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 자한 3

올드델리, 인도의 역사를 따라 자미 마스지드와 붉은 요새 (Delhi, India)

10월 2일은 인도 사람들이 신처럼 모시고 있는 인물 간디의 생일이자 인도의 국경일이다. 덕분에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빠하르간지도 오늘만큼은 조용하다. 인도에서, 델리에서 이렇게 여유로울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인도에서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을거라 기대한 내가 바보였다. 릭샤를 타고 '자미 마스지드(Jami Masjid)' 앞에 내리자마자 어마어마한 인파를 마주해야 했으니까. 자미 마스지드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 앞에 형성된 거대한 시장을 지나야만 한다. 정신없이 복잡한데다 사람들로 가득한 것이 빠하르간지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가만히 살펴보면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흰 옷과 모자를 쓴 이슬람교도들이라는 것. 현재 인도의 국교가 힌두교임을 감안하면 이 나라에서 이슬람교의 ..

타지마할, 드디어 마주한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대 (Agra,India)

여행이라는 것이 저녁형 인간인 나를 아침형 인간으로 바꿔놓고 있다면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믿거나 말거나 오늘은 아침 6시에 벌떡 침대에서 일어났다.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하고 발걸음을 재촉해 도착한 곳은 바로 여기, 타지마할이다. 인도의 상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는 타지마할! 텅빈 입구를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것도 잠시, 저 멀리 다가오는 단체관광객이 보인다. 이대로 질 수 없지! 인도 사람들보다 무려 20배가 비싼 티켓을 끊고 (750루피! 인도 관광지 중 최고가!) 줄을 섰다. 어떻게든 인파를 피해보려고 새벽행을 강행했지만 이 아침에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다들 부지런도 하셔라! 나름 까다로운 소지품 검새대를 무사히 통과했다. 두근두근! 저 멀리 내 님을 보러 온 아가씨도 아..

아그라 요새, 견고한 성벽안에 감춰진 가슴시린 아름다움 (Agra,India)

아그라를 찾는 많은 여행자들이 그러하듯이 우리도 1박 2일정도로 짧게 머물다 가려고 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타지마할이 금요일, 바로 오늘 문을 닫는다는 것. 두둥! 누군가는 타지마할의 외관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니 인도에서 가장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렇게 타지마할을 지나치고 싶지 않았기에 우리 일정을 2박 3일로 변경했다. 덕분에 아그라에서도 여유롭게 다닐 수 있겠구나.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아그라 요새 (Agra Fort). 뜨거운 태양덕분에 붉은 외벽이 불타는 듯 강렬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높이 솟은 외벽의 견고함은 먼 옛날 무굴제국의 전성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1565년 무굴제국 3대 황제인 악바르(Akbar) 대제에 의해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