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13 @체조경기장
지인의 아픈 사연을 가진 콘서트 표가 내 손에 쥐어졌다. 브라운아이드 소울의 전국투어 마지막 날,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속에서 꽤 좋은 위치에 좌석에 앉았을 때, 꽤나 힘들게 예매했을법한 그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는... 일단 감사요!
주변을 둘러보니 관객들의 연령층이 꽤 넓은 편이었다. 아이돌그룹이 아니라 (본인들은 아이돌이고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대중적인 곡들이 많다보니 다양한 세대를 커버하는 듯 했다. 뭐, 내 옆에서 공연 내내 '어떻게~'를 외치던 열성팬 아가씨도 있었지만...;;;
공연은 브라운아이드 소울의 대표곡부터 각 멤버별 솔로무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워낙 히트곡이 많고 제목은 잘 알지 못해도 어디선가 들었던 곡들이 많은지라 공연을 보는 내내 노래를 따라부를 수 있었는데, 아이팟으로 듣던 것보다 풍부한 음향이 나의 귀를 즐겁게 했다. 카메라 공포증이라도 있는 것처럼 표정도 말도 없지만 나얼씨의 feel 충만한 목소리만큼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공연 중간에 동영상을 보니 본인도 본인의 매력을 잘 알고 있더만. ㅋㅋ
그리고 조용한 네 남자에게서 상상할 수 없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워낙 조용한 사람들이라 한마디 말도 없이 주구장창 노래만 부를 줄 알았더니 뼛속까지 흐르는 멘트욕심과 개그본능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멘트 하나, 동작 하나에 쑥쓰러워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ㅋㅋㅋ 뭐 아직까진 그들의 말이 노래를 뛰어넘으려면 멀었지만, 조만간 오지 않을까 싶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상상해본다. 선선한 밤에 오래된 재즈바에 앉아있는 모습을.... 체조경기장보다는 훨씬 그림이 멋질 것 같다.
+ 정엽씨는 왜 'Nothing Better'를 부르지 않았는가!!!
+ 공연 끄트머리에서 갑자기 교회에 앉아있단 느낌을 받은 것은 나 혼자뿐인가? -_-;;
+ '브라운 아이즈'와 '브라운아이드 소울'은 그렇다치고... 도대체 '브라운아이드 걸스'는 무슨 관계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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