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t Day : 롱산스(龍山寺, 용산사) - 시먼딩(西門町, 서문정) - 타이페이101빌딩 20대의 마지막 해를 보내면서 은근 머리가 복잡했나보다. 연말을 앞두고 아무 생각없이 좌석이 남아있는 항공권을 질러버렸다. 평소에는 출국일을 앞두고 여행지에 대한 공부도 하고, 떠날 날을 기다리며 설레이고 했는데 이번에는 왠지 시큰둥. 그냥 가나보다 멍하고 있다가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처럼 공항으로 향하는 나란 아이. 그렇게 도착한 곳이 바로 여기, 대만 타이페이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서울에서부터 입고 온 두꺼운 스웨터를 벗어버렸다. 습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대만의 공기, 익숙한듯 낯선 특유의 향 그리고 오랫만에 듣는 중국어... 새로운 환경들이 내 머리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머리 아픈 것들을 살짝살짝 밀어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