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핑 빌리지에 있는 버스 정류장.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왔다가 내려가기 때문에 터미널에 사람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우리는 여기서 버스를 타고 타이오 마을에 간다. (그래서 옹핑360을 편도로 샀다는거~!) 구불구불 산길을 넘어 30분쯤 달리면 마을에 도착한다.
마을지도
한눈에 들어오는 마을지도. 특별한 루트없이 발길가는대로 마을을 돌아보기로 했다. 돌아서자마자 내 눈에 들어오는 수많은 수상가옥들과 배들.. 예상보다 많은 집들이 물위에 동동 떠 있는 모습이 좀 낯설다.
핑크돌고래 투어랜다. ㅋ
저 배를 타는거다.
수상가옥을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배를 타기로 했다. 배로 마을과 섬주변 바다까지 한바퀴 돌아주는 패키지(?)가 인기였는데 시간도 꽤 길고 가격도 부담없다. (40분 20불)
통통배 패키지가 인기!
물 위에 떠 있는 집들
은근 튼튼하게 생겼다.
배가 출발한다. 수상가옥 사이로 들어가자 호기심 가득한 눈이 빠르게 움직인다. 기둥위에 집이 올라가 있는 것이 영 불안해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기둥이 은근 두꺼울 뿐 아니라 갯수도 엄청 많다. 부식으로 집이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 세심하게 관리한 흔적이 보인다.
모두 수상가옥
이 분들은 1인 1배 소유일 듯.
창이나 문으로 꼭꼭 쌓여있는 구조가 아니라서 배가 가까이 가면 집 안이 들여다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동네 분들은 그런 것에 익숙한 것 같았다. 집 옆을 지나가는 배를 보면 손을 흔들거나 사진의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허나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근접 촬영는 자진삭제)
수상가옥에 사는 사람이라고 뭐 다른 것이 있겠는가? 편안한 옷차림으로 TV를 보고, 강아지도 키우고... 뭐 다른 점이라고는 자동차대신 배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 정도? 사람사는 것은 어딜가다 똑같다. 땅 위에서든 물 위에서든...
섬 근처 바다를 돌아본다.
마을 구경을 마치고 섬 주변 바다를 신나게 달린다. 중간중간 잠깐씩 멈추는데 근처에서 핑크색 돌고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란다. 핑크돌고래? 눈을 크게 뜨고 미친듯이 둘러봤지만 난 보지 못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핑크색 아니고 허여멀건한 요상한 색이라던데 혹시 내가 봤는데도 눈치채지 못했던걸까? 뭐 그래도 타이오의 배타기는 만족스러웠으니 쿨하게 패스~!!!
동네 구경에 나서다.
다시 땅으로 올라와서 마을을 걸어본다. 길을 따라 건어물을 파는 가게들이 엄청나게 많다. 짭쪼롬한 바다의 냄새가 확 풍겨온다.
건어물가게
살아있는 생선도 판다.
마른 오징어는 기본이고 정체모를 건어물이 가득했다. (오징어, 새우 외에는 그냥 다 생선.... -_-;;; ) 간혹 눈에 띄는 서양언니들은 우리처럼 물음표 가득한 표정으로 셔터를 누르고, 도시에서 오신 홍콩 아줌마는 뭔가를 한웅큼 지르신다. 싱싱한 생선을 사들고 집으로 가는 아주머니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저녁 식사 준비를 위해서겠지..?
빠질 수 없는 길거리 음식!
맛있는 냄새와 연기를 피우는 가게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소스를 발라가며 열심히 오징어와 쥐포를 굽는 아저씨의 얼굴이 빨갛다. 살짝 매콤한 맛을 내는 소스가 입맛을 당긴다. 강렬하게 느껴지는 바다의 짠맛덕분에 미친듯이 물을 들이켜야 했지만...
골목길에서...
'홍콩의 베니스'. 가이드북은 이런 수식어밖에 생각할 수 없었을까? '베니스'란 단어가 가지고 있는 화려한 느낌이 타이오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딱히 다른 수식어를 붙이기엔 나의 네이밍센스가 부족하다.) 다른 관광지처럼 매끈하게 정돈되지 않은... 조금은 덜 가꿔진 길과 시설들 그리고 소박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평화로운 어촌마을을 만날 수 있었다. 홍콩에서도 점점 수상마을이 사라져가고 있다던데 이들이 뭍으로 올라오지 않길...
* 옹핑빌리지에서 21번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달리면 타이오 마을에 도착한다. 마을에서 시내로 이동할 때는 똥총역까지 가는 11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약 1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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