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쭈나이차 (버블티/珍珠奶茶)
2박 3일. 짧은 시간이지만 그냥 무작정 훌쩍 떠나고 싶었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비행시간이 짧은 곳을 중심으로 비행기표가 남아있는 지역을 찾았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부지런해서 대부분 지역의 비행기표는 여기도 매진, 저기도 매진이다. 그러다 찾아낸 곳이 타이페이와 상해. 이미 상해는 세 번이나 다녀왔기 때문에 타이페이로 결정했고 날아왔다.
준비한 것도 없어 하루 일정을 꽉꽉 채워 돌아다닐 수 없었고,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온 것이 아니기에 뭔가 해내지 못해 아쉬운 것도 없었다. 그냥 사원에서 점쳐 본 나의 운세가 좋은 쪽으로만 풀리길 바라며, 비바람속에서도 맛있는 펑리수를 잔뜩 사서 짐에 넣었다는 것이 만족스러울 뿐이다. 때로는 이렇게 아무 욕심없는 여행도 재밌는 것 같다.
느즈막이 일어나 얼마 되지 않는 짐을 챙겨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대부분의 이동에 택시를 이용한 호화여행(?)은 내 생애 처음인 것 같다. 내친김에 가장 물가가 비싸다는 공항 출국장에서 아침식사를 즐기는 사치도 부려본다. 매일매일 열심히 마셨던 대만의 국민차 '전쭈나이차'는 시내보다 무려 3배는 비싸지만 그래도 한국보다는 싸니까 대만을 떠나는 순간까지 마셔주련다.
전쭈나이차(珍珠奶茶)는 버블티의 원조, 대만의 국민차라고 할 수 있다.
달달한 밀크티에 커다랗고 쫄깃한 타피오카볼이 들어 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매일매일 열심히 마셔댔다.
버블티 전문점, 카페 심지어 야시장에서도 맛볼 수 있으며, TWD30~40원대라는 아름다운 가격! (우리돈으로 천원대!)
딘타이펑, 한류열풍, 야시장, 비바람 몰아치는 예류, 고즈넉한 지우펀, 안개속에 타이페이101, 완전 시원한 마사지, (내맘대로) 대박터진다는 새해 운세, 나인웨스트, 영어 독학중인 택시아저씨, 단수이의 군것질골목, 어디서나 맡을 수 있는 고수의 향, 오카리나의 맑은 소리, 마음에 드는 아이셰도우 득템, 습기찬 공기, 친절한 호텔아가씨 그리고 전쭈나이차까지... 3일간의 잠깐 스쳐간 여행은 생각보다 많은 키워드를 남겼다. 잠시 후 인천공항에 내리면 잠깐 꿈을 꾼 것 같은 기분이 들겠지?
2011/12/28 ~ 2011/12/30
Bitna In 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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