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Book]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빛나_Bitna 2008. 2. 27.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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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이 책보다 최근에 나온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를 먼저 읽었다. 아이와 함께 여행한 이야기로 유명세를 타고 있던지라 기대가 컸던, 그래서 실망이 컸었지. 그래도 느낌이 좋았던 몇 가지 에피소드를 되새기며 터키편을 집어 들었다. (빌린지 꽤 됐는데 아직도 반납하지 않고 있다는...;;; 친구, 미안~!)

글을 쓰는 사람의 능력은 이런건가 보다. 분명 같은 사람이 쓴 책인데 2권의 느낌이 너무나도 달랐다. 라오스 편이 혼자만의 독백이라면 터키편은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라오스편에 비해 글이 많은 편이었는데 출퇴근 버스안에서 빠르게 읽어내려갔다. 입가에 미소를 걸친채로...

책을 읽으면서 뼛속까지 공대생인 나는 절대 쓸 수 없는 멋진 문장들에 밑줄긋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표현할 수 있을까... 단순한 연륜일까? '아내' 그리고 '엄마'라는 위치 때문은 아닐까..?!

여행에 대한 욕심 뿐 아니라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욕심까지 살짝 가져본다. 이만큼의 욕심은 부려도 괜찮겠지?

그래, 힘을 내자. 고맙구나. 언제나처럼 너는, 덜 익은 나의 생이 성급히 가라앉을 때마다 작고 보드라운 손을 내밀어 하늘 위 별처럼 반짝이게 해 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