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 푸른 바다, 맛있는 타파스, 샹그리아, 도시를 가득 채운 옛 사람들의 유산 그리고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사람들까지... 지난 스페인 여행 후, 나는 이 나라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언젠가 꼭 이 나를 다시 찾겠노라고 결심했고, 그때 바르셀로나에서는 이 숙소에 다시 머물겠다는 상세한 계획도 세웠었드랬다. 주인장님의 사정상 현재는 운영을 잠시 중단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운 곳 바로 까사구르메(Casa Gourmet)이다.
깔끔한 거실
여행을 떠나기 전, 스페인 관련된 책을 읽다가 '스페인은 맛있다.'라는 책을 통해 이 곳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까사구르메를 운영하며, 스페인 요리를 배우고, 연구하는 분이시라는 것. 어떻게 운이 좋았는지 나는 바르셀로나에서의 이틀밤을 까사구르메에서 보낼 수 있었다.
처음 문을 두드렸을때 젊은 부부와 귀여운 꼬마아가씨는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실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집안 한쪽에 있는 넓은 방과 그에 딸린 화장실을 손님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현관열쇠도 하나 제공되는데다가 방 사이에 작은 문이 하나 있어서 머무는 동안 큰 불편함은 느낄 수 없었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포근한 방
커다란 더블침대가 있다.
우리가 머문 방에는 커다란 침대, 테이블, 노트북, 거울 정도가 전부였다. 뭔가 부족하단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특별히 불편한 것도 없다. 우리가 사는데 필요한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구. ㅋㅋ 무엇보다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커다란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빛이었다. 뜨거운 여름날에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오느냐고 은근 힘들었던지라 창문 앞에 쪼그려 앉아 멍하니 한참을 앉아있었다. 몸이 나른해지는 것이 시에스타 시간이 다가오나보다.
거실에 있는 커다란 테이블
맘에 드는 소품이라 찰칵!
까사구르메만의 특별함은 바로 거실에 있는 이 커다란 테이블이다. 까사구르메는 여행자를 위한 숙소이자 스페인 요리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원테이블 레스토랑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전에 예약된 2인 이상의 팀에게 스페인 요리사이자 까사구르메의 주인장이 직접 만든 스페인 정찬을 선보인다. 숙소에 머무는 동안 나도 이 근사한 저녁을 꼭 함께하고 싶었지만 동행한 친구의 일정상 불가능했다. (친구는 바르셀로나에서 단 하룻밤을 보내고 떠났고, 그 뒤로 난 혼자 여행했다.) 아쉬움이 남는 저녁식사도 역시 다음 기회로...
첫 날 조식
둘째날 조식
저녁 식사는 하지 못한 나의 아쉬움을 채워준 것은 바로 조식이다. 까사구르메에 머무는 동안 아침마다 정성껏 만들어진 조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한식도, 양식도 아닌 스페인식이었다.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식사를 하기 전에 음식에 대한 간단한 설명까지 해주셔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게다가 수첩에 깨알같이 적어주시던 바르셀로나 맛집과 메뉴 이름들... 덕분에 스페인이란 나라에 더욱 빠져들었던 것 같다. 이 나라 먹는 것도 내 취향이야~
우아한(?) 아침식사.
맛있는 아침식사가 끝나고 커피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참 좋았었다. 여행 일정은 물론 스페인 이야기, 음식 이야기 그리고 여행 이야기까지... 긴 일정으로 혼자 여행오는 사람들이 은근 많이 찾는다고 하셨는데 이해가 간다. 아름다운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알콩달콩 예쁘게 살아가는 행복한 가족을 보고 있자니, 내 마음에도 평화가 오는 것 같았으니까. 블로그를 통해 둘째아이를 만나게 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까사구르메가 다시 열렸으면 좋겠다.
[까사구르메 - Casa Gourmet]
- 스페인어로 '미식가의 집'이란 뜻. 스페인 요리와 포근한 숙소를 동시에 제공받을 수 있는 바르셀로나 민박집!
- 2011년 여름부터 잠시 문을 닫았다. 블로그에 재오픈 소식이 들리길 기다려본다. http://blog.naver.com/casagourmet
- 나를 까사구르메로 안내했던 책, 스페인은 맛있다. http://www.yes24.com/24/goods/3367110?scode=032&OzSrank=1
- 스페인어로 '미식가의 집'이란 뜻. 스페인 요리와 포근한 숙소를 동시에 제공받을 수 있는 바르셀로나 민박집!
- 2011년 여름부터 잠시 문을 닫았다. 블로그에 재오픈 소식이 들리길 기다려본다. http://blog.naver.com/casagourmet
- 나를 까사구르메로 안내했던 책, 스페인은 맛있다. http://www.yes24.com/24/goods/3367110?scode=032&OzSra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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