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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단수이 먹자골목, 가던 길을 잊게 하는 군것질의 매력 (Tamsui,Taiwan)

빛나_Bitna 2012. 4. 14. 23:48
2nd Day : 단수이 (淡水, Tamsui) -  예류 (野柳, Yehliu) - 지우펀 (九份, Jiufun) - 스린 야시장 (士林夜市, Shilin)

군것질로 시작되는 아침!


 중국어를 못하는 내게 호텔 직원들만큼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아침부터 부지런히 준비를 마치고 호텔 직원에게 어제 적어둔 일정표와 질문 목록을 펼쳐놓았다. 각 장소별 이동 방법과 필요한 단어/문장들을 꼼꼼하게 적어주는 착한 호텔언니 덕분에 어제는 막막했던 오늘의 일정이 뚜렷해졌다. 오늘은 예류와 지우펀을 돌아보고 야시장으로 하루를 마무리 해주련다!

단수이 역 앞!


 타이페이 시내에서 예류로 가려면 단수이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지하철을 타고 40~50분쯤 달려서 도착한 단수이역. 여행자를 위한 Information Center에는 단수이에 대한 자료 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 대한 자료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예류로 가는 버스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천천히 단수이를 돌아보기로 했다.

단수이 바닷가 산책로


 단수이에서 바다를 빼놓을 수 있을까? 역을 벗어나자마자 푸른 바다와 바다를 따라 놓여진 산책로가 눈에 들어온다.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이라 바닷가 산책로를 걷는 것, 뭔가 분위기 있지 않은가? 그렇게 우리는 아무런 말없이 길을 걸었다. 우아한 여자들처럼 보이지? 하는 별 되도 않는 생각을 하면서...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쪽에 바다를 두고 걷는 것도 잠시, 이제 반대편으로 발길을 돌려보련다. 유난히 사람이 많은 이 골목의 정체는 뭘까 싶어서 가까이 가본다. 골목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가게마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뭔가를 맛있게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기가 바로 먹자골목이로구나!!! 

먹거리 구경시작!

에그타르트도 있다.

 바닷가 도시답게 식당에서는 해산물 요리들이 많은 편이었다. 가장 흔한 메뉴는 해물 어묵으로 만든 누들이었는데, 그 특유의 향이 왠지 익숙하다. 중국에서 맡았던 그 느낌이랄까...? 예류로 가는 버스 시간이 정해져 있다보니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식당에 들어가 앉을 수는 없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밌다.

다른 골목으로 이동..

튀김을 파는 아주머니

이것이 100% 오렌지주스!

기념품도 판매한다.


 골목이 끝나나 싶더니 다시 새로운 길이 이어진다. 방금 걸어온 골목보다 훨씬 많은 가게와 가판대가 골목 끝까지 줄지어 서 있다. 판매하는 아이템들도 다양했는데, 즉석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튀김이나 쥬스부터 전통 차와 과자 그리고 도시 기념품까지 가득가득! 덕분에 구경하느냐고 정신없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야 했다. 

골목탐험 중...!

맛있었던 이름모를 과일

각종 구이들

튀김집의 핵심은 소스!

설탕을 씌운 과일

 골목위에 준비된 다양한 메뉴들 중에 가장 많은 것은 튀김과 꼬치였다. 종류별로 쌓여있는 모습이나 소스를 직접 발라먹게 되어 있는 것이 우리나라 길거리 포장마차와 많이 닮아 있었다. (이 동네는 소스 종류가 기본 3~4개던데 우리나라 포장마차도 이제 간장 하나로는 부족할 것 같다.) 고개를 돌리자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과일들도 눈에 띈다. 날씨가 따뜻한 지역이다보니 알록달록 색이 선명한 과일들이 먹음직스러웠다. 과일도 다른 음식들처럼 바로 먹을 수 있게 손질해서 판매된다. 처음보는 과일들을 몇 개 먹어봤는데 은근 달고 맛있다.  

여기가 가장 인기있는 집!

 골목에서 가장 인기있는 집은 바로 여기. 이 집의 대표메뉴는 어묵국(?). 해산물로 만든 동그란 어묵을 따뜻한 국물에 데워서 판매하고 있었는데 도대체 뭐가 그리 맛있는지 가게 안에는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가득, 밖에는 주문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간판이나 가게 벽에 방송이나 신문에 출연했던 것을 붙여놓은 것이 우리에겐 익숙한 모습이다.

골목탐방 끝!

 이리저리 구경하고, 이것저것 먹어보다보니 골목이 끝나고 단수이역이 눈 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계를 보니 어이쿠! 버스 출발이 얼마 남지 않았다. 빠른 걸음으로 버스역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단수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볼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많은 곳이었다. 이렇게 스쳐지나가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두련다. 하나 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