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주 OCEANIA/호주 Australia

[Sydney] 페리를 타고 해변으로 가요~! (Watsons bay)

빛나_Bitna 2009. 7. 31. 15:19

@ Circular Quay


 록스에서 내려와 도착한 서큘러키. 시드니에서 탈 수 있는 교통수단은 모조리 타보겠다는 목표 아래 오늘은 여기서 페리를 타기로 했다. (일주일짜리 트래블패스가 닳아서 없어질 때까지 열심히 타는거다.) 한강에도 수상택시가 생기긴 했지만 아직 뭔가 대중적이지 않고, 유람선은 연인들만의 전유물인지라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는 배는 여전히 낯설고 신기하다! +ㅁ+

페리 기다리는 중

오, 저기 온다! +ㅁ+


페리를 기다리는 곳도 물 위에 떠있는 건물이라 바다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멀리서 바라보면 너무 잔잔해서 아무 생각없었는데 바다구나, 바다.. ㅋㅋ 촌스럽게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던 내 눈에 저 멀리서 오는 페리가 보인다. 오, 생각보다 크구나! +ㅁ+

페리 탑승..

 
오늘의 목적지는 왓슨베이(Watsons bay) 시티에서 쉽게 갈 수 있는 해변인데 배를 타고 간다니 왠지 굉장히 멀리 나가는 느낌이다. 생각보다 타는 사람이 없어서 마음대로 자리를 골라잡을 수 있다. 일단 관광객답게 페리위에서 찍는 사진 한방을 위해 바깥에 자리를 잡았다. 자.. 그럼 이제 출발~!

저 뒤로 보이는 하버브리지


페리가 출발한 뒤 깜짝 놀랐다. 왜? 이거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다. 머리가 막~~~ 날리고 배가 심하게 덜컹거리는 통에 사진을 찍는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뭔가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우아하게 난간에 기대서 온화한 미소를 지어주는 것 따위는 절대절대절대 할 수 없다. 게다가 갑자기 흐려지는 날씨덕에 점점 추워지기까지...;;; 덜컹거리는 배 위에서 셔터를 몇 번 눌러주고 서둘러 실내 자리로 들어왔다. (이거.. 겨울에는 못타겠다. ㅋㅋ)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앞이 안보일만큼...;;;

@ Cliff Gap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 덕분에 바다 구경을 했는지 비 구경을 했는지 헷갈리는 상태로 왓슨베이 선착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역시나 우산도 없는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멍하니 비오는 선착장을 바라보고 있을 뿐...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비오는 것만 구경하고 갈 수 없단 생각에 비 사이로 달려서 도착한 곳은 바로 이 절벽!

파도가 장난 없군하!


 왓슨베이에서 꼭 봐줘야 하는 곳인데 영화 빠삐용에 나왔던 절벽이랜다. 그 외의 많은 영화에 나온 유명한 몸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는 소리, 하얀 물거품, 특별한 안전장치가 없는 절벽위에 내리는 비는 왠지 좀 우울하고 무섭단 느낌이다. 주변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다. 분명 햇빛이 반짝이는 날에 왔으면 전망이 끝내주는 뷰포인트라고 생각했을텐데 말이지...  

버스도 있다고!


비가 아니었으면 왓슨베이를 좀 보다가 천천히 걸어서 본다이비치로 가려고 했는데 우산도 없고 도저히 안되겠다. 눈앞에 보이는 버스를 타고 돌아가기로 했다. 대충 목적지 근처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엇, 이 버스 본다이 비치를 지나는구나!! 저희 내려요~!!!!

@ Bondi Beach


선탠하는 언니들과 서핑하는 오빠들에게 인기 짱이라는 본다이비치. 많은 사람들이 시드니에 있는 여러가지 해변 중에서 한 곳만 본다면 이 곳을 고른다고 한다. 여기 해변을 보니까 얼마전에 갔던 쿠지의 해변 작고 아담한 것이었음을 확실히 느낀다.  본다이비치의 해변은 넓구나..... >_<!!!

파도치는 푸른 바다와 잘 정돈된 하얀 백사장... 슬슬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가을인데다 비까지 오고 있어서 그런지 해변에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 넓어보인다는...) 여름이면 서핑보드나 캠핑도구를 들고 버스를 타고 잠깐 해변에 갔다오는 사람들로 가득하겠지? 서울에서는 가까운 바다는 상상할 수 없기에 시내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시드니의 아름다운 해변들이 좀 부럽다. 야, 니들은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