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이 넘는 여행길에서 우리는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여행의 모든 것이 배움의 시간이었지만, 특히 우리보다 인생을 경험한 '인생선배'들과의 대화는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만들곤 했다. 여행, 일, 삶 그리고 인생... 수많은 대화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가 있었으니, 바로 '자녀와 부모'였다. 이제 막 '부부'라는 가족의 첫 단추를 끼운 우리에게 '부모'는 결혼보다 훨씬 큰 물음표였고, 이미 경험한 이들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으니까. 그들의 이야기는 수첩에 적어둘 필요조차 없었다. 내 머리속에 너무 강하게 자리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아이들도, 나도 배낭여행을 시작했어요. 언어도 그렇고, 체력도 그렇고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익숙해지니 재밌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