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31

[Laos] 방비엥 그 뒷 이야기... (Vangvieng)

카약킹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옷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히얀하게 길에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다. 어제 본 그 많은 외국인들은 다 어디갔냔 말이다!!! 숙소앞까지 다 와서야 튜브를 들고 돌아가는 커플이 하나 눈에 보인다. 오호라~ 그렇구나!!! 여기오는 이들 대부분은 낮에는 카약, 튜빙, 동굴탐험 등을 하러 가는거다. 좀 전에 다이빙대 근처에서 음악틀고 놀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낮엔 밖에서 놀고, 밤엔 시내에서 놀고.... ㅋㅋ;;; 니나노~ 즐겨라, 방비엥 라이프!!! 내가 머문 숙소는 강을 따라 늘어선 숙소들 중에 거의 끝부분에 있다. 오르막길의 압박이 좀 있지만 다른 곳보다 조용하고 여유로워서 맘에 든다. 샤워를 하고 옷을 세탁하려보니 옷에서 누런 흙탕물이 가득 나온다. 아... 이건 ..

[Laos] 빛나씨, 방비엥 속으로 뛰어들다. (Vangvieng)

8월 말, 우기의 끝이라 날씨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아침부터 쏟아지는 비 때문에 일찍 깼다. '에효~ 완전 망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새벽보다 조금 그치긴 했지만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고, 가서 취소라도 해야겠다 생각하며 폰트래블로 향했다. 그런데 이 정도면 문제없다며 얼릉 출발하자고 하는 사람들... 멍~한 상태로 일단 차에 올랐다. 차에서 내렸더니 어느새 비가 그쳤다.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지만...) 내가 참여하게 된 프로그램은 쏭강 카약킹. 우리 팀은 나를 포함 한국인 여섯, 호주에서 온 커플 하나, 일본에서 온 커플 하나... 구명조끼를 입고 노젓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드디어 배에 탑승..!! 가는거야~!! (이후 카메라 및 귀중품은 방수백에 넣어서 사진 촬영 불가능... -_-;;..

[Laos] 달콤한 로띠와 함께 한 달콤한 휴식 (Vangvieng)

방비엥에서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휴식, 카약, 동네꼬마, 폰트래블 그리고 로띠를 꼽겠다. 로띠는 피자보다 얇게 편 반죽에 재료를 넣어서 구워주는 태국식 호떡인데, 이 동네는 외국인이 많아서 'Pancake'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뒤짚힌 솥뚜껑과 재료, 신기하게도 똑같은 메뉴판(가격도 같음)을 갖춘 수레들이 강변 길목에 늘어서 있다. 하지만 나의 단골(?)집은 강변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와서 있는 마음 좋은 아저씨의 로띠~!!! 열심히 먹고 들여다 본 결과, 요 로띠는 얇은 반죽이 포인트다. 바삭하게 익은 반죽과 재료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종이처럼 얇고 넓게 펼쳐진 반죽, 듬뿍 들어간 재료, 빠르고 정확하게 뒤집는 솜씨까지 3박자가 잘 맞춰진 아저씨 로띠는 너무너무 맛있었다는.....

[Laos] 마음을 비우고, 처음으로 돌아가다. (Vangvieng)

라오스에 오기 전, 우기에 비가 심하게 와서 길이 끊겼다느니 강이 넘쳤다느니 별별 소릴 다 듣고 온 빛나씨. 그러나 예상보다 라오스의 날씨는 괜찮았다. (야밤에 빗소리에 잠을 깰 만큼 미친듯이 퍼붓다가 날이 밝으면 다시 개는 모.. 그 정도?! ㅋㅋㅋ)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을 달려온 픽업툭툭에 몸을 실었다. 툭툭은 동네 한 바퀴를 돌며 사람들을 태우더니 미니버스 앞에 우릴 내려준다. 우린 이 버스를 타고 간다. 어디로 방비엥으로~!!! 말이 좋아 '버스'지 봉고차에 몸을 싣고 달린다. 비엔티엔에서 방비엥까지는 약 4시간 정도 걸린단다. 운이 좋았는지 9명의 탑승객 중에서 한국인이 5명이나 된다. (우리 일행을 빼면 3명) 덕분에 덩치 큰 서양애들 사이에 낑겨가는 사태도 면하고, 말동무도 생기고.. 쿄쿄...

[Laos] 빡빡한 일정없이 충분히 즐거운 여행지, 라오스! (Vientiane)

짐을 내려놓자마자 방향을 익히기 위해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히얀하게도 눈에 띄는 것이라고는 게스트하우스, 여행사 그리고 외국인뿐이다. 큰 소리로 친구의 이름을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조용한 길 위에서 '시내로 가면 좀 나을거야'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우리가 있던 곳이 나름 중심부였다는거... OTL 여행지에서 이렇게 조용한 길을 걸어본 적이 있었던가.. 수없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조용한 비엔티엔에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떨어지는 빗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온다. 남의 집에 몰래 들어온 사람마냥 조심조심 발걸음을 뗀다. 나름 잘 포장된 넓직한 비엔티엔의 거리는 현재 활발히 개발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넓직한 길 옆으로 저층이지만 깔끔한 건물들이 줄 맞춰서 세워지고 있다. 라오스와 같은 개도국이 이렇게..

[Laos] 태국 국경을 넘어 라오스에 가다. (Udon Thani - Vientiane)

이른 아침 돈무앙 공항.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온 채, 낑낑대며 배낭을 끌어내리는 빛나씨. 우리는 방콕을 스치고 라오스로 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다. 이제 가는거야, 라오스로~!!!!! 근데... 어떻게?! 여행을 오기 전, 많은 사람들이 내게 물어봤던 것이 바로 '라오스는 어떻게 가요?' 나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꼼꼼하게 준비한 부분이다. (사실 이것만 준비했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 왜냐하면 우리나라에는 라오스로 가는 직항이 없고, 내게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 남짓, 게다가 가난을 등에 업고 있어서 비용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었으니까... 타이항공이나 베트남항공을 이용해 들어가자니 경유지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고, 항공료도 만만치 않고... 방콕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자니 짧은 ..

[Laos] 방콕에서 아주아주 무례한 한국인을 만나다. (Bangkok)

방콕 신공항,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은 방콕시간으로 밤 10시 30분쯤이었다.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라오스로 출발할 예정인지라 재빨리 수속을 마치고 숙소에 몸을 뉘우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그런데... ............ ............ ............ 시간이 흐르고 흘러, 같은 비행기에서 나온 사람들이 모두 돌아간 뒤에도 나의 짐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닌가!!! 짧은 시간에 머릿속에 배낭속 물건 리스트가 떠올랐다. 순식간에 이번 여행에 꼭 필요할 물건들을 추려내고, 이것들을 어디에서 구입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똑같이 생긴 배낭!!!!! 배낭을 들고 공항 직원분의 도움으로 baggage service office를 찾..

[Laos] 출발, 그 화려한 시트콤의 시작_!

이상하게 나의 여행은 시트콤이다. 히얀하게 (꼼꼼히 준비하지 않는 것 때문인지) 뭔가 꼬인다. @_@;;; 이번 여행도 예외는 아니었다. 공항으로 출발할 때 부터 시간계산을 잘못해서 빠듯하게 인천공항 문을 통과했으니까....;;; 공항으로 들어서며 '다행이다~'를 외쳤지만 난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방콕가는 사람은 정말.. 정말.. 많다는 것을...!!!!! 정말 길고 줄지않는 줄 덕분에 탑승수속을 마치고 면세구역에 들어서니 남은 시간은 40분 남짓.. 그런데 이건 또 왠일이래, 면세상품 인도구역의 줄이 탑승수속을 하는 사람만큼이나 많은 것이 아닌가!!! 결국 롯데면세점에서 구입한 물건은 인도받지 못하고 게이트를 향해 뛰어야 했다. 그런데 화살표를 따라가니 왠 지하철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

라오스 찍고 방금 돌아왔어요.

라오스 찍고 방콕 스쳐서 귀국했습니다. (간간히 소식을 남기겠다고 했으나, 짧은 일정이라 부끄러워서 생략했지요. ^-^;;) 2시간이나 비행기가 지연되고, 짐도 가장 끝에 나와주는 바람에 꽤 늦어졌네요. 내일 바로 출근을 앞두고 있는지라, 짐풀기와 사진로딩 등등의 뒷일은 내일 퇴근후부터 시작해야겠네요. 여튼.. 저 무사히 돌아왔어요~!!!!! + 헤이~진, 빡센 일정에 따라오느냐고 수고했으. 논문 준비 잘하고 주말에 보아!! + 아저씨, 무사히 귀국하셨어요? 출근 잘 하시고.... 서울에서 뵈어요. :) + 부부카약팀, 두 분 보기 좋으세요. 항상 행복하세요. :) + 홀로 여행 온 그녀, 연락처를 못 받았네요. 제가 뒷조사(?)해서 연락 드리지요. :) + 진정한 라오인(?), 선릉역에서 술 한잔 하시..

여기는 라오스, 방비엥입니다.

지금 방비엥에 있는 인터넷 카페예요.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진짜?) 방콕을 스치고 무사히 들어왔습니다. 곳곳에서 무례한 한국인을 만나서 좀 짜증나고, 비도 많이 와서 좀 정신이 없었는데요. 오늘 아침 방비엥에 도착해서는 평온을 좀 찾았어요. 이제 라오스를 좀 즐겨보려구요. 일단 지금까지 발견한 라오스의 매력은 생과일주스가 500원정도 한다는 것과 숙소 앞 아저씨의 바나나 로띠가 맛있다는 것 정도?! 여기가 아시아인지 헷갈릴 정도로 서양사람들이 많아요. 그들이 서로서로 금방 친해지는 것을 보면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자전거를 빌려타고 동네한바퀴를 돌았는데 간만에 타보는 자전거라 쉽지 않더군요. ㅠ_ㅠ 덕분에 비오듯 흘린 땀을 좀 씻어내고 선선한 밤거리를 즐겨야 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