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자라는 포도나무
유독 많이 보이는 낮은 돌담의 정체는?
티만파야 국립공원을 돌아보고 화산열로 구운 바베큐로 식사까지 해결한 우리는 서둘러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화산활동의 중심지답게 국립공원 주변은 어딜봐도 시커먼 땅 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촘촘하게 쌓아올린 (사람의 흔적이 엿보이는) 낮은 돌담이었다. 이 돌담들의 정체는 바로 포도밭, 알고보니 란사로테는 와인재배로도 꽤 유명하다고.
티만파야 국립공원, 화산열로 굽는 바베큐?! (Timanfaya NP, Lanzarote, Canary Islands) http://bitna.tistory.com/1700
모두 포도밭이라네. (La Geria, 출처 www.lanzarotewinerun.com)
대체로 화이트와인이 많다.
비는 1년에 겨우 150mm 정도가 전부인 사막형 기후에서 포도재배가 가능한 것은 대서양의 습도를 품은 바람 덕분이다. 반원형 구덩이에 포도나무를 심고 돌벽을 두르는 형태의 독특한 포도밭은 란사로테의 포도 재배자들이 이 지역의 지형과 기후에 맞춰 고안한 것이라고. 란사로테의 대표적인 품종은 말바지아 볼카니카 Malvasia Volcanica는 주로 화이트와인으로 양조된다. 포도 수확량이 적어 다른 지역 와인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와인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란사로테를 여행할 때는 매일 와인 한 잔(아니 한 병? ㅋ) 하세요~
로스 에르비네로스, 거칠게 몰아치는 대서양의 파도
로스 에르비데로스 도착!
절벽 중간중간에 사람들이 보인다?!
헛, 파도가 장난이 아닌데...?! ㄷㄷㄷ
로스 에리브데로스는 티만파야 국립공원의 서쪽 끝에 자리한 해안절벽이다. 그저 섬의 끝에 자리한 전망대 정도로 생각했던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은 사납게 몰아치는 대서양의 파도, 저기까지 갈 수 있겠어?! ㄷㄷ;
바람도 장난이 아닌데?!
절벽 위를 걷는 사람들
먼 훗날 파도가 이 곳을 삼켜버릴지도
무섭게 달려오는 파도
용암이 바다를 만나 굳어지면서 형성된 로스 에르비데로스를 완성한 것은 대서양의 파도다. 오랜 세월동안 몰아친 파도가 바위를 깨서 미로같은 길을 만들고 커다란 구멍을 내어 지금의 모양을 만들었으니까. 울퉁불퉁 삐죽빼죽 거칠게 솟아있는 지형은 거칠게 몰아치는 성난 파도를 닮았구나.
엘 골포, 황홀한 초록빛 호수
까만 모래밭 끝에 푸른 바다가 보인다.
신비로운 초록빛 호수
로스 에르비데로스에서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닿는 작은 마을, 엘 골포 El Golfo. 많은 사람들이 손바닥만한 작은 마을을 찾는 이유는 검은 모래밭 사이에 숨어있는 신비로운 초록빛 호수 때문이다.
파노라마샷 (출처: 위키피디아)
화산 분화구가 바다 바로 옆에서 폭발하면서 육지쪽으로 움푹 패인 지형과 석호가 만들어졌다. 바닷물이 지하층을 통해 호수의 물을 계속 채워넣는데, 호수가 초록빛을 띄는 이유는 이 호수에 서식하는 조류 때문이라고. 붉은 사암, 검은 해변, 초록빛 호수 그리고 푸른 바다... 자연이 만든 황홀한 아름다움에 쉽게 발길을 뗄 수 없는 곳, 엘 골포.
푸에르토 델 카르멘, 사람냄새나는 마을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
새하얀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란사로테 섬 남쪽 해안에 있는 마을 푸에르토 델 카르멘 Puerto del Carmen.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눈길을 끈 것은 놀이터에서 해맑게 뛰어노는 어린 아이들이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마을 플라야 온다보다 규모가 큰 이 곳은 현지인들에게도 꽤나 인기있는 마을이라고.
노을을 바라보며 저녁식사
오늘 하루도 즐거웠구나
푸에르토 델 카르멘의 가장 큰 매력은 언덕 위에 늘어선 레스토랑과 카페. 일몰과 함께 로맨틱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으니까. 레스토랑 한 켠에 자리를 잡고 한참동안 바다를 바라본다. 모든 것을 부숴버릴 듯 몰아치던 바다는 초록빛의 신비로운 해안을 만들고, 또 붉은 태양을 품에 안는다. 변화무쌍한 란사로테의 해변에서 꿈틀거리는 바다의 생명력을 느꼈던 오늘 하루, 이 작은 섬에는 또 어떤 매력이 숨겨져 있을까.
- 윤식당2 촬영지, 카나리아 제도로 가는 길 http://bitna.net/1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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