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좋은 25개월,
유럽에 거주하는 관계로 우리집 상전님의 비행생활?은 생후 98일쯤부터 시작되었다. 무려 11시간의 한국행을 시작으로 슬로베니아, 포르투갈, 카나리아 제도, 그리스, 이탈리아 등을 거치며 여행꿈나무로 성장중이다. 우리 부부 아니 가족의 여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니, 이쯤에서 '아기와 여행하기' 깨알팁을 대방출해 보련다. 첫번째 주제는 바로 비행기 타기!
** 본 포스팅의 '아기'는 생후~2세까지의 영유아를 칭합니다.
항공권 구매하기, 아기 비행기표는 공짜?!
Lap Infant는 저렴한 아기요금 (좌석없음) / Seat Infant는 어린이요금 (좌석있음)
두돌미만 영유아는 항공사에 관계없이(저가항공 포함) 국제선은 성인 요금의 10%, 국내선은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기준이 되는 성인 요금이 순수 항공요금 Airfare이므로 10% 국제선 요금은 예상보다 작아진다. 마일리지 좌석도 마찬가지, 아기는 보호자 차감 마일리지의 10%를 공제한다. 참고로 아기의 나이는 귀국일 기준이다. 즉, 여행 중 두 돌 생일이 지나면 안 된단 소리!
단, 항공사가 제공하는 가격 혜택에는 '아기를 위한 좌석이 별도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조건이 단서로 붙는다. 두돌 미만의 아기도 좌석을 별도로 지정한다면 어린이 요금(일반 요금의 70%)이 부과된다.
베시넷 추가하기, 아기 자리가 없다?!
베시넷은 이륙 후 맨 앞 좌석 벽면에 설치한다. (18개월차, 루프트한자 프리미엄 이코노미)
운이 좋아 기내에 빈 좌석이 있다면 모를까, 좌석이 없는 아기는 보호자의 무릎 위에 앉아 비행을 해야 한다. 아무리 작은 아기라도 1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 내내 아기를 안고 있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 고생길이 훤한 부모를 위한 아름다운 서비스가 바로 베시넷(Bassinet, 아기바구니)이다. 베시넷은 보통 이륙 후 맨 앞 좌석 벽면에 설치되는데, 항공기마다 설치 가능한 좌석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항공권을 예매할 때 온라인 혹은 유선상으로 베시넷 서비스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6개월 이하 아기에겐 어떤 베시넷도 넉넉하다. (3개월에, 대한항공, 비교적 잘 잤다.)
6개월을 넘어서면 발육에 따라 베시넷이 작아지기도 한다. (9개월에, 대한항공, 발이 삐쭉 튀어나왔다.)
걷기 시작한 아기에게 베시넷은 의자일 뿐. (18개월차, 루프트한자, 대한항공보다 크고 빛을 가릴 수 있어 좋았다.)
우리집 상전님은 또래보다 큰 편이라 키 75cm, 몸무게 11kg가 최대인 대한항공 베시넷이 금방 작아졌다. 9개월에 발이 삐쭉 튀어나와 잠을 재우기 어려웠다. 덕분에 18개월 장거리 비행을 앞두고 아기 앞으로 좌석을 구매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해야 했다. 그러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으니 항공사마다 베시넷 사이즈가 다르다는 것. 그리하여 우리는 대한항공 대신 루프트한자 경유편을 택했다. 왜? 루프트한자 베시넷은 키 83cm, 몸무게 14kg였기 때문에. 6개월 미만 아기라면 큰 영향이 없겠지만 돌 이상의 아기를 동반한다면 항공사의 베시넷 규격을 꼼꼼히 살펴보길 권한다.
베시넷이 없다면 운이 좋아 빈자리에 앉히거나 (17개월차)
빼박 무릎 위에 앉아서 가야 한다. (20개월에)
아, 불행히도 저가항공(+유럽 내 항공편)은 베시넷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만석이라면 꼼짝없이 무릎에 앉혀서 가야 한다는 말, 필요하다면 아기 앞으로 좌석을 구매하도록 하자. 경험상 4시간까지는 어떻게 버틸만 했다. ㅋㅋ
짐 보내기, 아기 수화물 규정은?!
어마어마한 짐, 실화냐;; (아기가 가장 큰 짐?! ㅋㅋ) - 9개월차에 한국에서
요게 베이비캐리어. 돌 이후엔 유모차만큼 유용하다.
보통 아기 앞으로 추가할 수 있는 수화물은 1) 일반 수화물 (10kg~) 2) 카시트와 유모차 각 1개씩 (총 2개)이다. 2)이 은근 헷갈렸는데, '카시트 OR 유모차'가 아니라 '카시트 AND 유모차'더라. 참고로 아기를 등에 메는 배낭형태의 베이비 캐리어도 2)의 범위에 포함된다. 그리하여 기내 반입 가능한 사이즈의 유모차를 사용하는 우리는 요즘 아기 짐가방 외에 카시트와 베이비 캐리어를 수화물로 보내고 있다. 참고로 일반 수화물의 무게는 항공사에 따라 달라진다. 20kg까지 해주는 너그러운 항공사도 있다. 또, 저가항공(+유럽 내 항공편)은 보호자가 수화물을 구매하지 않으면 아기 앞으로도 수화물이 제공되지 않으니 주의하자.
비행기에서 식사는 어떻게 할까?!
아기에겐 기내식으로 병에 든 이유식이 끼니마다 제공된다.
(저가항공 제외) 일반 항공사는 아기가 탑승할 경우, 병에 들어있는 인스턴트 이유식과 음료를 제공한다. 하지만 개월수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다르고 식성은 더더욱 다르니,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그냥 없는 셈 치고 아기 식사(분유, 이유식, 유아식 등)와 간식, 음료 등을 넉넉하게 준비하자. 참고로 액체라도 아기 식사인 경우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문제가 되지 않으며 (직원에게 아기 식사로 액체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면 안내해 줌), 기내에서 음식/분유를 데울 수 있지만 전자렌지가 아닌 중탕 방식이다. 개인적으로 경험한 시기별 특징은 이렇다.
1) 분유 : 액상분유는 적당한 온도를 만들기 어렵더라. 분유 가루에 온수가 든 보온병과 생수를 함께 들고 탑승하는게 가장 속편했다.
2) 이유식 : 완전 뜨겁게 데워달라고 한 뒤 식혀서 주거나, 아예 집에서 뜨거운 이유식을 보온도시락에 넣어 갔다.
3) 유아식 : 한그릇 메뉴로 보온도시락을 이용하거나 공항에서 샌드위치를 샀다. 어른 기내식을 함께 먹는 것도 방법.
기내에서 유용한 아이템은?!
'육아 치트키' 뽀로로,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이착륙시 정말 유용하다.
부피가 작고 가벼운 장난감이 좋다.
아기와 보호자 그리고 다른 승객들을 위해서 아기가 울고 떼쓰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모든 아이템을 총동원하자. 6개월을 넘지 않았다면 좋아하는 인형이나 장난감 몇가지로 커버할 수 있지만, 셀프 이동기능?을 갖춘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라면 끊임없는 오락거리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부피/무게가 크지 않으면서 효과가 좋은 색칠공부, 스티커북, 동영상이 가득찬 패드는 언제부턴가 우리 여행의 필수품이 되었다.
아기가 작을때나 (3개월에 공항에서) |
클때나 유용한 아기띠 (9개월에 공항에서)
장난감 외에 도움이 된 물건은 평소 사용하던 담요(? 이불과 함께 끼고자는 속싸개). 자기 냄새가 나서 그런지 재울 때 유용했다. 수시로 켜지는 불빛을 가리기도 좋고. 참고로 기내 소음과 수시로 켜지는 불빛은 아기의 숙면에 방해가 된다. 예민한 아기라면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귀마개, 차양막 등을 준비하자. 그 밖에 준비물은 기저귀와 물티슈, 보습제, 아기띠나 힙시트 (돌 전후까지는 유용), 여벌의 옷 정도이며, 기내 온도 변화에 대비해 얇은 옷을 여러 겹 입히는 것이 좋다.
여행꿈나무로 자라는 중, (25개월 @이탈리아, 피사)
아기랑 비행하는 것은 시작부터 끝까지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 경험할수록 쉬워지다가도 갑자기 어려워지는 육아의 일부니까. 어떤 상황에서든 긴장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처하자. 그리고 필요하다면 승무원과 다른 승객에게 도움을 청하자. (물론 충분한 양해도 함께) 아기랑 비행하는 어려움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까. 세상에 모든 엄마아빠님들, 오늘도 육아 화이팅!
[아기랑 비행기타기]
1. 두돌미만 아기의 경우 국제선은 성인요금의 10%, 국내선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 항공사마다 아기를 동반한 승객을 위해 베시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가항공 제외)
3. 아기 승객에게도 체크인 수화물이 제공된다. 무게 제한은 항공사마다 다르니 상세 조항을 미리 확인하자.
4. 충분한 양의 먹거리와 음료, 장난감 등 준비물을 꼼꼼히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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