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일본을 지르다.
사실 일본 여행은 계획에 없었다. 단지 정신없이 보낸 시간들을 좀 정리하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Sue양의 꼬드김과 내 마음 한 구석에 잠재되어 있는 '놀자'에 대한 욕구가 합쳐져 덜컥 일본을 지르게 되었다. 연휴 뒤에 과감히 휴가를 붙이고 선박과 KRP를 예매하는 것으로 나의 일본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단돈 27,000엔! 사랑스러운 환률까지!)
02. 우리는 대한민국 3%다.
드디어 2006년 12월 28일. 가출하는 비행청소년마냥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출근을 했드랬다.
'어머, 빛나씨 휴가가서 좋겠네!'라고 말씀하시는 선배님들을 향해 빵긋 미소를 지어보이며 6시를 기다렸다.
5시 30분에 걸려온 Sue 양의 전화. "28일 일본가는 배가 모두 취소됐대"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전화를 받고 멍~하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여행사에 항의했지만 천재지변이라는데 어찌할소냐...
여행사 말하길... "기상악화로 인해 취소되었어요. 이런 경우는 거의 없어요. 1년에 3%, 손에 꼽힐정도예요."
3%.. 3%.. 3%란다. 이런 확률에 걸리다니... 아하하하... 출항일을 변경하고 휴가날짜를 변경하고 나니 하루가 갔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은 대한민국 3%인 나를 위하여... -_-
03. 부산항엔 사람이 가득!
자갈치시장쪽도 둘러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영 모자랐다. 다음 부산 여행을 기약하며 택시를 타고 부산항에 도착했다. 확실히 인천공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스펙이었지만 (그럼.. 인천공항,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라고!) 작은 매점과 더 작은 면세구역 그리고 인천공항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가득했다.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알려주지. 부산항 면세구역에서 살 수 있는 것. 화장품은 랑콤(꽤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음.), 에스티로데, 크리니크, 비오템, 겔랑, 엘리자베스 아덴, 코리아나 정도... 레스포삭, 노스페이스가 좀 있고 mcm은 지갑정도.. 그리고 담배, 초콜렛, 스와치시계...
4. 밖으로 나가실 수 없습니다.
창문 밖의 바다. 잔잔했다.
여행 계획 세우는 중
05. 일본에 왔습니다.
부산항에서 하까다항까지는 비틀로 2시간 50분 걸린다. 배가 출발하고 꽤 긴 시간동안 문자가 들어오던 휴대폰이 통화권이탈을 알리며 죽어버렸을 때, 느낌이 참 묘했다. 하나는 '이제 정말 일본땅에 들어왔구나' 하는 생각.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이렇게 가깝구나' 하는 생각으로...
오른쪽에 기사 아저씨가 있는 버스의 뒷문으로 탑승해서 작고 각진 자동차들이 가득한 거리를 보는 순간 조금씩 실감났다. 귓가에 낯선 언어가 들려오는 곳. 나는 일본에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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