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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짐은 어떻게 챙겨야 할까?

빛나_Bitna 2012. 9. 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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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이상의 장기여행 짐은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꾸려야 하는걸까? 평소 여행짐을 챙길 때 30분이면 충분했던 나도 이번에는 은근 애먹었던 부분이다. 마지막주에 이사를 비롯한 이것저것 정리하는 일로 너무 바빴던지라 필요한 물건들을 대충 가방에 쑤셔넣고 첫 여행지에서 가방을 다시 꾸려야 했으니까. 그래도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다 뒤집는 덕분에 이렇게 포스팅을 할 수 있으니 나름 괜찮은 선택이었나? ㅋ  

 

나의 배낭들

 

 많은 장기 배낭여행자들이 그러했듯이 나도 큰 배낭과 작은 배낭을 선택했다. 10kg가 넘는 배낭을 메는 것이 부담스러워 캐리어를 사용했다는 여성 여행자들을 보긴 했지만 캐리어를 끌기 힘든 동네의 특성(길이 좁고, 포장상태가 양호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미친듯이 많다.)을 생각하면 배낭이 낫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큰 배낭은 45리터에 10리터를 추가할 수 있는 제품으로 'deuter'라는 독일 브랜드.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 유럽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가방을 멜 때 어깨의 부담을 줄이고 몸에 핏이 잘 될 수 있도록 작은 부분까지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마음에 든다. 싱가폴에서 12~3만원대에 구입했다. 

 작은 배낭은 30리터 정도 되는 코오롱 스포츠 제품. 면세점에서 10만원정도에 구입했다. 노트북을 비롯한 귀중품을 넣고 다닐 가방이라서 크고 투박한 디자인보다는 작고 품에 쏙 들어오는 디자인을 골랐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모든 주머니가 지퍼들을 한 곳에 모아 자물쇠를 걸 수 있고, 어깨와 등에 빵빵한 쿠션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내 여행길에 항상 동행하는 레스포삭은 외출용이다. 가볍고 튼튼한 소재라 배낭에 대충 꾸겨넣을 수 있고, 귀중품만 넣어서 가볍게 돌아다닐 수 있는 여행의 필수품이라고나 할까? 그럼 이제 가방 속에는 뭐가 들었나 좀 볼까?     

 

비와 추위를 막아줄 아이들

 

 비와 추위로부터 우리를 막아줄 아이템 - 침낭, 담요, 패딩, 핫팩, 우비, 우산. 

 강남 뉴코아 폭풍 세일에서 2만원대에 건져 온 밀레 침낭. 사실 얇은 제품이라 야외취침에 사용하기는 어렵다. 숙소가 춥거나 이불이 깨끗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 준비했다. 패딩은 푸마 제품으로 아울렛 세일에서 9만원에 구입했다. 요즘 유행하는 초경량 오리털이라 접으면 저렇게 작아진다. 일회용 우비는 이과수나 빅토리아 폭포에서 똑같은 것도 몇 천원에 판다길래 다이소에서 몇 개 구입했다. 단돈 900원에! 그리고 맨 밑에 보이는 담요는 아마 눈치 빠른 사람들은 알겠지. 어디서 가져온 아이인지... ㅋㅋ  

 

해변용품!

 

 즐거운 물놀이를 위한 아이템 - 비키니, 래쉬가드, 서핑쇼츠, 방수팩, 스노쿨세트. (사진에 빠진 다이빙 컴퓨터, 하우징, 나침반..!!)

앞서 많이 이야기 했듯이 이번 여행의 목표 중에 'Rescue Diver'이상의 스쿠버다이빙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기에 우리 여행에는 스쿠버다이빙 스팟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여러가지 물놀이용품은 필수다. 각자 필요한 제품을 챙겨넣고 몇몇 무게가 있는 아이는 남편님 배낭에 넣었다. 나는 연약한(?) 여자라구!!! ㅋㅋ

 

디지털 제품들

론리플래닛을 위한 갤럭시노트

 

 전자제품 - 노트북, 갤럭시노트, DSLR, 외장하드, 핸드폰 (사진에 빠진 태양열 충전기, 소형스피커, 멀티플러그, 똑딱이 카메라)

만만치 않은 무게들을 가지고 있지만 무조건 뺄 수는 없는 것이 전자제품이다. 얼마나 고민을 했던지 머리가 빠질 지경이었다.

 

 요즘 하이엔드 카메라가 워낙 잘 나왔지만 구입하려니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서 포기하고 기존 카메라 바디에 렌즈를 18-250mm로 바꾸었다. 카메라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대단한 사진촬영 능력은 더더욱 없는 우리지만 아프리카 사파리에서 사자 얼굴이라도 찍어줄라면 이 정도 줌은 있어야 한다는 지인의 조언에 따라서. (Thanks JB)

 

 갤럭시노트 10.1은 출발하기 3일전에 손에 넣은 따끈따끈 신상 아이템. 이 아이의 역할은  PDF 파일과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방문하는 곳이 많다보니 가져가야 하는 가져가야 하는 가이드북의 무게는 상상초월! @_@ 어둠의 경로에서 다운받은 론리플래닛 PDF와 '세계테마기행', '걸어서 세계속으로', '세상은 넓다'와 같은 프로그램 동영상을 가득가득 채워넣었다. 진리의 아이패드를 살까, 저렴한 킨들을 살까 열심히 고민하다가 갤럭시노트 10.1을 선택한 이유는 직원가의 위엄!!! (Thanks ㄴ) 직업병인지 벌써 몇몇 요상한 UI를 찾아냈는데, 나중에 삼숑에 레포트라도 써줄까?  

 

 

 화장품 및 세면용품. 배낭 무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 바로 이 아이들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기간이 길다보니 집에서 사용하던 스킨, 에센스, 아이크림, 크림을 본품 그대로 가져오고 색조화장품은 모두 제외시켰다. 대신 피부화장과 스모키 화장용 펜슬을 하나 챙겼다. 우리나라 화장품 제조기술이 좋아져서 자외선차단제, 메이크업베이스, 파운데이션, 비비크림 등의 기능을 모두 합친 멀티제품이 많아서 짐이 꽤 줄일 수 있었다. 헤라 미스트쿠션 좀 짱임! 그 외에 한국에서 가져가면 좋은 것이 실핀, 머리끈, 면봉, 화장솜, 눈썹손질용 칼 정도. 외국에서 구입하려면 비싸거나 잘 없다. @_@;;;

 

 샴푸, 바디클린져, 폼클린져, 비누, 치약 등의 세면용품도 한국에서 사용하던 본품을 그대로 가져왔다. 두 명인데다 더운 국가들이 많다보니 소모하는 속도가 꽤 빠를 듯 하다.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세면용품은 소진하면 그때그때 새로 구입해서 사용해야 한다. 어느 나라 샴푸가 좋은가 비교해 볼 수 있겠군.

 

신발들

 

 신발은 운동화, 아쿠아슈즈, 쪼리. 등산화나 트래킹용 신발을 가지고 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사실 그 정도까지 빡센 등산을 할 생각도 없고,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도 차로 올라가는 세상에 굳이 필요할까 싶어서 가볍고 편한 운동화로 대체했다. 쪼리는 열심히 끌고 다니다가 버리고 새로 사고를 반복해야겠군.  

 

옷!

 

 의류와 속옷. 겨울을 피해서 다니기 때문에 옷의 부피나 무게가 큰 편은 아니다. 민소매와 반팔위주로 챙겼고, 겹쳐입을 수 있는 얇은 긴팔 셔츠와 바람막이 점퍼를 더했다. 트래킹과 사파리 캠핑등을 대비해서 등산복도 가져오긴 했는데 도시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일반 면바지처럼 생긴 디자인을 골랐다. 여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아이템은 바로 원피스. 작은 부피에 한벌이 가능하니 원피스 한두개는 꼭 챙겨주자. 요즘 전세계 어딜가도 자라, h&m같은 스파브랜드가 많아져서 옷을 버리고 사는 것에 부담이 줄어들었으니 장기여행자하면 떠오르는 단벌신사 이미지는 벗어주자.

 

비상식량

 

 비상식량 - 라면스프, 커피믹스, 깻잎, 비타민, 후리가케. 난 어디가서 음식이나 물을 가려 본 적이 없는 타고난 여행자 체질이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기간이 기간이기에 음식에 대한 부분도 신경써야 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은 고추장도 김치도 아닌 라면스프. 세상에 모든 음식을 익숙한 그 맛으로 변신시켜준다는 마법의 가루. 대용량 스프는 진라면밖에 판매하지 않는 것이 아쉽지만 이게 어디냐고! 라면스프와 함께 챙긴 것이 바로 커피믹스. 평소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카제인나트륨의 맛이 이상하게 여행만 오면 떠오른다. 경험상 외국 아이들도 꽤 좋아라하는 맛이니 나중에 물물교환용으로라도 써야지. (후리가케는 으뇽양이, 레모나는 오리언니가 협찬해주심. Thanks)

 

그 외 중요한 아이템

 

 작지만 꼭 필요한 구급상자, 손톱깍이, 맥가이버 칼. 회사에 센스있는 두 과장님께서 선물해주신 Life Kit와 비상약품. (Thanks 두 과장님) 붕대, 반창고, 소독약, 멸균솜부터 시작해서 냉찜질팩까지 알차게 들어있는 Kit안에 함께 선물해주신 정로환, 타이레놀, 후시딘, 버물리를 넣고, 국립의료원에서 구입한 말라리아 약을 넣어주니 딱 맞는다. 

 

책과 자료들

 

 책과 자료들. 가이드북을 모두 PDF로 해결한다 하더라도 장거리 이동이나 휴식시간에도 가이드북만 들여다 볼 수는 없지 않은가? 소설책도 챙겼지만 쉬운 영어와 스페인어 책도 챙겼다. 할일없고 심심할때 최고의 친구가 되어 주리라 믿으면서. 그 외에 미리 예약한 항공권, 숙소 바우쳐, 보험증명서 등은 인쇄해서 파일에 챙겨놓았다.

 

귀중품.

 

귀중품 - 여권, 여권사본, 학생증, 현금카드, 신용카드, PP카드, 다이버자격증, EFR자격증, 여행자명함, 황열병 증명서, 여권사진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 할 수 있다. 하나하나 챙기다보니 수가 많아져서 한 곳에 모아 정리했다. 평소 돌아다닐때는 학생증과 현금카드만을 현금과 함께 소지하고 나머지는 숙소에 잘 놓고 다녀야지.

 

그 외에 사진으로 담지 못한 항목들도 있지만 대표적인 아이템들은 모두 공개한 것 같다. 목표무게는 13kg였는데 공항에서 무게를 측정해보니 살짝 초과되었다. 화장품과 세면용품이 조금 소모되면 무게가 줄어들 것 같다. 장기여행의 짐을 챙길 때는 아래 두 가지를 꼭 명심하자.

 

1. 이 물건이 꼭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 짐은 이름 그대로 '짐'이다. 가벼울수록 몸이 편해진다.

2. 여행지도 사람사는 곳이다.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은 현지에서 구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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