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1 Cast. 조승우, 김선영, 김소현 @ 샤롯데씨어터
조승우, 그의 지킬을 다시보기 위해 도대체 몇 년을 기다렸는지 모른다. 처음 지킬앤하이드란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조승우란 배우가 눈에 들어왔다. (그가 처음 지킬을 맡았던 공연. 그때만해도 그를 보고 공연을 예매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는..ㅋ) 그 뒤에 그의 지킬을 다시 보고 싶었지만 치솟은 그의 인기덕에 번번히 예매에 실패했었다. 뭐 덕분에 류정한, 김우형의 지킬을 만났지만 언젠가 조지킬을 꼭 다시 보겠다는 나의 굳은 의지는 느려터진 예매사이트를 광클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2010년 12월 11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조지킬을 다시 만났다.
군 제대 이후 처음 선 무대. 약간 긴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는 건재했다. 키도 작고 예전보다 좀 마른듯한데.. 무대를 사로잡는 그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 예전과 다른 노련함인지 그의 지킬은 좀 더 부드러워지고, 하이드는 좀 더 강해졌단 느낌을 받았다. 덕분에 엔딩쪽에 지킬과 하이드가 대결하는 곡, 'Confrontation'은 예전보다 강렬해졌다. 그리고 절대 빼놓을 수 없는, 'This is the moment'. 아무리 들어봐도 난 조승우가 세상에서 제일 잘 부르는 것 같다. 난 이 곡 하나만으로도 만족이라고..!!!
루시와 엠마역의 김선영, 김소현씨는 상반되는 매력을 보여주었다. 두 분 다 공연 초반에는 목이 덜 풀린 듯한 느낌이 좀 아쉬웠지만, 인터미션 이후 정상 컨디션을 회복,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In his eyes'에서 정말 멋진 무대를 보여줬다. 모든 관객들이 숨죽이고 노래속으로 빠져들었으니까.
워낙 좋아하는 작품이라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음악에 취해 있었다. 사실 난 이 작품에서 어두운 느낌의 곡을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Take me as I am' 같은 사랑 노래에 마음이 갔다. 역시... 나도 나이가 든 것인가!!! OTL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공연의 감동이 사라져 버릴까봐 제목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이야기하느냐 추운 것도 잊어버렸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보는 공연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집에 돌아온 뒤 CD꽂이에서 OST를 꺼내들었다. 오늘의 감동을 얼른 나의 아이폰으로 옮겨줘야지...
+ 지킬은 역시 조승우가 진리!
+ 샤롯데씨어터 명당 자리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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