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스티브 맥커리 진실의 순간展 (Unguarded Moment)

빛나_Bitna 2010. 6. 2. 13:17

세종문화회관 앞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세종문화회관 앞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귓가가 멍멍해질 정도로 큰 소리에 얼굴을 찌푸리며 빠르게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의 목적은?


짠~! 오늘 이 엄청난 인파를 뚫고 이 곳에 온 이유는 바로 스티브맥커리의 사진전시회를 보기 위해서다. 사실 그가 누구인지 난 잘 몰랐다. 잡지에서 보게 된 포스터가 눈길을 끌어서 관심을 갖다가 미투데이 이벤트를 통해서 초대권을 겟!!!

5월의 마지막 주말. 전시가 거의 끝나가고 있어 사람이 별로 없겠다 싶었는데 미술관 입구부터 줄 서 있는 사람들!!! @_@ 현장에서 티켓과 교환해야 하는데 매표소와 입구에 별다른 안내가 없어서 무려 3번이나 여기저기에 물어보고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  

관람후에..


 이번 사진전은 인도, 동남아, 중동 지역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여행을 좋아하는데다가 내가 절대 갈 수 없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쿠웨이트와 같은 중동 국가까지 포함되어 있다보니, '이건 어디일까?' 맞춰보기도 하고 (사진 설명에서 정답을 찾으며..) 내가 가봤던 곳을 만나면 반가워하기도 하면서 전시회를 즐길 수 있었다.  

사진 속 풍경도 그렇지만 사진 속 사람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의 탁밧, 달려가는 아이들, 무언가를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과 같은 평화로운 모습도 있었고, 다리를 잃은 사람들, 어린 꼬마의 손에 들린 총과 같은 전쟁의 아픈 흔적도 있었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놓쳐버린 순간들을 돌아보기에 사진만큼 훌륭한 대안이 있을까? 순간의 진실을 보여주는 사진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린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