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백만년만에 들린 그의 콘서트 소식에 얼마나 기뻤는가! 몸에 10개여도 모자라게 바쁜 요즘 티켓 예매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광클을 했던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미친듯 질러댄 덕에 바닥난 잔고에도 불구하고 비싼 티켓 질러주시느냐 몇 잔의 커피를 포기해야만 했던가!
정말 오랜만인 박효신 라이브 콘서트. 얼마전에 새 음반이 나온데다 올해가 벌써 데뷔 10주년을 맞아서 열린거란다. (그러고보면 그는 나름 아이돌인데.. 왜 그의 포스는...;; ) 그의 죽지 않은 티켓파워를 보여주듯 은근 가격이 있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3층까지 꽉꽉 채워졌다.
댄스가수로 데뷔할 판;;
쉬는 동안 무대와 사람들이 그리웠던 것일까.. 그는 유난히 말이 많았다. -_-ㅋ 한 곡 부르고 이야기하고, 한 곡 부르고 또 이야기 하고... 유난히 길었던 그의 휴식기간에 봤던 소속사와의 문제를 생각하면 그 심정 이해가 간다. 그냥 노래가 하고 싶은건데 다신 무대위에 서지 못할까봐 꽤 마음고생했나보다.
하나하나 그를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줬던 노래들과 새로운 음반에 담긴 노래들을 들려주었다. 오랜만이지만, 얼굴이 초큼 많이 변했지만(ㅋㅋ) 그 목소리는 여전했다. 데뷔했을 때부터 절대 아무도 고등학생이라 생각하지 못하게 했던 풍부한 감정이 담긴 (내가 완전 좋아하는) 그 목소리....
물론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댄스곡도 있었다. 이번에도 분명히 노래보다 더 열심히 연습한 것 같다. 휴식도 길었고 이젠 나이도 있는데 뭔가 예전보다 날렵해진 것 같은 동작이 뒤늦게 댄스가수로 업종변경(?)을 하려는 것인지 의심하기 충분했다.
엔딩무대
뭔가 빠진 곡이 많은 것 같은데 3시간이 훌쩍 지났다. 객석은 이미 그의 무대에 푹 빠져버렸는데 이 사람은 더 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운 눈빛을 보내더니 즉석에서 무반주로 빠진 곡들을 불러주는 센스...! 물론 가사를 까먹어버린 덕분에 끝까지 부른 곡은 없었지만...ㅋㅋㅋ 그리고 커튼이 완전히 닫혀버릴 때까지 몇 번이고 고개숙여 인사하는 그의 모습을 끝으로 공연은 막을 내렸다.
밖으로 나왔더니 성큼 다가온 가을 밤의 선선함이 온 몸으로 느껴진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음악이 필요한 시간이다. 귓가에 남아있는 그의 노래처럼...
+ 예상을 깨고 사진촬영을 자유롭게 허락해 준 공연이었다. 오, 쿨한데?!
+ 입구에서 당연히 그의 새 음반을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런이런... 센스없기는!!!
+ 언젠가부터 그가 아이돌가수가 되어버렸는지 궁금하다. 내 뒤에 앉았던 려성분들 꺅꺅 소리치는 덕분에 몇 번을 화들짝 놀랐는지 모른다. 다 좋은데 발라드 부를땐 좀 자제 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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