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서 맞이하는 첫번째 아침,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비냘레스 근교 탐험에 나섰다. (몇 년째) 자전거 초보인 내가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냈느냐고? 사실 자전거를 생각해 낸 것은 나의 친구, 사비나! 작년 가을, 인도에서 처음 그녀를 만났고, 올 봄, 그녀를 만나기 위해 스위스를 찾았었다. 그녀의 집에서 '겨울 휴가 때 쿠바가서 다이빙이나 할까?' 농담삼아 건넸던 그 말은 사실이 되었다. 그녀는 겨울 휴가로 쿠바를 찾았고, 그녀의 이메일 하나에 우리는 중미여행 계획을 전면수정했으니까. 아름다운 비냘레스의 풍경을 감상하고, L월드의 지하탐험보트를 연상시키는 동굴탐험도 하고, 번갈아가며 클래식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분명 그녀와 함께 여행하고 있는데 신기하기만 하다. 넓고도 좁은 것이 이 세상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