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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shu, Japan] 벳부를 즐기는 방법 (Beppu)

빛나_Bitna 2007. 4. 5. 00:18

벳부에서 이틀을 지냈기 때문일까?! 아니면 역시 1월 1일을 맞이한 도시라서?!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었던 벳부_ 하나하나 뜯어보련다.

01. 지옥순례 중이라면 꼭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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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부 = 땅만 파면 온천'이라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온천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지옥이라 불리우는 온천들 사이를 열심히 걷고 걷고 또 걷다보면 자연스레 허기를 느낀다. 지옥순례를 하면서 배고픔에 몸부림치게 되었다면 꼭! 반드시! 이걸 먹어보자. 계란 & 고구마 & 옥수수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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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고구마, 계란 종류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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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노른자가 덜 익은 고소한 상태!

지옥순례를 하다보면 온천안에 계란 바구니를 올려놓고 익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계란 외에도 옥,수수 고구마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는데 몸에 좋다고 하는 물로 익혔기 때문일까? 괜히 더 맛있게 느껴진다는... 게다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끼니를 때울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가난을 등에 업은 여행족들에겐 강추!


02. 지옥순례를 할 때는 꼭 수건을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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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가 몸에 피부에 좋다던데....


지옥이라 불리는 온천에는 몸을 담그고 들어갈 수는 없다. 뭔가 좀 아쉬움이 남는다면 주변을 잘 둘러보자. 몇몇 지옥에는 물을 살짝 식혀 족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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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색도 여러가지...

별도의 요금을 받지는 않지만 수건을 판매해서 꽤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듯 싶다. 슬리퍼나 샌들이 아니라면 꼭 손수건 아니 휴지라도 챙기자. 잘못하면 우리처럼 바람에 말리는 사태가 별어진다. -_-ㅋ
따뜻한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불어오는 찬 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진다. 이런게 신선놀음 아니던가!



03. 맛있는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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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 가면 스시와 함께 떠오르는 것이 바로 라멘이 아닐까?!

일본에서 먹는 라멘은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라멘보다 국물이 진해서 느끼하다고 주의를 주던 Sue양, 먹는데 있어서는 현지 적응능력 최상급인 빛나씨를 바라보며 '괜한 걱정했구나'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 + 신년 연휴 + 늦은 시간의 압박까지 더해진 거리는 조용했다.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두리번 거리던 우리의 눈에 먹는 집 발견! 띵동! +ㅇ+

벳부역 근처에 있는 이 조그만 라멘집은 Bar형식으로 일본에서는 참 흔한 되어있다.

다른 손님이 없어서 넓게 자리를 잡고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주인 아저씨가 우리가 한국인임을 금방 알아본다. 그리고 말하길... 작년에 한국여행을 갔었단다.

친절한 아저씨와 명동 성당 이야기를 나누며 라멘을 한그릇 뚝딱 비웠다. 한국보다 확실히 진한 국물이 느껴졌는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니 맛있었다.
한국 이야기, 일본 이야기, 라멘 이야기... 어느새 작은 라멘집에 이야기꽃이 가득 폈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데 뭐가 그리 즐거웠는지... 계산할 때, 라멘값을 살짝 깎아주는 센스 만점 주인 아저씨 최고! =ㅁ=)b  다음에 또 올게요!


04. 아늑하고 편안한 맘에 드는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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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ese-inn KOKAGE

벳부역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좁은 골목에서 꽤 근사한 숙소를 발견했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것 같은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틀에 맞춰 짜여진 호텔과는 다른 느낌에 이끌려 들어간 우리는 내부를 살짝 둘러보고 우리는 당장 체크인을 했다.

Japanese-inn KOKAGE
Addr.) Ekimae-machi 8-9, beppu-shi, Oita-ken
Tel.) 0977-23-1753 (우리나라에서 걸려면 국가번호 81-977-23-1753)
Blog.) http://kokageinn.exblog.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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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가득_!

전체적으로 노란색 은은한 조명이 가득한 1층에는 엔틱한 소품들이 가득했다. 아무렇게나 놓여진 것처럼 보이지만 묘하게 잘 어울리는 소품들과 외국인 여행객을 배려한 영자 신문과 책자들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흑_ 일어보단 영어가 그래도 낫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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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에 일어났더니 아침식사까지 제공!

다음날엔 아침부터 비가 왔다. 따끈한 아메리카노 + 바삭한 토스트 + 노란 조명 + 은은한 음악과 빗소리가 묘하게 잘 어울렸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숙소에서 이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즐기며 하루종일 빈둥거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음이 너무 아쉬웠다.

여행오면서 우산도 챙겨오지 않은지라 떨어지는 비를 고스란히 맞아야 했다. 다른 때 같았으면 투덜거렸을텐데...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힘차게 빗속으로 후다닥 뛰어들었다. 마음이 편하고 속이 든든했기 때문일까? 여행만 오면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다. 후후_ 다들 그렇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