택시 : 가장 쉽고, 빠르고, 비싼 방법이다. 무려 30USD! 이 나라 물가를, 이동거리를 생각하면 너무 과하다.
2. 쉐어택시 : 미니버스, 봉고차를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것. 역시 싸진 않다. 인당 11USD
3. 시내버스 : 공항에서 약 10분 정도를 걸어나가면 시내버스 정류장이 하나 있다. 버스는 인당 0.25USD


 

우리 나름 비즈니스 타고 왔는데...;

 

걸어서 버스정류장까지 가는거다.

 

현지 사람들을 따라가보자.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출퇴근용인듯한 시내버스

 

 

물론 우리가 배낭에 Priority tag도 붙였고,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고 왔지만.... 현실은 가난한 배낭족. 우리의 선택은 당연히 3번 시내버스였다. 그렇게 우리는 가방을 짊어지고 공항을 빠져나왔다. 공항밖에는 공항 관련된 시설과 도로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공항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은 모두 버스를 이용하는지 그들을 따라가다보니 생각보다 쉽게 정류장을 찾을 수 있었다.

 

 

중미스러운 익숙한 버스도 있고

 

나름 좋아보이는 메트로 버스도 있다.

 

 

정류장에 멈추는 버스는 두 종류가 있었다. 중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낡아빠진 치킨버스 그리고 꽤 깔끔해 보이는 메트로 버스.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야 할 곳을 물어보니 메트로 버스를 타면 된다고 하더라.


그런데 버스를 타는 과정 역시 쉽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파나마시티의 메트로 버스는 메트로 카드라고 불리우는 (우리나라의 교통카드 같은) 카드로만 결재할 수 있는데, 공항안에서 혹은 그 주변 어디에서도 이 카드를 판매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파나마시티에 오기 전에 이 어이없는 상황에 대해 인터넷에서 읽어보긴 했었는데... 그래도 최근에는 좀 보완했겠지 하고 기대했는데... 도대체 이 동네 사람들 일할때 생각을 하긴 하는거야?!

 

 

 

 

파나마 시티로 가는 길

 

우리가 탄 메트로 버스


 

결국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현지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우리와 같은 버스를 타는 사람을 찾고, 그 사람에게 교통카드를 대신 찍어줄 것을 부탁해서 우리는 무사히 버스에 탈 수 있었다. 다행히 파나마시티의 통화와 USD는 1:1로 통용되고 있어 버스비는 USD 동전으로 처리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파나마시티는 구글이미지에서 보던 현대적인 고층빌딩숲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낡은 것과 현대적인 것이 마구 뒤섞인 느낌이랄까? 버스로 시내까지 보통 1시간이라고 했는데... 무려 2시간이나 걸렸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겨우 21km인데... 이 동네 교통체증도 어마어마하구나. 예쁜 바다가 있는 모던한 도시에서 하루 쉬어가길 기대했건만 자꾸만 머릿속에 속았다는 생각만 가득하구나. ㅠㅠ

 

[파나마시티 공항에서 시내가기 - 2014년]

1. 택시 : 톨게이트 비용을 포함해 30USD 정도. 30~40분 정도 걸린다더라. 

2. 쉐어택시 : 인당 11USD. 여러명이 쉐어하기 때문에 1시간 정도를 예상해야 한다.

3. 시내버스 : 인당 0.25USD. 보통 1시간 교통체증에 따라 2시간 이상도 걸린다.

 

* 업데이트.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시내버스의 경우 인당 1.25USD. 교통체증이 비교적 적어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강추!

- 시내버스 정류장은 공항건물을 빠져나와 10분정도 걸어야 한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잘 알려준다.

- 시내버스는 교통카드로만 결재할 수 있는데, 공항과 근처에서는 카드를 구입할 수 없다. 고로 정류장에서 사람들에게 대신 결재해 줄 것을 부탁해야 한다.

-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21km 정도. 불행히도 공항 근처는 허허벌판이라 숙박을 하려면 무조건 시내로 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