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에서 에스토니아로 이동
탈린 버스 정류장
우리가 탈린에 도착한 날은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이었다. 아기자기한 유럽의 소도시를 여행할 때는 쨍한 날씨가 생명이건만... 요 몇 일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를 거쳐올 때까진 괜찮았는데 아무래도 불길하다, 불길해. 설마 발트 3국의 마지막을 숙소에 쳐박혀서 보내야 하는 건 아니겠지.
숙소 외관
리셉션
여행정보가 가득
예약한 숙소는 탈린 구시가지와 항구 사이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트램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이름처럼 16EUR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손님이 꽤 많은 편이라 리셉션은 항상 북적북적했다. 배낭여행자들을 겨냥한 호스텔답게 리셉션 주변에는 다양한 여행정보가 빼곡하게 걸려 있었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헬싱키로 가는 배편이었다. 역시 여기서 배를 타고 북유럽을 오가는 이들이 많은 거로군.
복도
우리가 머문 방
긴 복도를 따라 방들이 늘어서 있는 숙소는 겉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큰 편이었다. 침대 외에 남는 공간이 거의 없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안내받은 방은 생각보다 넓은 편이었다.
2개의 싱글침대
남는 공간이 꽤 많다.
욕실도 포함되어 있고
침대와 TV 몇 개의 수납장이 전부인 방은 호스텔답게 팬시하거나 고급진 것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나름 깔끔하게 잘 관리된 편이었다. 난방도 꽤 훌륭한 편이라 우중충한 날씨로 잔뜩 굳어있던 몸을 노곤노곤하게 만들어 주었다. 날도 우중충한데 아무래도 방에서 쉬어야겠구나.
휴식공간
공동주방
점심은 아껴뒀던 라면이다.
우리 방 근처에 있는 공동 주방은 작지만 알찬 구조였다. 업소용 냉장고와 인덕션, 전자렌지 그리고 식기들이 갖춰져 있었고, 자유롭게 사용하고 스스로 정리하는 방식이었는데 생각보다 깔끔한 편이었다. 주방 앞쪽 복도에 휴식공간도 갖춰져 있어 여러 명이 몰려도 괜찮은 편. 체크인을 하자마자 우리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잔뜩 흐린 탈린 시내
달달한 아몬드가 그렇게 인기더라.
저녁 준비 중
그 와중에 스테이크!
잔뜩 흐린 날씨 덕분에 우리는 그 어디에서도 '동화처럼 예쁜 탈린'을 만날 수 없었다. 게다가 흩뿌리듯 쏟아지는 비와 바람에 덜덜 떨기까지 해야 했던 우리는 시내 관광을 포기하고 호스텔 스탭이 알려준 대형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았다. 그렇게 그 날 저녁 허름한 호스텔 주방에서 탄생한 스테이크가 우리의 하루를 달래주었다는...
마지막 날, 잠깐 맑았던 탈린
유럽에서도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 지역과 마주한 지리적 위치 때문에 탈린에는 주말을 이용해 짧게 놀러온 북유럽 친구들이 많은 편이었다. 그래서 주말에 방을 구하기 힘들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때문에 탈린을 찾는 이들은 쇼핑과 음주를 즐기기 위해 이 곳에 온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탈린에서는 맥주 박스를 손에 들고 다니는 북유럽 사람들을 그렇게 쉽게 볼 수 있더라.
탈린 숙소 - 16유로 호스텔 16EUR Hostel (Tallinn, Estonia)
- 더블룸 (2인) 1박에 32EUR. 무료인터넷, 조식불포함, 공동주방과 휴식공간 완비 - 2013년 5월
- 별도 요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빨래, 사우나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리셉션 역시 친절한 편.
- 탈린에만 3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머문 곳은 Rotermanni 지점이었다.
- 예약 및 상세정보 http://16eur.ee/
- 발트 3국 여행정보 (일정, 비용, 여행팁 포함) http://bitna.net/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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