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캣츠, 에비타 등등.. 항상 멋진 작품으로 뮤지컬 팬들을 매료시키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 (이렇게 쓰는게 맞나? -_-a)의 작품. 국내에선 박건형의 뮤지컬 복귀작으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 뷰티풀게임. 볼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BC카드에서 50% 할인을 한다기에 덜컥 질러버렸다.
공연 당일 얼핏 들여다본 후기 중에 제대로 된 악평을 보고 간지라 큰 기대는 안했다. (게다가 오리지날 팀의 공연은 아니니까..) 하지만 모든 배우가 함께 처음과 끝을 장식한 'The beautiful game'은 3시간 전에 본 악평을 싸악 잊게 했다.
'축구'라는 조금은 낯선 소재는 생각보다 매력적이었다. 비교적 빠르고 힘있는 음악과 배우들의 파워풀한 동작으로 축구의 다양한 기술을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2부 감옥씬은 뮤지컬 시카고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는데 그녀들만큼 그들도 섹시했다고나 할까... (후훗_) 전체적으로 배우 하나보다는 모두 함께하는 장면이 이 공연의 느낌을 잘 살려주었다.
경쾌하고 힘찬 1부에 비해 급격히 우울해지는 2부.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은 실망한 것 같았다. 1부 간간히 등장하던 영국과 아일랜드의 대립이 2부에서는 대놓고 팍팍 쏟아지니 신나게 축구게임 보던 관객들에겐 이게 왠 황당한 시츄에이션이겠냐고!!!!!
허나 난 2부가 너무 겉핥기 식으로 전개된 것 같아 아쉬웠다. 축구공 대신 총을 들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까지 겪는 주인공의 갈등을 제대로 표현하지는 못했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신문기사, 여행지에서 만났던 유럽여행자들 이야기, 그리고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까지... 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있다면 난 참 행복하다는 것. 난 마음껏 꿈 꿀 수 있고, 이룰 수 있다. 그것을 가로막는 것이 있다면 나의 게으름정도가 아닐까... 고로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자는 심히 이상한 결론?! ㅋㅋ
+ 오랜만에 돌아온 박건형은 여전히 감사한 외모를 거침없이 뽐내주신다.
영화로 드라마로 심하게 외도하고 왔는데도 생각보다 성량은 더 좋아진 것 같다.
+ 여자 배우들이 좀 힘겹다. 여주인공 메리의 불안정한 목소리를 듣는 나도 불안불안..
큰 무대에 서기엔 조금 부족한 그녀들이 아니었나 싶다.
+ 운동이 소재라 그런지 배우들의 노출이 은근 있다. (내 앞에 그녀들은 소리지르시더라;; )
그런 장면들은 아무래도 여자 관객을 위한 팬서비스가 아닐런지... (특히 첫날밤씬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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