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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페스의 메디나

 

마라케시보다 훨씬 좁고 복잡한 페스의 메디나(Medina, 구시가지)는 마라케시보다 더 내가 상상한 모로코와 가까운 모습이었다. 이 복잡한 메디나 속에서 배낭을 메고 뒤뚱뒤뚱 숙소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순간 미리 숙소를 예약한 내가 기특해진다.

 

숙소 외관

 

8월의 불타는 태양에도 불구하고, 모로코의 주요 관광지는 여름휴가를 맞아 몰려온 유럽사람들 천지였다. 덕분에 저렴한 배낭여행자 숙소들도 300MAD~350MAD(약 43USD~50USD) 정도로 가격이 높아져 있었다. 페스 숙소의 가격대라도 확인할겸 부킹닷컴을 들여다보는데 유난히 저렴한 숙소가 있어 주저없이 예약버튼을 눌렀다.

 

그렇게 찾아간 숙소는 Bab Al Madina. 페스 메디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메디나 안에 있다면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메디나 안으로 들어가는 문 바로 앞에 있어서 지도만보고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우리가 머문 방

 

 

욕실

 

3층으로 되어 있는 숙소는 겉에서 보는 것보다 많은 방을 가지고 있었다. 방의 형태도 다양해서 싱글, 더블, 트윈, 어떤 방은 4개의 침대가 있는 방도 있더라. 내부는 호텔처럼 모던하지도, 리아드(Riad 모로코 전통가옥) 형태의 숙소만큼 팬시하게 꾸며놓지도 않았다. 대신 어느 방이든 내부는 참 깔끔했고, 필요한 모든 것들을 갖춰놓고 있었으니 멋보다는 실속을 챙기는 스타일의 숙소라고 할까.

 

장기투숙(우리는 무려 4박을 했다.) 손님이라 그런지 주인 아저씨는 남아있는 방들을 보여주며 우리가 고를 수 있게 해주었다. 똑같은 2인용 방이지만 방마다 크기, 침대형태(트윈/더블) 그리고 시설면에서 차이를 보였는데 (냉장고 유무, 테이블 유무 등등) 우리가 고른 방은 훌륭했다. 방도 넓고, 창문도 크고, 테이블과 냉장고까지 모두 갖추고 있었으니까.

 

1층 식당

 

조식

 

숙소 1층은 안으로는 리셉션이, 밖으로는 몇 개의 테이블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테이블은 휴식공간 겸 아침식사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아침식사는 나름 괜찮았다. 빵과 팬케익, 쿠키까지 준비되어 조금 탄수화물이 과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지만 계란도 나오고 싱싱한 올리브를 잔뜩 가져다 주는것이.

 

투숙객 대상의 아침식사 외에 식당은 겸하지 않는 듯 했다. 대신 우리는 늦게까지 앉아서 민트티를 홀짝이는 것을 좋아했다. 커다란 컵에 민트를 팍팍 넣어서 만든 모로코 스타일의 민트티. 이 곳에서의 첫 날 밤, 민트티가 너무 좋다고 했더니 스탭들은 친절하게도 매일 밤마다 민트티 한잔을 내게 선물해 주었다.  

 

페스 가죽공장

 

숙소에서 준 기념품, 따진

 

우리는 매일같이 페스 메디나를 쏘다녔다. 아직도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지는 페스의 가죽제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어찌나 쏠쏠하던지. 마음같아서는 가죽제품부터 화려한 그릇들까지 잔뜩 사오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살 수 없는 장기 여행자는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만 했다. 내 마음을 들켜버린걸까, 숙소 아저씨는 우리가 떠나는 날 손바닥만한 따진(Tagine, 모로코식 뚝배기)을 선물해 주었다.

 

페스 숙소 - Bab Al Madina (Fes, Morocco)

- 더블룸 250MAD(35USD), 무료인터넷(방에 따라 신호가 약할 수 있음), 에어컨, 욕실포함, 조식포함 - 2013년 8월

- 페스 메디나 동쪽에 위치. 메디나 입구 바로 앞에 있어 길찾기가 쉬움. 완전 친절한 스탭들!

- 예약 : http://www.booking.com/hotel/ma/bab-al-madina.k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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