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맞는 뉴욕의 아침
장시간의 비행덕분에 낯선 잠자리와 시차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사실 난 그리 예민한 여자는 아니지만;; ) 뉴욕에서 맞은 첫번째 아침, 오늘 일정을 점검하며 슬슬 타임스퀘어를 향해 걸어본다. 노란 택시와 신호등, 지나가는 2층 관광버스, 길거리에서 파는 프레즐, '모닝~' 씽긋웃으며 지나가는 뉴요커들... 여기가 바로 뉴욕이다.
슬슬 보인다.
브로드웨이, 7번가(Ave.), 42번가(St.)가 교차하는 곳에 형성되어 있는 타임스퀘어. 1903년에 뉴욕타임스가 이 곳으로 이전하면서 현재의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19세기에 극장이 세워지면서 브로드웨이 공연문화가 시작되었다. 이후 공연장, 극장, 상점, 뉴스 가판대, 음식점 등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미국에서 가장 번화하고 분주한 유흥지역이 되었고, 1990년대 월트디즈니가 이 지역을 개발하여 더 많은 공연장과 호텔, 음식점, 상점들이 재정비 되었다. 오가는 사람의 무려 90%가 외국인이라고하니 타임스퀘어는 명실공히 뉴욕의 대표하는 장소가 틀림없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타임스퀘어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많아졌으니까...
기념사진 하나 찍고! (추워추워~)
타임스퀘어 한가운데 우뚝솟은 광고판도 그렇고 빨간 계단도 왠지 익숙하다. 그도 그럴것이 매년 12월 31일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모여서 카운트다운을 한다. (얼마전에 2012년 새해가 밝았을 때도 뉴스에 나왔을 듯..) 이 전통(?)은 무려 100년이 넘게 이어져 온 것이라고 한다. 왠지 좀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있는 시청 앞 광장 때문일까?
개성 넘치는 광고판들
타임스퀘어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이 개성넘치는 광고판들이다. 가만보면 뭔가 공통된 사이즈도 없고, 게재되는 규칙도 없는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보통 과한 광고에는 눈쌀을 찌푸리기 마련인데, 당장이라도 나를 덮쳐올 것 같은 광고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는 것이 재밌다니...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여행덕분에 내가 관대해진 것인지, 이 동네 광고판에 묘한 매력이 있는 것인지...
tkts 앞에 줄을 선 사람들
줄이 엄청 길다.
긴 줄이 늘어선 곳의 시작점을 찾아보니 tkts 부스 앞이다. 이 부스에서는 뉴욕에서 열리는 수많은 공연의 당일 티켓을 25%~50% 할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공연을 보는 것은 뉴욕에서 놓칠 수 없는 필수 코스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tkts 부스가 열리지도 않은 새벽부터 타임스퀘어에 나와 줄을 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물론 공연 전날에 매진된 공연은 아무리 새벽부터 줄을 서도 할인 티켓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인기폭발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미리 구매하는 것이 좋다. (최근 뉴욕에서 뜨고 있는 공연은 위키드와 라이온킹)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먹을 수 있는 법이지만 나름 약간이 편법(?)도 있다. 바로 남쪽 항구 근처에 있는 또 다른 tkts 부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타임스퀘어보다는 오가는 사람이 적어서 브로드웨이에서 매진된 티켓도 구할 확률이 있다.
TKTS http://www.tdf.org/TDF_ServicePage.aspx?id=56
- 타임스퀘어점 : 오후공연 수,토요일 10시~2시 판매 / 저녁공연 월~토 3시~8시 판매 / 일요일 11시~7시 판매
- South Street Seaport점 (Pier 17) : 월~토 11시~6시 판매 / 일요일 11시~3시 판매
* 둘 다 당연히 연중무휴
BMW Mini 광고
반가운 Yahoo!
Wow, Seoul 광고!
타임스퀘어의 화려한 광고들은 밤이 되면 진가를 발휘한다. 알록달록 저마다의 색을 뽐내면서 뉴욕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이것이 진정한 '광고들의 홍수'인가? 뉴욕시 입장에서는 매일매일 쏟아지는 어마어마한 광고비에 행복하겠지만, 이 광고들의 홍수속에서 살아남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광고쟁이들이 눈물을 흘렸을지 상상도 안된다. 쟁쟁한 광고들 속에서 만난 한국, 서울의 광고는 참 자랑스럽다.
인기최고의 광고
우리는 여기에!! (빨간 동그라미!)
타임스퀘어에서 가장 '핫(HOT)'한 광고는 의류 SPA 브랜드인 Forever 21의 광고이다. 이상하게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가까이 가보면 커다란 전광판에 타임스퀘어를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오고, 그 속에서 열심히 나를 찾고 나면 눈앞에 Forever 21의 매장 정문이 보인다. 추운 날씨에 서 있느냐고 은근 힘들었겠다, 이제 저 매장에 들어가는 일만 남았다. 매장앞을 지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멈춰 세웠으니 아이디어가 정말 훌륭하다.
늦은 밤에도 사람들이 가득!
새벽부터 공연티켓을 구입하기 위한 사람들이 잠을 깨우고, 자정이 넘은 늦은 시간에도 관광, 쇼핑, 공연 그리고 유흥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 가득하다. 전 세계에서 날아온 사람들의 활기가 가득한 곳, 잠들지 않는 뉴욕의 중심 여기는 타임스퀘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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