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저/강수정 역 |
인도라는 나라는 그 이름만으로도 묘한 신비감을 준다. 많은 인구만큼이나 많은 종교와 언어 그리고 그에 따른 독특한 문화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에는 단순히 '인도의 독특한 문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화가 있는데, 카스트제도가 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모두들 그러겠지만 학창시절 열심히 외웠던 경험이 있는지라 난 이 제도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음을 깨달았다.
불가촉천민. 동물들이 먹는 물도 허락을 받고 마셔야 하며, 허리춤에 빗자루를 달고 자신의 흔적을 치워가며 걸어다녀야 하는... 카스트제도에도 속하지 못한 동물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는 인도의 최하위 계급의 사람들이다. 태어날때부터 신분이 정해지고 절대로 그 신분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 억지스럽지만 사람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 삶을 받아들인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상상보다 훨씬 더 끔직한 그들의 현실에 놀라 마음이 불편하고, 그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러한 신분이 세습된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그리고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평범한 생활(학교에 가고, 사원에 가고, 일을 하고..)을 위해 이들이 치른 희생과 용기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불가촉천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경제학자로 성장한 저자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짜릿한 감동보다는 마음 한쪽이 먹먹하기만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아직도 여전히 건재하며, 지금도 1억명이 넘는 불가촉천민들이 전생의 자신이 지은 죄를 갚기 위해 인간의 삶을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저자의 개인 홈페이지 http://www.drnarendrajadhav.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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