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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 Mongolia] 마지막 날, 호화호특에서 빈둥대기

빛나_Bitna 2009. 11. 9. 12:00

내몽골 자치구 박물관 (넓다~)


 짧은 여행의 마지막 날, 초원에서 다시 호화호특으로 돌아왔다. 저녁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뭘 하고 놀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내몽골 자치구 박물관을 찾았다. 드넓은 중국임을 실감시키듯 엄청나게 큰 박물관이 눈에 띈다. 이건 뭐 허허벌판에 으리으리한 박물관만 덜렁있는...;; 

엄청난 크기의 공룡화석 (뒤에 사람과 비교하면...ㄷㄷㄷ;;; )


 이 박물관에서는 몽골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옛날 대륙을 달리던 징기스칸 시대의 유물이나 드넓은 초원위를 살아가는 유목민들의 모습들도 인상적이었지만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엄청난 양의 고생대 화석들이었다. (징기스칸 아저씨, 암쏘쏘리..ㅋㅋ;; )
 

전시관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엄청난 크기의 공룡화석


고생대 박물관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전시관 가운데를 뻥 뚫어서 실물 크기의 공룡 화석을 전시했다. 천장이 하늘처럼 파랗고 공중에 익룡 화석도 매달려 있어 그 옛날 공룡이 얼마나 거대한 존재였는지를 확~ 느끼게 해줬다.
 

요기도 공룡!

저기도 공룡!

이건 매머드 화석

 
예전에 봤던 허름한 중국 박물관들과 달리 이 박물관은 (아무래도 새로 지은지 얼마 안된듯..) 전시물을 짜임새있게 배치했는데, 공룡을 살았던 시대별로 배치하고 화석 뒤로 그 공룡이 살았던 시절의 자연환경을 그림으로 묘사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었다.

뼈가 발견된 모습을 그대로 보존.


우리 나라에선 공룡 발작국 하나 나오면 9시 뉴스감인데... 여긴 널리고 널린게 공룡이라니.... 그 외에도 삼엽충이니 암모나이트니 학창시절에 과학책 귀퉁이에 쥐꼬리만한 사진으로만 보던 것들을 실제로 보는 것도 신기하고, 물고기 화석들을 보며 이 넓은 초원이 옛날에 바다였단 사실도 신기하고... 지구의 신비라고나 할까?

공룡 발자국 화석

 
 고생대 전시관을 나와 다른 전시관으로 향했다. 국사책에서 보던 것과 똑같은 징기스칸 아저씨 사진도 보고 우리가 1박을 했던 게르와는 좀 다른 '리얼게르'도 보고 나니 은근 시간이 많이 지나갔다.
  

나의 사랑 양꼬치! +ㅁ+


 박물관을 나와서 나름 시내에 버스가 멈췄다. 사람이 북적북적한 것이 나름 시내인 듯 하다. 이제부터 시장을 돌아다니며 사람들 사는 모습도 구경하고 먹을 것도 사먹고 뭐 그런... 한마디로 자유시간이란 말씀~!!! ㅋㅋㅋ 열심히 시장구경도 하고, 슈퍼마켓 쇼핑도 하고.. 힘들면 좀 먹어주고...!!! 참참.. 주변의 권유로 양꼬치에 모든 양념을 빼고 소금만 넣어서 먹어봤는데 이거 또 새로운 맛이다. +ㅁ+ 양꼬치 소금구이.. 다음 여행때 왕창 먹어주리라..!!!
 

야밤에 공원산책

나름 화려한 분수쇼


 저녁을 먹고 주위가 어둑어둑해졌다. 벌써 짧은 여행의 마지막 밤이 왔구나... 호화호특 시내에 있는 나름 유명하다는 분수쇼를 보기 위해 밤 공원 산책에 나섰다. 엄청나게 크고 화려한 분수에 촐싹맞은 음악이 영 깼지만 시원하게 내뿜는 물줄기를 보는 것이 나쁘지 않다.

밤이 깊었다. 여행의 피로를 발 마사지로 풀어주고 노곤노곤한 상태로 공항에 도착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비행기 안이라서 볼 수 없지만 오늘도 어제처럼 초원의 별은 반짝이겠지..

내몽골. 넓은 초원과 넓은 사막이 함께 하는 곳. 먼 옛날엔 바다였던 이 곳은 한때는 거대한 공룡들의 놀이터였고 한때는 말을 타고 달리던 징기스칸의 무대였던 곳이다. 지금은 중국 대륙의 일부분이 되어버렸지만 언젠가 또 다른 누군가가 이 곳을 달릴 날이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