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14

[Shanghai, 2007] Merry Christmas~!!!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상하이의 모습은 서울과 다를 게 없다. 인민광장역은 연인, 친구들,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앞으로 걸어갈 수 없을 만큼....;;; 여느 크리스마스처럼 근사한 레스토랑이나 바를 예약하진 않았다. 2007년의 크리스마스에 난 '상하이'란 도시를 예약한 것이니까... 근처에 괜찮은 바에 가서 맥주나 한 잔 할까 싶어 가이드북을 뒤적였다. 그러나 딱히 땡기는 곳은 없어 고민하던 내 머리 속에 최고의 크리스마스 파티 장소가 생각났다. 그래서 난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고고~ 고고~!!!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기기에 최고라고 생각한 이 곳. 상하이 파노라마 호텔(The Panorama Shanghai), 나의 숙소였다. 와이탄 북쪽에 위치한 이 호텔은 최신 시설을..

[Shanghai, 2007]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쇼핑!!!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난징시루를 걸어본다. 길을 따라 구찌, 페라가모, 오메가, 스와로브스키 같은 브랜드가 단독매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보이는 커다란 백화점들... '와, 정말 어마어마 하구나!' 촌스런 빛나씨 촌티 팍팍 내주시며 백화점으로 향한다. 특별히 살 것도 없는데 이것저것 둘러보기엔 백화점이 최고잖아!!! 그러나 백화점을 향해 가는 나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 있었으니 엄청 큰 '자라(ZARA)' 매장!!!!! (얼마전 한국에 정식 매장이 생기긴 했지만, 작년 겨울까진 한국에 없었으니...! ) 스페인 브랜드 자라는 스타일 좋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있는 브랜드. 개인적으로 자라는 원피스가 예쁜 것 같다. 다양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췄으니 어찌 아니 좋단 말인가!!!!! 여행 온 ..

[Shanghai, 2007] 저렴하고 맛있는 비펑탕 (避风塘)

이번 여행에서 뭔가 해야 한다는 것은 없다. 마음이 너무 느긋하다. (사실 아무 계획이 없어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는...)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일단 숙소에서 나와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내린 곳은 바로 요기, 난징시루. 넓게 뚫린 길에 사람도 많지 않아 조용하고 쾌적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브랜드 매장들이 양 옆으로 펼쳐져 있는데 우리나라 청담동 같은 느낌?! 게다가 커다란 백화점까지 자리잡고 있는지라 쇼핑을 좋아하는 여자들에겐 천국이라는... +ㅁ+ 다른때 같았으면 신이 나서 백화점을 향해 뛰어 들었겠지만 배가 고프니 백화점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일단 뭐든 먹어야겠단 생각에 주변을 기웃거린다. 그리고 발견했다. 맛있는 딤섬집이라고 소문난 비펑탕. 소문난 맛집이라 기다리기 일쑤..

[Shanghai, 2007] 동타이루에서 중국을 만나다. (东台路故玩市场)

'여기가 정말 중국이야?!' 한참동안 생각하게 만들어 준 신천지를 빠져나오니 익숙한, 중국스러운 거리가 나타난다. 신천지처럼 깔끔하고 고급스럽지 않지만 왠지 더 편하게 느껴진다. 이것이 원래 중국이란 생각 때문일까?! 연기가 가득한 만두집, 어떻게 걸었을지 궁금한 빨래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왠지 반갑게 느껴진다. 무섭게 발전하는 상하이의 모습을 보면 중간 단계를 건너뛴 것 같아 멀미가 날 정도였는데 여기선 좀 진정할 수 있겠군... 얼마나 걸었을까...?! 현지 사람들뿐인 조용한 마을 건너편으로 외국인들이 눈에 띈다. 제대로 찾아왔구나, 동타이루 골동시장. 여행지 시장 구경을 즐기는 빛나씨,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길을 건너본다. 시장이라고 하기엔 조용하고, 소박하다. 한두블럭 정도 되는 길목에..

[Shanghai, 2007] 상하이 경찰서에 간 빛나씨..!!!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도 먹고 야경도 즐길 겸, 황푸강을 따라 걸었다. 내가 너무 좋아라하는 와이탄의 건물들은 예나 지금이나 우아한 자태를 풍겨주고 계시는구나! 꺄악, 너무 좋아! >_ 주위에 어둠이 깔리고 와이탄의 건물들이 하나 둘 조명을 쏘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많은 인파들이 황푸강변으로 몰려든다. 도대체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건지 궁금하다. 북경의 천안문광장과 함께 중국의 인구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할까나... 그날도 중국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상해의 겨울은 우리나라보다 따뜻하다. 대신 물이 가까이 있어서 으슬으슬하게 춥다고 할까? 기온으로 보면 우리나라 가을날씨인데 겨울옷은 꼭 필요하다. 은근 쌀쌀한 것이 코트를 입고 오길 잘 했단 생각이..

[Shanghai, 2007] 안녕, 상하이~!!! 나 또 왔어~!!!

'크리스마스에 심심한데 상하이나 갈까?' 나의 여행은 이렇게 정말 뜬금없이 시작되었다. 여행에 관해서라면 참~ 행동이 빠른 나. 순식간에 항공권 조회와 결재를 끝냈다. 요즘같은 비인간적인 유류할증따위는 없었던 작년에 특가로 나온 아시아나 항공을...!!! 평소 국적기는 꿈도 꾸지 못했던 가난한 배낭족 빛나씨. 샤방샤방한 한국인 스튜어디스 언니가 맞아주는 아시아나에 발을 내딛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었다. 기내식에 나오는 금속식기와 쇠고기볶음 고추장이 어찌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던지...!!! 동방, 남방, 에어차이나에 익숙하던 내가 촌티를 팍팍내는 사이에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푸둥공항에서 상하이 시내로 갈 때는 공항버스를 이용하는게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다. 하지만 난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Shanghai, 2007] 슬금슬금 시작해 볼까?!

난 한국에 오래 있으면 기력이 빠지는 '한국병'을 앓고 있다. (누구는 '여행병'이라고 말하지만) 슬슬 '한국병'이 악화되고 있는 것 같아 생각해보니, 작년 크리스마스의 상하이가 마지막이었다. 분명히 블로그에 여행간다고 포스팅을 했던 것 같은데.... 여행기는 왜 안올렸을까? 역시 너무 짧아서..?! 올해의 여행을 준비하면서 숨겨두었던 상하이 이야기를 올려볼까나?! '한국병' 덕분에 가뜩이나 없는 글솜씨가 더 나빠질까봐 감을 되살려볼겸 시작해 보련다. 상하이 이야기가 끝나면... 난 떠나는거다~!!!!! 어디로?! 그건 아직 비밀...!!!!! ㅋㅋㅋ + 생각해보니 여행기 안쓰고 게으름 피우다가 겨울이 끝나서 안올린 것 같다. (지금보니 저 두툼한 외투가 너무 아닌거다~ㅋㅋㅋ)

후훗_ 살짝 떠납니다.

추석이 지나고 회사가 정신없이 바빴어요. 친구들 만날 시간도 없고, 포스팅할 시간도 없을만큼... 프로젝트 끝은 아니지만 몸과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살짝 휴가갑니다. 12월 22일 ~ 25일까지 상하이로 크리스마스 휴가갑니다. 스크린도어가 터져버릴 것 같은 '12월 24일의 2호선 삼성역'이여 안녕~! 여러분, 미리 인사드릴게요_ 메리크리스마스! + 왠만하면 티벳 여행기는 끝내고 가려고 했건만... 쉽지 않군요. ㄷㄷㄷ;;; + 이번 여행은 우아하게 캐리어끌고 제대로 관광객 모드를 즐겨주렵니다. + 그나저나 역시나 아무계획도 없는데... 어쩌죠? ㄷㄷㄷ;;;

[2005-China] 여행을 마치며...

마음으로 느끼고 머릿속에 남기는 여행은 눈으로 보고 사진속에 남기는 관광보다 매력적이다. 똑같이 찍어내는 사진과 달리 사람의 머리와 생각은 다른 것을 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곳보다 깨끗하지 않고 편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여행을 마친 내게 중국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멋진 곳이 되어 있었다. 세상이 모두 지금 내가 있는 이 곳과 같다면 너무 심심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비싼 돈 주고 여행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어떻게 하면 여행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이가 있다. 자고로 흔들리는 것은 마음뿐이다. 내가 있는 곳과 다른 세상을 인정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자. 그러면 내가 서있는 곳이 언제나 최고의 장소가 될테니까... 나는 중국에서 보다 여유로운 마음과 이해 ..

[2005-China] 중국에서 기차타기

중국, 12개의 도시를 돌아보며 우리가 주로 이용한 교통은 기차.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넓은 동네다보니 자가운전은 꿈도 꿀 수 없다. )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이용하지 않았던 교통수단이다보니 참 신기하고 낯선 것이 많았는데 나중엔 흔들리는 기차안에서 일기도 잘쓰는 엄청난 적응능력을 보여준 나였다. 1. 역무원의 엄청난 포스. 중국 공안이 무섭다고 하는데 의외로 중국의 경찰은 외국인에게 참 관대하고 친절하다. (특히 여자에겐;;;) 어설픈 중국어로 이것저것 물어보면 실실 웃으면서 참 잘도 안내해준다. 진정한 포스는 기차역에 표를 끊는 역무원에게서 느낄 수 있다. 표를 끊는 사람이 워낙 많은지라 이 분(?)은 언제나 과다 스트레스로 터질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조금만 꼼지락 거리다가는 천둥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