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부지런히 달려 일출 포인트를 찾았다. 잔뜩 구름낀 하늘에 실망한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한줄로 서 있는 모아이 뒤로 뜨는 태양을 볼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니까. 조용한 해변에서 즐기는 나른한 하루. 새파란 바다, 고운 모래 그리고 야자수까지. 물은 조금 차갑지만 우리가 떠올리는 트로피칼 해변이로구나. 여기 모아이 아저씨들은 분위기에 맞게 꽃무늬 셔츠에 기타라도 하나 둘러야 하는거 아냐? 오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미역국. 왜? 오늘, 3월 14일은 우리 신랑의 생일이니까! 작년 생일은 마다가스카르, 올해 생일은 이스터섬. 세계여행 중 맞이하는 신랑의 생일은 항상 섬이로구나. + 이야, 이스터섬에서 미역국이라니! 역시 와이프가 최고! - 이럴때는 '난 참 장가도 잘 갔지!'라고 하는거야. 그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