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일상 Daily

[맛집] 서울에서 만나는 일본의 향기

빛나_Bitna 2006. 11. 17. 19:05

도심 곳곳에 크고 호화스러운 음식점들이 늘어나고 있는 한국이다.
하지만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작지만 실속있는 그리고 맛까지 일품인 음식점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겉보기에는 작고 소박하지만 깔끔하고 친절한 그리고 일본인의 장인정신이 음식에 베어져 있는 일본의 맛집.
화려한 음식점들이 가득한 삼성동 코엑스에서 일본의 향기를 찾았다. 거기는 바로 니꾸자가

찾아가는 길을 묻는다면 조금 고민해 봐야겠다. 사실 나도 정확한 위치는 모르고 항상 감으로 찾아간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공항터미널까지 죄다 이어져 있는 동네에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알만한 곳을 중심으로 설명하자면 링코뒷길을 지나 공항터미널 식당가를 지나고 바이킹부페도 지나 길끝에 자리하고 있다고나 할까?! (설명.. 너무 어렵다.. @_@;; 오크우드호텔쪽인디...)

자~ 여튼 힘들게 찾아간 이 곳의 내부를 공개하면.... 두근두근, 짜자잔~!!!


그렇다_ 앞서 말했듯이 이 곳은 좋게 말해서 심하게 소박한 일본스러운 구조다. 나쁘게 말하면 좁다. 카메라에 실내를 모두 담아낼 정도의 거리가 확보되지 않을 정도로..... 가운데 손님자리보다 훨~씬 넓은 주방이 자리하고 있고 그 주변을 둘러싼 Bar형태로 되어 있다. 고로_ 절대 커플들이 마주보고 앉을 수 없는 구조다. (브라보! 내심 좋아한다! ㅋ;;; )  


왼쪽에 있는 분이 이 가게의 요리사이자 사장님이다. (사실 사장님인건 잘 모르겠다..;;;) 여튼 중요한 것은 저 분이 바로 일본사람이라는 것! 사진에 찍히진 않았지만 젊은 청년이 하나 있는데 그 분도 일본사람이다. 두 남자의 한국어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아리가또'를 외치는 걸 보면 분명.... 한국어보다는 일어가 편한 사람들이다.


그럼, 나처럼 일어에 'ㅇ'자도 모르는 사람은 어쩌란 말인가?! 우리에게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권한은 있다!
그렇다_ 암 있고말고... 다행히 여자분이 한국어를 하신다. 아주 잘~ (한국사람이다. ㅋ) 그래서인지 대부분 주문과 계산 등 손님과의 대화는 이 분의 몫이다. 한국어로 주문을 받아서 일어로 주문한다. 그 안에 끼어 있으면 일어를 못한다는 사실이 왠지 그냥 많이 아쉽기도 하다. 사실 내가 이 곳에 처음 갔을때는 두 남자만 있었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왠지 쏴한 분위기가 흘렀다고 할까?

자~ 그럼 이제 음식맛을 좀 볼까?! 이 곳의 주 메뉴는 바로 튀김되시겠다!

튀김정식 (12,000원)
 
손님이 주문을 하면 주방에서 바로 튀김을 만들기 시작한다. 앞서 말했지만 오픈주방이라서 튀김을 만드는 세심한 손길을 직접 볼 수 있다. 방금 튀긴 따끈따끈_ 바삭바삭한_ 튀김! 그 고소한 향이 가득 퍼질 때면 왠지 빨리 내주지 않는 아저씨가 왠지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무슨 비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곳의 튀김은 유난히 담백하고 바삭하다.  

가게의 위치때문일까? 직장인들이 많고, 홀로 바에 앉아 술 한잔을 찾는 이도 쉽게 볼 수 있다. 또, 가게 분들과 반갑게 일어로 대화하는 사람들도 많다. 절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들 속에서 꿋꿋히 식사를 하려면 '여기는 일본이야. 난 외국에 와있어'라고 스스로 다독이는 자세도 필요할 듯... ㅋㅋㅋ 나의 동반인은 갑자기 자신이 '일본의 샐러리맨'이 된 듯한 묘한 기분이라 말했다. (그렇다, 그는 일어를 알아듣는다! OTL)

타국 음식점이 꼭 크고 화려하고 비쌀 필요는 없다. 사실 현지에 가면 모든 음식점이 눈 돌아가는 가격은 아니지 않는가?! 과장되지 않은 그 나라의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거기! 삼성동에 오면 한번쯤 들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