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티유 오페라 극장 앞, 우아하게 오페라를 하나 보는 것보다 중요한 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파리 지도와 품 속에 넣어둔 주소를 꺼냈다. 바스티유 역에서 가깝다고 들었는데 지도에서는 영 찾을 수가 없다. 결국 나는 제대로 발음하기도 힘든 파리의 주소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길을 묻기 시작했다. 바스티유 역에서 출발해서 약 20분을 헤메다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파리 아가씨 덕분에 기적적으로 찾아 온 곳은 바로 '미엘&파프리카' 란 이름의 레스토랑이다. 파리에 왔으니 프랑스 정찬을 먹어보고 싶은데 여행책에 나온 레스토랑들은 1) 샹젤리제에서 한번 당했더니 신뢰도가 영 떨어지고 2) 후덜덜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지라 많이 망설였었다. 그러던 내게 같은 숙소 아가씨가 알려준 곳이 바로 이 레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