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 위치는?
알함브라에서 보이는 알바이신 지구
그라나다는 스페인 남부에 자리한 작은 도시지만 스페인을 대표하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8세기부터 800여년간 그라나다를 거점으로 스페인 남부를 지배한 이슬람 왕조는 그라나다를 특별하게 만든 일등공신. 아라베스크 장식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궁전과 미로같은 골목길, 집시들의 한이 서려있는 플라멩코 그리고 스페인의 대표적인 식문화 타파스까지... 그라나다로 다시 떠나고 싶구나.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덕분에 스페인 앓이는 계속되는 중, ㅠ
이슬람 문화의 극치, 알함브라 궁전
알함브라 나스르 궁
벽면과 천장을 빼곡하게 채운 장식들
그라나다 여행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장소가 바로 알함브라 궁전이다. 9세기 그라나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구릉 위에 군사요새로 지어진 이 곳은 이후 왕실 건물들이 추가되면서 왕궁으로 용도가 변경되었다고. 여러 개의 건물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성채는 크게 나스르 궁, 헤네랄리페, 카를로스 5세 궁, 알카사바로 나뉘는데, 궁 전체를 둘러보다보니 반나절이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의 모든 것 http://bitna.net/1727
분수가 가득한 헤네랄리페
수면 위에 비친 궁이 더욱 신비롭다.
화려한 조각들을 자랑하는 궁전 내부는 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알함브라에서 가장 매혹적인 공간은 곳곳에 자리한 크고 작은 정원이었다. 초록초록한 나무들과 화려함을 뽐내는 꽃들 사이로 시원하게 흐르는 물과 분수, 일년 내내 멈추지 않는다는 물소리가 알함브라의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으니까. '이슬람의 꽃', '이슬람의 보석' 등등 참 많은 수식어를 가진 장소답게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래서 쉽사리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곳이더라.
그라나다 최고의 전망대, 알바이신
알바이신의 좁은 비탈길
알함브라 궁전 북쪽 언덕에는 새하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알바이신 Albaicin 지구가 있다. 알함브라 궁전이 완성되기 전 이 지역에 그라나다 왕궁이 있었는데, 이를 보호하기 위해 비탈지고 구불구불한 길과 성채를 만들었다고. 15세기 그라나다가 카톨릭에 정복당하면서 추방당한 무어인(이슬람교도들)들이 모여 살면서 알바이신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단다.
알바이신 성 니콜라스 전망대
알바이신에서 보는 알함브라 궁전
일몰 그리고 야경이 아름답다.
안달루시아 전통 건축양식과 무어인들의 색채가 조화를 이룬 알바이신의 미로같은 골목길은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장소였다. 아침 저녁으로 이 지역을 헤매는 여행자들의 최종 목적지인 성 니콜라스 성당 Iglesia de San Nicolas은 알함브라 궁전과 시에라네바다 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근사한 전망대다. 이 곳에 앉아 알함브라를 바라보며 그라나다 버스커들의 주제곡?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애잔한 선율을 듣고 있자니 (그라나다 출신 기타리스트 타레가 Tarrega의 곡임. 드라마 제목 아님 주의!!) 왕조의 흥망성쇠가 그려지는 듯 했다.
열정적인 춤사위, 동굴 플라멩코
열정적인 플라멩코 공연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 춤사위
스페인을 대표하는 음악 플라멩코 역시 이슬람 문화와 관련이 있다. 15세기 이베리아 반도에 터를 잡은 집시들과 카톨릭 세력에 의해 강제 개종 혹은 추방된 무어인들이 플라멩코의 기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빠른 템포 속에 흐르는 플라멩코 특유의 심오하고 비장한 분위기는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이들의 한의 정서를 표현한 것이리라.
집시들이 거주하던 동굴에 만들어진 공연장
좁은 공간이 공연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한다. (출처 www.alhambragranada.org)
그라나다의 플라멩코는 예술적인 요소보다 한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알바이신과 사크로몬테 Sacromonte에 몰려있는 플라멩코 공연장은 집시들이 거주했던 동굴을 개조해 만들어 졌는데, 좁은 공연장 그 자체부터 산 속에 숨어 살아야 했던 소외된 이들의 삶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그래서일까, 작고 소박한 공연장에 울려퍼지는 구슬픈 가락과 격렬한 춤사위는 좀처럼 쉽게 잊혀지지 않더라.
부담없이 즐기는 공짜 타파스
그라나다는 타파스 천국!
스페인의 독특한 식문화 타파스 Tapas는 손바닥만한 접시에 내주는 소량의 음식을 칭하는 말. 스페인 어디서든 바나 식당에서 타파스 메뉴를 맛볼 수 있는데, 그라나다에서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 그라나다에 있는 많은 바에서는 주류를 주문할 때마다 무료 타파스를 제공한다. 즉, 맥주(혹은 와인) 한 잔을 주문하면 맥주 한 잔과 하나의 타파스를 제공한다는 뜻.
이 모든 타파스가 공짜, 이거 실화냐?
공짜 타파스로 부족하다면 메뉴판에서 추가 주문도 가능하다.
경험상 메뉴는 그때그때 + 업체마다 달랐지만 보통 업체별로 3~4가지 무료 타파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여럿이서 함께하면 다양한 음식들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그라나다에 머무는 내내 먹고 마시기 바빴었다. 프로 먹방러라면 무료 타파스만으로도 그라나다로 떠나야 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의 모든 것 http://bitna.net/1727
- 스페인 안달루시아 여행정보 (일정/루트/비용 등) http://bitna.net/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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