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외관
리셉션
우리가 푸에르토 이과수에 도착했을때는 공교롭게도 부활절 연휴 기간이었다. 덕분에 각종 온라인 숙소 예약 사이트는 90% 이상 예약완료 화면을 우리에게 보여줬고, 그나마 남아있는 방은 도저히 접근 불가능한 최고급 호텔뿐이었다. 덕분에 푸에르토 이과수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숙소를 찾아 다녀야 했다. 파타고니아, 부에노스 아이레스와는 확연히 다른 더운 공기와 눅눅한 기운이 우리를 괴롭혔고 빈 방이 있다는 호스텔에 짐을 풀었다.
공용공간도 많고, 수영장도 있다. (수질은 확인불가)
체크아웃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데다 일부 층은 페인트칠을 새로 하느냐고 꽤 분주했다. 넓은 공용공간도 있고, 수영장도 있고 뭐 나름 나쁘지 않아 보였다.
우리가 머문 방
방 안에 욕실
가장 빨리 청소가 끝난 방을 배정받았다. 방은 넓은 편이었고, 방금 청소를 끝낸지라 깔끔했다. 다른 층처럼 최근 페인트칠을 새로했는지 벽이 정말 깨끗했는데, 가구나 욕실 시설을 보면 새하얀 벽은 눈속임이라는 것을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다른 지역 숙소와 비교하면 시설대비 과하게 비싸단 생각이 들었지만 시즌이 시즌인데다 (장기 여행자가 가장 싫어하는 성수기!) 일단 에어컨은 잘 작동하니 일단 만족할 수 밖에.
주방이라고 있긴 한데... 사용불가능 수준
동네 산책 겸 슈퍼마켓에 다녀온 뒤, 주방을 보고는 울고 싶었다. 말이 주방이지 제대로 된 시설은 냉장고 뿐인데다 위생상태도 너무너무 지저분했다. 전기렌지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고, 그릇이나 식기등도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주방세제도 없어 그나마 있는 그릇도 닦을 수 없는 사태가...;;;
워낙 유명한 관광지고 연휴덕에 브라질,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죄다 몰린 상황에서 왠만하면 숙소에 대한 기대치를 버리려 했건만 이건 도저히 안되겠다 싶더라. 조금 비싼 숙소로 가더라도 내일 당장 방을 빼야겠다 생각했다.
식당
조식;
숙소에서의 첫번째 밤에 결국 나의 분노는 폭발했다. 신랑이 샤워를 할 때 뜨거운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더니, 몇 시간 후에 내가 씻으려고 보니 물이 아예 나오지 않았다. 리셉션에 이야기하니 귀찮다는 듯 기다려 보란 말만 반복했다. 30분, 1시간, 2시간... 무려 새벽 2시까지 물이 나오지 않았고 나는 생수로 양치 정도만 하고 잠을 자야 했다. 당장 방을 빼야겠다고 하니 야간에 일하는 자기들은 환불처리를 해줄 수 없다더라.
다음날 아침 방을 빼겠다니 조식시간이 끝나고 처리해 준단다. 그래서 우리도 조식이 제공되는 식당으로 향했고, 예상대로 조식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식당에 부페식으로 차려져 있었는데, 뭔가 가짓수는 많아 보이지만 정작 손이 가는 것은 없었으니까. 빵, 잼, 정체불명의 비스킷, 따뜻한 음료(커피/차)와 가루로 만든 쥬스가 전부였으니까. 몇몇 숙소에서 빵과 따뜻한 음료로 구성된 초 심플 조식도 만났었지만 그래도 거긴 빵 하나는 정말 맛있었다구. ㅠㅠ
결국 우리는 다음날 아침 일찍 방을 뺐다. 사실 체크인할때 비용을 이미 지불한 상태라 환불을 해주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물이 나오지 않은 것과 다음날 아침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것 등을 이야기하자 군소리 없이 알았다고 하더라. 물론 대답만하고 금고를 열 권한이 없다며 이리저리 미루길래, 리셉션 앞에 키와 짐을 내려놓고 지금 당장 환불해달라고 하자 바로 내주더라. 그래도 내 마음이 조금 풀렸던 건 스탭 중 한 명이 미안하다고 말했다는 것. (그 많은 스탭 중 단 한 명이었지만.)
- 더블룸 330ARS, 개별욕실, 에어컨, 무료인터넷, 조식포함 - 2014년 4월
- 사용불가능한 상태의 공용주방, 수영장, PC, 당구대 등 공용공간 있음.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는 듯
- 예약없이 직접 찾아가서 네고했다. 도미토리는 무려 110ARS 달라더라.
- 아무리 성수기라지만 시설대비 너무 과한 비용을 받더라. 사고였겠지만 물도, 전기도 안들어 오는데다 스탭들의 불친절이 마음에 안들어서 1박 후 방을 빼버렸다. 방 상태는 그나마 나아보였는데 여기서 머문 후에 몇 일간 벌레에 물렸는지 간지러움에 고생 좀 했다. 완전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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