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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kong] 옹핑360을 타고 란타우섬으로! (Lantau Island)

빛나_Bitna 2010. 1. 26. 23:22

 연말에 회사가 월드 와이드로 쉬어 주시는 바람에 얼떨결에 맞이한 휴가. 덕분에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홍콩에 대한 특별한 정보는 내 머릿속 어디에도 없었다. (뭐 사실 항상 모든 여행이 무계획이긴 했지만...ㅋ) 이런 상황을 예상한 것인지 나의 동반인 S양은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하X투어 뺨치는 계획표를 쫘악 펼친다. =ㅁ=)b

오후 12시 30분. 깔끔한 홍콩 공항 한가운데서 면세품 포장을 모두 벗겨 가방속에 꾸겨넣는 만행을 저지른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란타우섬의 중심, 똥총역으로 가는 버스(S1)를 잡아탔다. 란타우섬을 돌아보기 위해 '옹핑360'이란 케이블카를 타러 갔는데... 어머나..!!!

옹핑360을 타기 위한 줄

표를 사기 위한 줄은 건물안에도 가득..


롯X월드 자X로드롭을 연상시키는 긴~ 줄. 홍콩 사람들 다 여기 왔나? 덕분에 우린 '여기서부터 60분' 표지판 앞에서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홍콩에서의 첫 식사를 해야 했다. ㅠ_ㅠ

순서를 기다리면서 조금씩 홍콩을 느껴본다. 중국에서 맡았던 특유의 냄새, 귓가에 들려오는 솰랴솰랴 중국어, 여전히 조금은 부족한 패션감각의 사람들을 보니 '중국'같다. 하지만 그냥 '중국'이라 하기에 너무 깨끗한 거리와 곳곳에 있는 영어 표지판 그리고 온몸으로 느껴지는 습한 기운은 조금 낯설다. 이것이 홍콩의 느낌인가?

매표소에도 사람가득

드디어 표를 샀다!

이제 탄다. 두근두근.


열심히 사람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매표소에 도착했다. '휴일'+'크리스탈'+'편도'라는 비싼 옵션 3개를 모두 골라 티켓을 구입했다. 한국어 안내문을 끼워주는 매표소 청년에게 쌩유를 날려주고 드디어 탑승~!!!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란타우섬 일대

생각보다 높구나. +ㅁ+


옹핑360은 생각보다 길고 속도도 빠른 편이었다. 출발하자마자 옆에 있던 꼬맹이가 '와아~' 환호성을 질렀는데 나도 곧 꼬맹이와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하늘이 뿌연 것이 날씨가 썩 좋지 않았지만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 탁 트여있다.

바닥이 보이는 것이 바로 '크리스탈'


비싼 옵션 중 하나였던 '크리스탈'은 바로 요 투명한 바닥을 말하는 것이었는데, 발 아래로 보이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산 위를 지날 때는 빼곡한 나무들과 잘 다듬어진 (그러나 조금 심하게 긴) 등산로와 열심히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위에서 엿보는 것 같은 기분_!!

탑승시간 약30분. 꽤 길다.


신난 꼬맹이가 크리스탈 바닥에서 쿵쿵 뛰는 순간 소심한 누나는 쫄아버렸지만, 다시 용기를 내서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았다. 순간 마주친 반대방향 사람들의 인사에 반갑게 답해본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불상이다.


슬슬 케이블카에 호기심이 바닥을 드러내려는 순간, 저 멀리 산 위에 우아하게 앉아있는 불상이 보인다. 이제 다 왔구나~!!!

옹핑빌리지


 옹핑360 하차지점에서 바로 이어지는 옹핑빌리지. 뭔가 옛스러움을 풍기려는 건물들이 가득했는데 대부분이 기념품샵과 음식점이다.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데 왜 이리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은지 놀라울 뿐이다.

12월 25일, 날이 날이니만큼 곳곳에 붉은 색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눈에 띈다. 어디선가 캐롤이 들린다 싶었는데 얼라리요, 한쪽에선 라이브로 캐롤을 연주한다. 불교 테마 파크에서 들리는 라이브 캐롤이라... 뭔가 재밌다. 중국과 달리 달력에 12월 25일이 빨간날로 표시되어 있는 홍콩. 자본주의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여기가 바로 홍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