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나로 가는 길
튀니지 동부 해안에 자리한 도시 수스. 토죄르에서 이어 다른 사막도 구경해 볼까 하다가 날씨가 너무 더워서 결국 해변으로 피신했다. 이 곳에 자리를 잡고 카이로완, 엘젬 등 근처에 있는 다른 도시들을 방문하기로 했다. 고급스런 리조트가 있는 해변도시라고 들었건만 우리는 구시가지 메디나 옆에 숙소를 잡았다.
숙소 입구
리셉션
숙소의 위치는 훌륭했다. 메디나를 오가기도 편했고 해변까지도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다. 대로변에 있는 골목 살짝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 낮이나 밤이나 오가는 사람이 많고, 작은 상점부터 식당까지 필요한 것들이 잘 갖춰져 있는 편이었다. 영어를 전혀 못하는 주인 아저씨는 우리를 보자마자 '코리아, 코리아!'를 외치며 반겨주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튀니지에서 한국드라마 덕분에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강하다고.
이런 구조
하얀 건물인데다 가운데가 뻥 뚫린 아랍스타일이다보니 해가 뜨면 전등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밝아졌다. 수스는 해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건조하고 뜨거운 사막기후였다. 그래서 항상 우리는 그나마 선선한 아침시간에 방 밖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시간을 보내곤 했다.
우리가 머문 방
우리가 머문 방은 작고 심플했다. 침대가 기존 싱글침대보다 훨씬 작은 느낌이었는데, 아시아 사람인 우리야 괜찮았지만 서양 친구들은 발목이 쓱 튀어나올지도 모르겠다. 숙소 전체적으로 연식이 좀 되어 보였지만, 관리를 정말 열심히 했는지 방도 욕실도 깨끗했다. 친절한 주인 아저씨는 우리에게 불편한 것은 없는지, 필요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물어봐 주었다. TV가 있는 방도 있다고 했지만 우리에겐 필요치 않으니 패스.
방이 좀 좁은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숙소 밖에서 보냈고, 방 밖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그다지 불편하지 않았다. 유일한 외국인 그것도 아시아 사람이다보니 머무는 동안 숙소 사람들의 과한 친절과 관심을 받았다는...
- 더블룸 58TND (약 40USD), 욕실/에어컨 포함, 무료인터넷, 조식불포함 - 2013년 8월
- 오래 되었지만 놀랍도록 깨끗한 숙소. 그리고 친절한 스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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