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Book] 공중그네

빛나_Bitna 2008. 4. 20. 22:22
 
공중그네 - 8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은행나무

날씨가 더워지는 것도 모르는 채, 한동안 무엇이 나를 그리 바쁘게 했던 것일까...?!
모처럼 맞이하는 혼자만의 나른한 오후에 책을 잡아봤다.

주인공 이라부는 독특하다. '정신과 전문의'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처방은 오르지 비타민 주사뿐이다. 처음 온 환자들은 이라부가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이상하게도 다시 그의 병원을 찾아온다. 그리고 점점 이 이상한 괴짜 의사에게 빠져들게 된다.

이라부를 찾아온 환자들은 하는 일도 고민도 모두 다르다. 그들의 공통점이라면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다는 것이랄까...?!
야쿠자 중간보스, 공중곡예를 하는 서커스 단원, 최고의 야구선수, 소설가...  절대 고민따위는 없을 것 같은 이 완벽한 사람들은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 얼굴에는 밝게 웃는 가면을 쓰고 있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위치가 흔들릴 것이 두려워 두꺼운 방어막을 치고 있으니까...

자신의 나약함이 드러날 것이 두려운 사람들의 고민을 척척 해결하는 이라부에겐 뭔가 대단한 힘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가 하는 일은 열심히 듣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다. 의사가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그들이 살면서 잊어버린 무언가를 깨달을 수 있도록...

휘리릭~ 책장이 빠르게 넘어가는 것이 가볍게 읽기 좋은 책. 책장을 덮으며 마음도 조금 가벼워진다. 뭔가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첫 걸음을 내딛을 때를 떠올려보자. 지금의 난 분명 그때보다 성장했다. 지금의 어려움은 나중을 위한 작은 장애물일뿐이다. 나는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