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위에 자라있는 풀, 먼지쌓인채 세워져 있는 자동차, 거미줄로 가득한 건물들... 첫 장면부터 등장하는 폐허가 된 뉴욕은 소름끼칠만큼 진짜 같다. 도시를 뛰어다니는 동물들 사이를 달리는 자동차 한 대. 바이러스로 인해 멸망한 인류중 유일한 생존자 네빌이다. 영화는 아무도 없는 드넓은 세상에 혼자 남겨진 주인공을 관찰하고 있다.
네빌은 여기저기 마음대로 다닐 수 있고,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혼자이기에 미치지 않기 위해 마네킹에게 말을 걸고, 밤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변종인류들을 피해 숨죽여야 한다. 그의 삶을 보고 있자니 '나 혼자 살았음 좋겠다'는 말은 꿈에서라도 하면 안되겠단 생각뿐... @_@;;;
영화의 앞부분은 홀로 남겨진 인류의 일상이 그려진다. 산책, 식사, 생존자를 찾기 위한 방송, 골프, 낚시, 바이러스 백신 만들기...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그는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하지만 어두워지면 마음속에 가득한 두려움과 공포가 그를 사로잡는다. 그 두려움은 눈 앞에 있는 변종인류가 아닌 홀로 남겨진 것에 대한 두려움이겠지...
액션이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지만 영화는 폐허가 된 도시와 홀로 남겨진 인간을 꽤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네빌의 유일한 친구 샘(사진 속 개)과 함께 죽어버렸다. -_-;;;
중반부터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변종인류는 네빌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덕분에 보는 이는 '이제 슬슬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려 하는구나!'하며 기대감 가득가득!!! 하지만 갑자기 흐름이 빨라진 영화는 제대로 된 액션하나 보여주지 못하고 '그는 전설이 되었다.'는 자막과 함께 끝이 난다. 아놔... 무슨 장난하세요?!
+ '나는 전설이다.'라는 심히 뽀대나는 제목과 '윌 스미스'란 이름에서 오는 화려한 액션에 대한 기대감을 단 1%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허무한 영화. 제목을 '그는 전설이 되었다.'로 바꾸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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