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리뷰 136

메리다 숙소 - 호텔 돌로레스 알바 (Merida, Mexico)

팔렌케를 출발한 버스는 이른 아침에 우리를 메리다에 내려주었다. 예약할때 보니 꽤 규모도 크고 유명해 보였는데 역시나 버스터미널에서 이름만대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메리다의 중심 쏘깔로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이 호텔은 꽤 오래된 관광호텔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비교적 저렴한 본관과 조금 고급으로 신축한 별관 건물이 있어 다양한 예산의 손님들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것이 나름 인기의 비결이랄까. 체크인 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리셉션 언니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체크인을 시켜줬다. 혹시 조식을 먹어도 될까 물어보니 (마지막 날 새벽에 나가야 해서 못 먹는다며...) 조식부페가 조금 있으면 끝난다며 서두르란다. 영어도 잘하고, 이것저것 꼼꼼하게 알려주는 것이 친절하고 ..

팔렌케 숙소 - 엘판찬 정글 카바나 (El Panchan, Panlenque, Mexico)

정글 속 마야유적으로 유명한 팔렌케. 근사한 유적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만한 가격대의 숙소가 없어 많은 배낭족이 당일치기로 지나가는 그런 곳이다. 하지만 이 동네에도 배낭족들의 아지트가 숨겨져 있으니 그 이름 바로 '엘판찬 El Panchan'되시겠다. 팔렌케 시내(혹은 버스정류장)에서 콜렉티보(미니버스)를 잡아타고 '엘판찬!'을 외치니 10분 정도를 달려 왠 정글 속에 우릴 내려주더라. 여기가 팔렌케 국립공원의 입구이자 엘판찬의 입구. 각각 다른 이름의 숙소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히얀하게도 모두 같은 리셉션을 사용하고 있더라. 원하는 타입 혹은 가격대를 이야기하면 알아서 지정해주는 그런 스타일. 리셉션과 식당 건물 뒤로는 모두 숲이라 숙소가 잘 보이지 않는다. 강 건너 숲을 헤치고서야 방을 찾을..

산 크리스토발 숙소 - B&B Le Gite del Sol (San Cristobal, Mexico)

와하까를 출발한 버스는 이른 아침 우리를 산 크리스토발 버스역에 버려놓았다. 비몽사몽 잠이 제대로 깨기도 전에 버스에서 내린 우리 부부는 온몸을 감싸는 한기에 잔뜩 몸을 움츠려야 했다. 정신을 차리고 GPS로 예약한 숙소 좌표를 잡아보니 1km 남짓한 거리, 어이없는 가격을 부르는 택시들에 몸서리치며 우리는 그냥 걸었다. 걷다보니 잠도 깨고 몸도 따뜻해지고 좋구만. 그렇게 숙소에 도착한 것은 오전 8시쯤. 너무 이른 시간에 찾아온 손님이지만 주인내외는 아주 친절하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마당에서 조식을 먹으면서 (체크인 당일이라 유료. 인당 30페소) 우리 방이 준비되길 기다렸다. 주인 아저씨는 인터넷, 화장실, 주변 지도 등을 보여주며 우리의 심심함을 달래주었다. 와하까의 숙소에서 잔뜩 빈정상했던지라 '..

와하까 숙소 비추 - 엘 키호테 El Quijote (Oaxaca, Mexico)

* 숙소후기는 올리지만, 개인적으로 이 숙소는 강력히 비추합니다.* 우리가 와하까 숙소를 선택할 때 기준은 '편히 쉬는 것'이었다. 대륙이동이 끝나자마자 짧고 바쁜 쿠바 일정을 소화했고, 쉬어가고자 했던 멕시코시티에서는 여러가지로 제대로 쉬지 못했으니까. 솔직히 조금 비싼 가격이었지만 온전히 쉴 장소가 필요했고, 부킹닷컴에서 이 동네에서 1년간 가장 많이 예약된 곳이라는 번쩍이는 뱃지까지 달고 있으니 신뢰가 갔다. 두 층으로 되어 있는 숙소는 겉에서 봤을때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는데 내부는 깔끔하고 넓었다. 층마다 쉴 수 있는 휴게공간과 1층에는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pc와 냉장고가 놓여 있었다. 체크인을 하자마자 숙소이용과 숙소에서 운영하는 투어, 그리고 주변 지도까지 설명해주는 주인내외는 꽤나 프..

멕시코시티 숙소 - 파노라마 호텔 (Mexico City, Mexico)

멕시코시티에서 우리가 숙소를 옮긴 몇 가지 이유는, 1) 예정보다 멕시코시티 일정이 길어졌는데 머물던 숙소에 방이 없어서, 2) 와하까로 가는 버스가 이른 아침이라 터미널 근처에서 택시로 이동하려고, 3) 다운타운 밖으로 살짝 나가니 숙소 가격이 싸져서 였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멕시코시티 북쪽에 있는 파노라마 호텔. 말이 좋아서 호텔이지 딱 모텔, 여관 수준이다. 로비는 제법 그럴싸했고, 예상을 깨고 리셉션 아저씨는 아주 익숙하게 영어를 구사하더라. 물론 모든 리셉션 직원이 영어를 하는건 아니더라. 가격표는 놀랍게도 우리가 머물었던 호스텔보다 1/3 정도는 저렴한 수준. 번지르르한 로비에 비해 방은 조금 낡고 오래된 느낌이 났다. 우리나라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나무결무늬 장판이 먼저 눈에 들어왔..

멕시코시티 숙소 - Massiosare El Hostal (Mexico City, Mexico)

멕시코시티의 지하철은 꽤 훌륭하다. 서울만큼이나 많은 노선들이 색깔별로 예쁘게? 복잡하게 얽혀있다. 게다가 단돈 3페소(240원. 그러나 이제 5페소, 400원이 되었다.)에 즐겨줄 수 있으니 배낭족에게 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공항에서부터 지하철을 타고 시티에 입성한 우리 부부는 지하철 노선표를 보고 미리 예약한 숙소로 향했다. 많은 여행자 숙소가 쏘깔로 광장에 몰려있는데, 우리가 예약한 곳은 후아레스(Juarez)쪽에서 가까웠다. 지하철역에서 가까워서 찾기 쉬웠고, 바로 길 건너에 경찰박물관이 있어 매일같이 경찰아저씨들과 눈인사를 나누는 아주 안전한 그런 동네였다. 위치상에 문제는 호스텔이 건물 꼭대기에 있다는 것,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건물 엘레베이터가 고장났... (꼭대기층이 4층인가 5층인..

바르셀로나 숙소 - 에어비앤비 아파트 렌탈 (Barcelona, Spain)

개인적으로 에어비앤비 숙소가 최고의 빛을 발휘하는 곳은 대도시이다. 아무래도 도시다보니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숙소가 많은 편이라 가격대와 시설면에서 선택의 폭이 커지기 때문이다. 거기다 유명한 도시에 있는 숙소들은 참 비싸다. 바르셀로나 In/Out에 모두 항공을 이용했기 때문에 공항버스 정류장이 있는 까딸루냐 광장을 기준으로 숙소를 찾았고, 까딸루냐 광장에서 도보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위치에 있는 Javier의 아파트를 선택했다. 그의 아파트는 까딸루냐 광장과 까떼드랄 사이쯤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현지 사람들의 옛 상권(재래시장 정도?)으로 사용되던 곳이라 조용하고 가격대도 저렴한 편이었다. - 에어비앤비(Airbnb), 아직도 호텔밖에 모르시나요? http://bitna.net/1366 - 에어비..

세비야 숙소 - 에어비앤비 아파트 렌탈 (Sevilla, Spain)

우리 부부가 스페인 숙소를 고를 때 가장 시간이 오래 걸렸던 곳은 바로 세비야였다. 이미 이 도시에서 10주를 생활했기 때문에 지도없이 길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곳이었는데, 사실 그게 화근이었다. 알고 있는 동네라서 우리만의 조건이 계속 까다로워 졌다고나 할까. 이 숙소 저 숙소 고민끝에 결국 우리는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방이 2개 있는 아파트를 통채로 렌트했다. 집주인 Anna는 스페인에 살고 있는 이탈리아 사람. 그래서 그런지 만나자마자 쪽쪽! 양볼에 키스를 격하게 남겨주더라. 아이 엄마인데다 임신중인 몸이여서 다른 곳에서 (부모님과 함께라고 했었나? 잘 기억이) 생활하고 있다는 그녀는 힘들만도 한데, 밝게 웃는 얼굴로 집안 구석구석을 설명해 주었다. - 에어비앤비(Airbnb),..

그라나다 숙소 - Residencia Ziri (Granada, Spain)

길 좁기로 소문난 그라나다지만 여행자 생활 1년이 넘는 동물적 방향감각에 따라 생각보다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그라나다 까떼드랄에서 멀지 않은 위치까진 좋았는데 좁은 골목에 살짝 숨어 있는 것이 함정! 결국 짐을 내려놓고 차를 다시 돌리고 돌려서 (일방통행이라 많이 돌려야 함 ㅠ) 근처 골목 빈틈에 살포시 주차했다. 다들 이런 식으로 주차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우리는 외국인이니, 게다가 렌트카. 견인되면 골치아픔) 숙소 리셉션에 다시 한번 확인하고 나니 세상에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리셉션 앞에 넓직한 휴식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TV와 쇼파 그리고 식탁들을 보니 어째 거실과 식당을 합쳐 놓은 것 처럼 보인다. 나를 더욱 놀라게 했던 건 안쪽에 있는 주방 아니 정확히 ..

말라가 숙소 - El Manantial (Malaga, Spain)

세비야를 출발, 론다를 거쳐 도착한 곳은 말라가 시내에서 약 7~8km 떨어져 있는 숙소였다. 일정상 늦은 시간에 도착할 것이 예상되어 숙소 주인장에게 메세지를 남겨놓았는데 효과가 있었다. 친절한 숙소 사람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도착하자마자 주차며, 체크인까지 순식간에 후다닥 도와주었으니까. 양수리같은 곳에 있을법한 큼지막한 식당 건물 뒤로 숙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스탭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입구부터 깔끔한 것이 최근에 보수공사를 한, 혹은 새로 지은 것 같은 냄새를 풍기는구나. 방 안으로 들어섰다. '오, 사진이랑 똑같은데?!' 상큼한 연두빛 침구가 침실 벽 색과 깔맞춤 되어 있다. 방은 꽤 넓었고 침대외에 수납공간이 문쪽으로 하나, 안쪽으로 하나 분리되어 있어 두 명이 각자 살림을 늘어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