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NORTH AMERICA/미국 US

[뉴욕] 엄마와 함께하는 뉴욕여행 준비하기 (Newyork,USA)

빛나_Bitna 2012. 2. 11. 23:25
 
 되는대로 여행을 즐기는 생각없는 영혼이지만 이번 여행은 동반인인 '엄마'가 주는 부담이 은근 컸던지라 하루 종일 벼락치기로 여행 준비에 전력을 다했다. 항공과 숙소예약도 모자라 평생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daily plan도 준비했다. 비행기 타기 전에 그 동네 지도를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 본 적이 있었던가! 뉴욕이란 도시가 효도관광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떠나보련다.


1. 항공권 준비하기

델타항공을 이용함

 
 뉴욕까지 가는 항공은 델타항공을 이용했다.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난 온스타일에서 진행한 가십걸 이벤트 당첨으로 뉴욕 왕복 항공권을 확보하고 있었다. (당첨 포스팅 : http://bitna.net/736) 이 이벤트 당첨으로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런데 막상 이벤트 항공권을 이용하는 과정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다. 당첨직후, 델타항공에서 관련 안내를 받았었다. 당첨된 것은 6월인데 당장은 성수기라 사용이 불가하고, 9월부터 다음해 3월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명절 연휴와 겨울 성수기도 사용불가;; ) 쿠폰이나 증서도 없고 '그럼 여행가실 때 연락주세요.'하는 담당자 전화번호와 이메일이 내게 제공된 전부였다. 뭔가 어설프단 느낌을 받았지만 '무료' 항공권이니 너그럽게 받아들이기로 하고 시간이 지났다. 

 시간이 지나고 2월에 여행을 가겠다고 델타항공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더니 최소 한달전에 알려줘야 예약이 된단다. 그리고 가는 항공편도 반드시 디트로이트를 경유해서 가야 하는 거란다. 초기에 듣지 못한 내용들이 줄줄이 튀어나오는데다가 '한번 알아보긴 하겠는데 빈자리 없으면 어쩔수 없다.'는 식의 까칠한 말투가 아주 거슬렸다. 

 처음에 안내받지 못했던 새로운 제한사항이 쏟아져 나오는데 증명할 문서도 없고... 전화통화를 녹음했어야 하는건가? 온스타일에 협찬한 이유는 자기네 항공사를 홍보하기 위함이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대응해도 되는건가? 심지어 나처럼 내 돈주고 비행기 자주 타는 아이에게?!!! 우여곡절끝에 (온스타일에 전화하고 난리였다는) 예약에 성공했지만 겨우 7일이란 짧은 일정을 내주며 '예약해준걸 감사하게 생각해.'식의 델타항공 담당자의 말투는 다시는 그 항공을 이용하기 싫게 만들었다. 

간만에 외항사를 탔더니 기내식이 새롭다.

  
  예약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델타항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한동안 국적기를 이용하다보니 외항기가 좀 신기했던 것일까? 비빔밥 기내식 대신 제대로 느끼한 기내식도 괜찮았고, 단아하고 이쁜 우리나라 승무원 언니들 대신에 리듬을 타며 하이파이브를 날리는 유쾌한 승무원 아주머니, 아저씨와의 만남도 즐거웠다. 그럼 다음에도 이용할 거냐고? 아니, 아니지! 나 뒤끝있는 여자라구!!!


2. 숙소 예약하기

뉴욕에서 일주일을 보낸 숙소


 친구와 떠난 여행이었다면 외국인 친구들과 우르르 밤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는 호스텔을 택했겠지만 엄마와 가는 여행이기에 일단 유스호스텔은 일단 모두 제외했다. 맨하탄에 있는 호텔은 두 종류다. 엄청나게 비싸거나, 엄청나게 엉망이거나...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한인민박이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이 운영하는 곳에 가면 지내기 편하겠단 생각에.. 

머물던 숙소, 거실


 폭풍 검색질을 하다가 찾아낸 곳, 뉴욕집. 타임스퀘어와 브로드웨이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사진으로 본 방들도 괜찮고, 메일에 대한 답변도 빠릿빠릿한 것이 믿음이 갔기 때문이다. 도착해보니 일반 가정집에 방을 독립적으로 쓰고 거실과 욕실을 공용으로 쓰는 구조였는데 지내다보니 그냥 집에 있는 것 같았다. 주택가라 조용하고 한국 아주머니 특유의 깔끔함이 집안에 묻어났다. 한국 TV도 나오고 인터넷과 국제전화도 사용할 수 있어 엄마 혼자 집에서 쉬더라도 심심하다거나 불편하다거나 하지 않아 너무 좋았다. 

뉴욕집 http://www.newyork-zip.com
- 맨하탄 타임스퀘어로 도보 가능한 거리. 안전하고 깨끗하다.
- 공항 픽업, 우드버리 아울렛 투어가 가능하다.
- 중간에 방을 한번 이동했는데, 미리 새로운 방 열쇠를 주고 우리가 밖에 나간 사이에 모든 짐을 싹 옮겨주셨다는.
- 2인룸(공동욕실), 2인룸(단독욕실)을 모두 이용했는데 대충 계산해보니 1박에 7만 5천원 정도에 머물었다.



3. 뉴욕에서 뭘 할까?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다. 촌스러운 난 가보지 못한 곳이고, 도시 한복판인데다, 추운 겨울이인데, 엄마와 함께 가는 여행이라니 정말 쉽지 않다. 여행을 가기 전에 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봤지만 난 정말 우리 엄마가 이렇게 까다로운 여자인 줄 몰랐어!!! ㅠ_ㅠ 

 곰곰히 고민하다 결정한 것이 바로 '도시여자 놀이'(?) 였다. 그냥 요즘 아가씨들이 도시에서 하는 것들, 맛있는 음식점에 가고, 카페에 가서 수다를 떨고, 윈도우 쇼핑을 하고, 미술관 가고, 공연보고... 등등 우리들을 키우느냐고 잠시 잊어버린 엄마의 쉬크한 도시 아가씨 시절을 떠오르게 해드리고 싶었다. 조용히 수첩에 할 일 목록을 적어가기 시작했다. 모두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타임스퀘어 광고판 구경하기
- 베이글과 커피로 아침먹기
- 센트럴파크 산책하기
- 미술관가서 우아한 척 하기 
- 소문난 명품거리 걸어보기 
- 애플샵에서 전세계 애플빠 만나보기 
- 자유의 여신상과 기념샷 찍기 
- 월스트리트에서 뉴요커마냥 걸어보기 
- 911의 흔적 살펴보기 
- 항구에서 부루클린 브릿지 바라보기 
- 뮤지컬 보기 
- 쇼퍼홀릭처럼 미친듯(?) 쇼핑하기 
- 첼시마켓에서 브런치하기 
- 캐리네 집 찾아가기 
- 뉴욕대학교 들어가보기 
- 록펠러 센터에서 뉴욕 바라보기 
- 브루클린에서 뉴욕의 야경감상 



이제 무비자로 미국에 간다?
무비자 미국여행의 기본조건은 '여행기간이 90일 이내 + 전자여권 + ESTA 사전등록 완료'이다. 대사관가서 인터뷰하고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인터넷으로 ESTA 등록(USD 14)이 필수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무비자'란 말을 해도 되는지 의심스럽다.
- ESTA 사전등록 사이트 : https://esta.cbp.dhs.gov/es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