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3

로자스포사, 끌로에, 거울과창 블루 - 결혼하는 날, 스드메 후기

로자스포사 본식드레스 선택하기 : http://bitna.net/881 본식드레스 선택 후기를 올리긴 했지만 실제로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한 이들이 혹시나 있을까 싶어서 본식 사진을 올려본다. 이포스팅을 위해 본식 사진을 뒤적이는데 지금 글을 올리는 나와는 너무나도 거리가 있는 모습인지라 조금 부끄럽다. 본식때도 촬영할때와 마찬가지로 메이크업샵에 가면 머리말기 --> 1차 메이크업 --> 드레스 입기 --> 머리하기 --> 2차 메이크업 순서로 진행된다. 아무래도 주말이다보니 촬영때보다는 사람이 많은 편이었는데 샵 언니의 말로는 토요일 오전이 전쟁이란다. 나는 저녁 예식이라 1시쯤 샵에 도착했는데 한차례 사람들이 빠져 나가서 메이크업 샵이 조용하고 여유로운 편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녁에 예식을 한 건..

[크로이티아] 자그레브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Zagreb, Croatia)

자그레브 구시가지를 걷다보면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도대체 뭐가 있는것일까? 맛있는 것이라도 파는걸까? 호기심에 사람들 사이를 바라보았다. 그 곳에는 자그레브의 과거가 있었다. 중세시대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 오래된 유적지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거리 그리고 옛 복장을 한 사람들까지 더해지니 그 옛날 자그레브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임을 보여줄 수 있는 근사한 아이디어다. 한복입은 사람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오가면 이상하려나? 성 마르크 성당 앞에서는 옛날 사람들의 복장을 한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화려한 드레스와 양복을 갖춰입고 천천히 정말 우아하게 걸어가는 커플이 있는가하면 크로아티아 전통복장을 한..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에 가면 요정을 만날 수 있을까? (Plitvice, Croatia)

호텔에서 푸짐한 조식을 먹은 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어제는 너무 늦어서 공원안으로 입장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일찍와서 기다려야 했다. 아무도 없을거라는 예상과 달리 공원 입구에는 등산복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은근 많다. 운동화를 신지 않은 사람도, 등산복을 갖춰입지 않은 사람도 우리뿐이다. 이 동네도 등산복 열풍인가? 국립공원 입구에는 플리트비체를 효과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주요 코스들이 안내되어 있다. 현 위치와 공원내에 주요 스팟과 편의시설들은 물론 각 코스별로 지나치게 되는 스팟과 소요시간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한참을 바라보다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바로 H. 현재 우리가 있는 국립공원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상류로 올라간 뒤 쭈욱 걸어내려와서 배를 타고 가장 넓은 호수를 건너서 하류까지 걸..

결혼식 사진으로 부모님께 선물할 포토북을 만들다. (Step22)

아주 오랜만에 도착한 스냅스의 피자박스. 포토북과 작은 액자 하나가 꼼꼼하게 포장되어 들어있다. 여행 포토북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블로그 포스팅도 점점 밀려만 가는지라... 나의 게으름이 모두에게 공개되는 것 같아 좀 부끄럽다. 여튼 내가 간만에 포토북을 만든 이유는 본식 사진을 포토북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보통 결혼식 본식 앨범은 두꺼운 앨범 1개와 얇은 앨범 2개로 구성된다. 두꺼운 것은 우리를 위한 것이고 얇은 2권은 양가 부모님을 위한 것인데 이 앨범에는 본식이 끝나고 사람들이 쪼로록 줄서서 찍는 원판사진만 들어있다. 모든 사람들이 알겠지만 원판사진은 어떻게 찍어도 예쁘게 나오기 힘들고 사람 얼굴은 정말 손톱만하게 나온다. (10년전 결혼식 사진과 똑같은 포맷일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

[크로아티아]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휴양지, 흐바르섬 (Hvar, Croatia)

항구에서 만난 모자를 따라 숙소에 짐을 풀었다. 시설, 가격, 주인양반의 친절함이 중심부에서 살짝 벗어난 위치따위는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었다. 사실 섬이 작아서 시내에서 벗어나봐야 도보 10분 거리라는... 시내로 가는 길 위에서 이 동네 사람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만날 수 있었다. 보이는 것은 다르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평화로운 우리나라 시골동네를 떠올리게 했다. 특이한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렌탈서비스.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보트까지 이 곳에서는 모두 빌릴 수 있다. 땅끝, 바다에 닿는 지역에 흐바르섬 시가지가 있다. 바다에는 크고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고, 육지에는 레스토랑들이 가득하다.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처럼 맨질맨질한 바닥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시간에 맞춰, 자기만의 스타..

웨딩 포토테이블, 스냅스로 직접 만들자 (Step21)

개인적으로 결혼식에서 가장 아까운 것이 화환이다. 식장 앞을 가득 채운 화환이 몇 시간만 지나면 버려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꽃들이 불쌍할정도. 그래서 우리는 청첩장에도 화환은 사양한다는 문구를 넣었는데, 그러고보니 유난히 넓은 식장 앞이 더 썰렁해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스쳤다. 음... 이를 어쩌나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바로 포토테이블이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것도 새로운 사업 아이템인지 결혼이나 돌잔치에 테이블을 세팅하고 다시 철수해가는 서비스가 은근 많다. 가격대도 다양한 편인데 20~30만원선이 대부분이었다. 몇 가지 샘플사진을 보고 감을 익힌 뒤, 직접 포토테이블을 준비하기로 했다. 포토테이블을 위해 식장측에 미리 요청해서 커버가 씌워진 테이블과 이젤, 꽃 그리고 초를 준비해 달라고 ..

혼주한복대여 저렴하고 고급스럽게! (Step20)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시는 양가 어른들은 결혼준비 시작부터 한복은 절대 맞추지 않겠노라 선언하셨다. 한번 입고 옷장 어딘가에서 먼지쌓이게 두는 것은 짐만 된다는 말씀과 함께... 그래서 본식을 앞두고 양 어머님을 모시고 한복 대여점을 찾아나섰다. 처음 방문한 곳은 종각 YMCA에 있는 한복점. 대여보다 맞춤을 우선시하는 곳이긴 했지만 우리가 신랑신부 한복을 맞춘 곳이기 때문이었다. 한복을 맞출때 한복집 아주머니가 양가 어머님 한복 대여할때 한번 들러보란 말을 했었기 때문이다. 사이즈 맞는 것이 있으면 빌려주고 없으면 괜찮은 업체를 추천해 주겠다는 말과 함께... 하지만 우리는 그 한복점에서 맞추지 않았다. 아무래도 맞춤 중심인 곳이라 대여용 한복이 많지 않았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한복집의 태도가..

부케, 플로리스트 친구의 결혼선물 (Step19)

본식을 준비하면서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항목이 바로 부케와 부토니아. 신랑 절친의 여자친구 (뭔가 관계가 멀어보이나? 사실 가까운데...;;; ) 직업이 플로리스트인 관계로 예전부터 선물해주겠다고 했었다. 아무려면 전문가가 알아서 잘 예쁘게 해주겠지란 생각에 부케에 관해서는 전혀 알아보지 않았는데, 본식날 이모님께 들어보니 꽃의 종류나 디자인에 따라 종류가 수백개는 된단다. 물론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내가 고민해야 할 부분을 대신해줘서 쌩유다, 정말!!! 본식 드레스를 고르고 드레스 사진을 보내주는 것이 전부였는데 본식 당일에 처음 만난 나의 부케는 정말 너무너무너무 예뻤다. 꽃이 풍성하고 향이 진해서 대기실을 찾아 온 사람들 중 부케이야기를 한 사람이 많았다. 보통 부케는 메이크업샵으로 배달되어 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여행 하이라이트, 성벽걷기! - 첫번째 (Dubrovnik, Croatia)

두브로브니크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성벽투어를 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신혼여행임을 고려해서 챙겨온 꽃무늬 원피스가 이 도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것은 나만의 착각이려나? 제대로 기분 내보겠다고 야구모자대신 커다란 챙 모자까지 챙겨쓰니 조금 오버스럽기도 하지만 뭐 어떠랴, 나는 외국인인것을... ㅋㅋㅋ 오전 10시. 나름 이른 시간이라 생각했는데 구시가지 입구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가득하다. 필레게이트에 잔뜩 걸려있는 그림들의 강렬한 색감이 이 도시와 잘 어울린다. 필레게이트를 통과해 구시가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좁고 가파른 계단이 성벽으로 오르는 입구이다. 티켓 판매소는 반대편에 있는데 입장료는 인당 70쿠나, 학생은 30쿠나란다. 역시 유럽여행은 학생일 때 다녀야 하는거야... ㅠ_ㅠ 구시..

로자스포사 본식드레스 선택하기 (Step18)

체형이 변하기도 하고, 드레스에도 나름 신상이라는 것이 있어서 본식 드레스 선택은 본식을 1~2주 앞두고 진행된다. 여전히 친절한 스탭분들이 나를 맞아주며 (내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질문인) 특별히 원하는 스타일의 드레스가 있는지를 묻는다. 이런 고민을 해보지 않은 나란 아이의 요구사항은 이랬다. 1. 우아하고 클래식한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2. 탑 스타일이 아니라 목까지 올라오는 드레스도 입어보고 싶다. 3. 2부에 입을 이브닝 드레스는 보라색으로 하고 싶다. 본식 드레스 고르기는 지난 봄에 처음 드레스투어에서 예쁘다고 했던 드레스 1벌을 먼저 입어보고, 내가 방금 이야기한 요구사항에 맞는 드레스를 더 입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자, 그럼 로자스포사의 본식 드레스들을 구경해볼까? 1번 드레스는 지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