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난다, 씬나! (13개월 / 슬로베니아)
언제나 즐거운 여행꿈나무 (20개월 / 그리스)
여행지 선택부터 교통/숙소 예약 그리고 전쟁같은 짐싸기까지 모두 끝냈다면 장하다! 이제는 여행지로 떠날 시간. 설레이면서도 또 긴장되는 아기와 여행을 즐겁게 + 무사히 마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을 (=부모가 편한) 깨알팁은 뭐가 있을까?!
- 아기와 함께 비행기타기, 아기와 여행하기 비행편 http://bitna.net/1720
- 아기 여행 짐싸기, 아기와 여행하기 준비물편 http://bitna.net/1721
- 아기와 어디를 어떻게 갈까? 아기와 여행하기 계획편 http://bitna.net/1722
** 본 포스팅의 '아기'는 생후~두돌전후의 영유아를 칭합니다.
** 리조트/호텔여행보다 돌아다니는 여행을 추구하는 부모에게 적합합니다.
하루 일정은 2개면 충분하다.
아기와 함께라면 여유로운 일정은 필수, 아무것도 안하는 날은 선택 (피란, 슬로베니아)
여행지에서 보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아기와의 여행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유롭고 느슨한 일정표다. 아기는 어른보다 체력이 약하고, 아기를 챙기다보면 부모 역시 쉽게 피곤해 지기 쉬우니까.
우리 가족의 여행 일정표는 점심시간을 기준으로 오전과 오후 두 개가 최대다. 경험상 두 개라도 충분히 하려면 바쁘더라. 한가지 팁이라면 두 개의 일정 중 더 하고 싶은 것을 오전에 배치한다는 것. 그래야 비상상황으로 일정 하나를 포기했을 때 덜 슬플테니까.
아침형 인간이 되자.
아침까지 챙겨먹는 부지런함이 필요!
보통의 아기들은 어른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잠이 부족하면 어마무시한 떼쟁이로 변신한다. 따라서 아기와 여행할 때는 아기가 잠드는 시간에 맞춰 (혹은 비슷하게) 숙소로 복귀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 밤 늦게까지 노는 것은 이제 물건너 갔다는 뜻. ㅠㅠ 신데렐라처럼 귀가시간이 정해져 버렸으니 하루에 두 개 뿐인 일정이라도 이를 모두 소화하려면 부지런해지는 수 밖에 없다. 아기보다 먼저 일어나 외출 준비를 하자. 아기와 동시에 기상한다면 숙소를 떠남과 동시에 점심식사부터 하게 될 것이고, 오전 일정은 그렇게 물 건너 가게 될 테니까.
근사한 한끼는 점심에 즐겨라.
블레드 성 레스토랑 (13개월 / 블레드 호수, 슬로베니아)
여행지에서 유명하다는 맛집을 찾아 근사한 한끼를 즐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똑같은 법. 허나 아기를 동반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순한 양처럼 이쁜 아기가 언제 어떻게 사납게? 변해버릴지 가슴을 졸이며 식사를 해야 하니까.
근사한 한끼는 점심에! (14개월 / 포르투, 포르투갈)
볼거리와 함께라면 코스요리도 가능! (25개월 / 피사, 이탈리아)
그래서 아기와 함께 여행할 때 우리는 저녁보다 점심 식사에 투자를 한다. 아기의 취침시간과 맞물려 떼쟁이로 변신할 확률을 줄일 수 있고, 보통의 레스토랑이 저녁시간보다 덜 붐비기 때문에 조금은 여유롭게 (주변에 민폐를 덜 주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저녁보다 저렴한 점심 메뉴를 내는 레스토랑이 많은 것은 보너스! 아기가 좋아하는 음식과 동영상을 준비해 코스요리에 도전해 보자.
저녁식사로 포장/배달/룸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저녁 식사는 어떻게 할까? 우리는 대체로 아기의 컨디션에 따라 저녁식사 장소와 메뉴를 변경한다. 외부에서 해결한다면 빠른 숙소 복귀를 위해 저녁 6시 전후에 (코스요리는 제외) 하는 편이고, 숙소 컨디션에 따라 포장이나 룸서비스도 종종 애용한다.
낮잠 시간은 꼭 지켜주자.
낮잠시간에 맞춰 이동하면 꿀잠 예상
아기들에게 밤잠만큼 중요한 것이 낮잠. 특히 여행중에는 새로운 것에 대한 다양한 자극으로 인해 아기의 피로도가 높아지므로 아기의 낮잠 시간을 꼭 보장해 주는 것이 좋다. 아기의 평소 습관을 고려해 낮잠이 필요한 시간대에 1) 새로운 장소로 자동차 이동을 한다거나 2) 유모차를 밀며 걷는다거나 3) 아기띠(베이비 캐리어)를 하고 움직여주면 외부에서도 낮잠을 재울 수 있다.
충분한 시간 잠을 잘 수 있도록 걷고 또 걷기 (25개월 / 피렌체, 이탈리아)
단, 낮잠을 자는 시간이 너무 짧으면 또 문제가 되니 어떤 방법으로든 최소 1시간 정도의 시간을 확보할 것. 예상보다 빨리 도착할 때마다 우리 부부는 중간에 차를 세우고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곤 한다.
아기를 위한 일정을 넣자.
워터파크는 아기들의 천국 (17개월 / 란사로테, 스페인)
친구와 뛰어 놀기도 하고 (25개월 / 친퀘테레, 이탈리아)
생후~두돌전후의 아기와 떠나는 여행은 일과 육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픈 부모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다. 솔직히 아기 입장에서는 낯선 곳에서의 하루하루보다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실컷 뛰어 노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때문에 힘든 여행길에 동행해 준 아기를 위한 어른들만의 여행에서는 가지/하지 않을법한 일정을 만들어주자. 거창할 필요없다. 1) 여행지의 놀이터나 공원에서 실컷 뛰어 놀게 한다던가 2) 수영장/워터파크/온천에서 실컷 물놀이를 한다던가 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상황에 따라 혼자 또 같이 움직이자.
나홀로 박물관에서 (10개월 / 헤이그, 네덜란드)
늦은 밤 야경은 남편의 몫 (14개월 / 포르투, 포르투갈)
아기와 여행은 어른들만의 여행보다 외출준비부터 이동, 식사 등 모든 것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누군가는 아기를 돌보아야 하기 때문에. 여행 중 모든 활동을 다 같이 해야 할 필요는 없으니, 상황에 따라 교대로 혹은 혼자서 움직이는 유연성을 발휘하자.
아빠가 렌트카 반납하는 동안 우리는 호텔에 (25개월 / 피사, 이탈리아)
엄마가 준비될 때까지 아빠랑 놀기 (20개월 / 산토리니, 그리스)
예를 들면 준비를 먼저 마친 사람이 아기와 함께 먼저 외출을 한다던가, 한 명이 아기를 씻기고 재우는 사이 다른 한 명이 저녁식사를 준비/구입해 온다던가, 교대로 박물관 관람이나 야경을 즐기고 온다던가 하는 것들이다. 부부가 모든 활동을 함께 하지 못함은 너무 아쉽지만 아무도 이도저도 못하는 것 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아기와 부모님을 모두 동반한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은 이유가 이 때문인지도. 손이 많으면 육아가 쉽다. ㅋㅋㅋ
이런 전망은 힘들어도 함께 하자. (13개월 / 피란, 슬로베니아)
육아에서 아기만의 성향과 습관을 파악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그래야 엄마 아빠가 아기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고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으니까. 아기와 여행하기 역시 육아의 연장선이다. 낯설고 새로운 장소에서 아기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제공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편한 여행을 만들어 주니까. 아기가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아 어려울 수 있겠지만 이 또한 부모로써 가족으로써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라 생각하자. 한결 마음이 가벼워질 테니까. 이 세상 모든 엄마&아빠들, 힘을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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