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ipei 6

[대만] 짧은 여행의 끝, 스치듯 안녕 (Taipei,Taiwan)

2박 3일. 짧은 시간이지만 그냥 무작정 훌쩍 떠나고 싶었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비행시간이 짧은 곳을 중심으로 비행기표가 남아있는 지역을 찾았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부지런해서 대부분 지역의 비행기표는 여기도 매진, 저기도 매진이다. 그러다 찾아낸 곳이 타이페이와 상해. 이미 상해는 세 번이나 다녀왔기 때문에 타이페이로 결정했고 날아왔다. 준비한 것도 없어 하루 일정을 꽉꽉 채워 돌아다닐 수 없었고,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온 것이 아니기에 뭔가 해내지 못해 아쉬운 것도 없었다. 그냥 사원에서 점쳐 본 나의 운세가 좋은 쪽으로만 풀리길 바라며, 비바람속에서도 맛있는 펑리수를 잔뜩 사서 짐에 넣었다는 것이 만족스러울 뿐이다. 때로는 이렇게 아무 욕심없는 여행도 재밌는 것 같다. 느즈막이 일어..

[대만] 스린 야시장에서 밤이 깊었네~♪ (Taipei,Taiwan)

2nd Day : 단수이 (淡水, Tamsui) - 예류 (野柳, Yehliu) - 지우펀 (九份, Jiufun)- 스린 야시장 (士林夜市, Shilin) 지우펀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를 달려 타이페이 시내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맑은 날씨에 깜짝 놀랐다. 하루 종일 비바람과 싸우느냐 고생했는데 내가 양치기 소녀(아니 아가씨?)라도 된 그런 기분이다. 여튼 우산도 필요없고, 기온도 포근하다. 앗싸, 대만에서의 마지막 밤을 비바람에 날려보내지 않아도 되는거다. 숙소에 들러 양손과 주머니를 가볍게 하고 지갑과 핸드폰 카메라만 들고 방을 나섰다. 하루종일 이동하느냐 고생한 스스로를 위로하고자 택시를 타고 창밖으로 보이는 타이페이의 밤을 바라보았다. 가게들은 하나 둘 문을 닫고, 거리에는 오..

[대만] 타이페이101 빌딩, 현재 세계에서 2등! (Taipei,Taiwan)

1st Day : 롱산스(龍山寺, 용산사) - 시먼딩(西門町, 서문정) - 타이페이101빌딩 (딘타이펑) 타이페이의 상징, 타이페이 101빌딩은 지하 5층, 지상 101층인 초고층 건물이다. 완공되었을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는데, 2007년 아랍에밀레이트 두바이에 부르즈 할리파가 완공되면서 1등의 자리를 내어줘야 했다. 그래서 지금은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각지에서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건물들이 완공된다면 순위 변동은 계속되겠지만... 순위가 어떻든 타이페이101은 타이페이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곳이다. 입구에 있는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의 화려함이나 내부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들의 이름을 보면 일본, 한국과 비교해도 ..

[대만] 타이페이를 접수한 한류열풍 (Taipei,Taiwan)

1st Day : 롱산스(龍山寺, 용산사) - 시먼딩(西門町, 서문정) - 타이페이101빌딩 여기는 대만의 명동이라고 불리우는 시먼딩. 역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띈 것은 열심히 춤을 추고 있는 청년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워낙 화려한 비보이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와아~'하는 것은 없었지만 이 동네 사람들에게는 꽤 인기가 좋은 편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한껏 멋을 부리고 주변의 시선을 즐기며 춤을 추는 젊음은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커다란 쇼핑센터, 극장을 지나 시먼딩 거리로 들어섰다. 타이페이 최초의 보행자 거리라 자동차가 다녀야 할 곳까지 사람들로 가득하다. 옷가게, 신발가게, 악세사리점, 음식점 등등 없는 것이 없다. 명동거리보다는 규모도 작고 덜 가꿔진 느낌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명동과 비슷해서 ..

[대만] 롱산스에서 2012년 새해 행운을 만났다. (Taipei,Taiwan)

1st Day : 롱산스(龍山寺, 용산사) - 시먼딩(西門町, 서문정) - 타이페이101빌딩 20대의 마지막 해를 보내면서 은근 머리가 복잡했나보다. 연말을 앞두고 아무 생각없이 좌석이 남아있는 항공권을 질러버렸다. 평소에는 출국일을 앞두고 여행지에 대한 공부도 하고, 떠날 날을 기다리며 설레이고 했는데 이번에는 왠지 시큰둥. 그냥 가나보다 멍하고 있다가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처럼 공항으로 향하는 나란 아이. 그렇게 도착한 곳이 바로 여기, 대만 타이페이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서울에서부터 입고 온 두꺼운 스웨터를 벗어버렸다. 습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대만의 공기, 익숙한듯 낯선 특유의 향 그리고 오랫만에 듣는 중국어... 새로운 환경들이 내 머리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머리 아픈 것들을 살짝살짝 밀어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