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프샤우엔. 이 작은 도시가 유명한 것은 온통 파란 색으로 칠해진 메디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디나 안에 자리한 숙소를 찾아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앞서 들렀던 도시에 비해 메디나가 작기 때문인건지, 어느새 우리가 모로코의 길찾기에 익숙해진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온통 파란색
전통가옥 리아드(Riad) 형태의 숙소는 온통 파란색이었다. 화려한 패턴의 타일과 걸려있는 소품에서 모로코의 향기가 물씬 풍겨온다. 친절한 주인은 다행히? 약간의 스페인어 단어들을 알고 있었다. 조금 북쪽으로 올라왔다고 스페인어가 통하는구나. 이제 불어랑 이별해도 되는거지?
* 모로코의 공식언어는 아랍어. 제 1외국어는 불어다.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북쪽지역은 불어대신 스페인어; 소통할 수 있는 언어는 대충 아랍어 > 불어 >> 스페인어 >>>>>>> 영어 뭐 이런 느낌.
3층 건물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모습
아기자기하다.
8월의 쉐프샤우엔은 선선했다. 주인의 말로는 지대가 높아 덥지 않다고. 지금이 가장 더운? 날씨란다. 그래서인지 에어컨이 설치된 방이 없었다. 지금까지 태양과 싸우며 여행한 우리에겐 좋은 일이었지만 겨울의 쉐프샤우엔은 좀 생각하기 싫으네;
우리가 머문 방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욕실입구
욕실은 이런 모습
우리가 머문 방은 좁은 공간을 꽤나 효율적으로 활용한 방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꽤 유행했던 좌식카페를 연상시키게 했는데 앉을만한 테이블이 없다보니 자연스레 침대가 되었다 카페가 되었다 했다. 욕실 입구에는 두툼한 커튼이 문을 대신했는데 덕분에 문을 여닫는 공간이 필요치 않아 방을 조금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를 만들어 주었다. 물론 사람에 따라 프라이버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실용적인 면이나 미적인 면을 꽤나 고려한 방이었다.
조식
매일 아침 1층에서 제공되는 조식은 빵과 팬케익 커피 정도의 구성이었다. 다양한 재료로 만든 잼이 인상적이었는데 주인 아가씨 말로는 직접 만드는 거라고. 너무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꽤 만족스러웠다. 당도가 부족하다며 신랑은 나보다 두배쯤 많이 잼을 바르긴 했지만 ㅋㅋ
쉐프샤우엔 메디나에서
메디나 밖에 있는 산을 오르는 코스가 꽤 괜찮다는 말을 들었지만 가보지 않았다. 대신 메디나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했다. 여기저기 사람들을 따라 돌아다니다 광장에서 따뜻한 차 한잔으로 마무리하는 파란마을의 하루는 꽤 괜찮구나.
- 더블룸 385MAD (약55USD), 무료인터넷, 에어컨없음(불필요), 조식포함 - 2013년 8월
- 다른 동네가 유난히 더워지는 7~8월에 이 도시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에어컨도 필요없는 날씨덕분에.
- 예약 : http://www.booking.com/hotel/ma/ha-tel-dar-terrae.k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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