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965

Outjo 캠핑 - Ombinda Country Lodge (Outjo, Namibia)

나미비아의 서쪽은 대서양과 맞닿아 있다. 드 넓은 사막의 끝에 펼쳐지는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은 아마 여기 밖에 없을 것이다. 스와콥문드를 나선 우리는 서쪽 해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했다. 먼지 폴폴 날리는 도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바다가 출렁이는 것이 그래서 길다란 낚시대를 든 강태공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나미비아 북부 내륙의 메인도로로 합류하자 푸르름이 조금 보이기 시작했다. 나미비아의 자랑, 에토샤 국립공원이 코 앞에 있으니 오늘은 근처에서 쉬어가는 편이 좋을 듯 했다. 그 와중에 우리 눈에 들어온 캠핑장 간판! 그렇게 우리는 에토샤 국립공원의 남쪽에 있는 도시 Outjo에서 하루를 머물기로 했다. 입구를 지나 한참을 더 달리고 나서야 롯지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스와콥문드 캠핑 - 데저트 스카이 백패커스 Desert Sky Backpackers (Swakopmund, Namibia)

나미비아 북서쪽 해변에 위치한 도시 스와콥문드는 깔끔하게 정돈된 도시였다. 독일 식민지 시대에 세워진 건물들과 지금까지 이 도시에 남아있는 그들의 후손(백인)들 때문에 흔히 상상하는 아프리카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수도인 빈드후크(Windhoek)보다 더 부유한 도시라는 말이 사실인지 스와콥문드로 연결되는 도로는 아스팔트 포장에 가로등까지 서 있더라. 큰 도시다보니 고급 호텔부터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백패커스까지 숙소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었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론리플래닛이 추천한 데저트 스카이 백패커스. 저층 건물의 숙소는 건물 앞뒤로 마당과 주차장까지 갖춘 꽤 넓은 곳이었다. 건물 뒤쪽에 마련된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는 것으로 체크인 완료! 체크인을 위해 들어간 건물 안은 꽤 깔끔하고 넓었다...

소수스블레이 캠핑 - 세스리엠 캠프 Sesriem Camp (Sesriem, Namibia)

나미브 사막으로 가는 입구에는 꽤 큰 규모의 캠핑장, 세스리엠 캠프. 입구를 통과하자 우리나라 남자들이 참 싫어할만한 색상과 디자인의 텐트스타일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리셉션과 식당, 바, 슈퍼마켓 등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나미비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리는 곳이라 그런지 보기와는 달리 편의시설은 훌륭한 편. 지금까지 방문했던 캠핑장 중에 가장 사람이 많은 곳이었던 것 같다. 트럭킹 차량은 물론 우리처럼 개별적으로 방문한 사람들도 꽤 많았다. 그래도 자리마다 간격이 넓어서 그리 분주하단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이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지, 사막 한가운데라 관리가 힘들기 때문인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곳의 편의시설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또한 그나마 존재하는 ..

케이트만스호프 캠핑 - Maritia country lodge (Keetmanshoop, Namibia)

2월의 나미비아는 뜨겁다. 무섭게 내리쬐는 태양 때문에 늦잠도 못자고 기운이 하나도 없다.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에 목을 축이러 오는 새들을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보다가 뒤늦게 하루를 시작했다. 나미비아 남부에 있는 피시리버캐년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캐년이다. 오늘 하루에 이 지역을 돌아보고 나미비아 중부까지 올라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시간상 중간에 쉬어가야 할 것 같았다. 지도상에서 볼때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지만 대부분의 도로가 비포장인 나미비아에서는 시속 100km/h을 넘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포장길인 1번 도로를 타기 위해 사막길을 달리는 동안, 바싹 말라버린 나무들 사이사이로 은근히 많은 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른 자동차를 만나는..

Ai-Ais 캠핑 - 아이 아이스 스파 리조트 Ai-Ais Spa Resort (Ai-Ais, Namibia)

아프리카 대륙의 남쪽 끝, 희망봉을 찍은 우리는 계속 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이틀동안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곳이 바로 나미비아 국경 사무소. 케이프타운에서 받은 비자가 있는지라 국경을 통과하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국경 사무실에서 보니 대부분의 유럽 여권 소지자들은 무비자더라. 쳇!)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나미비아 비자 받기 http://bitna.net/1214 '나미비아'라는 국가명은 이 나라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나미브 사막'에서 따온 이름이다. 사막으로 유명한 나라답게 국경을 통과하자마자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흙빛의 사막이었다. 황량한 도로를 달리고 있으면 차 안으로 스물스물 흙먼지가 들어왔다. 지도를 보니 남북으로 뻗은 1번 도로를 제외한 대부분이 ..

긴 침묵의 끝, 돌아왔어요. (I'm Back.)

다녀와서 책 하나 내면 되겠네. 그래서 책은 언제 나오는 거야? 2012년 여름, 남편과 함께 세계여행을 떠날 계획을 발표하던 그 때부터 2014년 여름,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던 그때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수 없이 들어왔던 말이다. 그때마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으니 - 책, 그거 말처럼 쉬운 게 아닙니다요! 그 동안 나도 몇몇 유명 블로거의 여행 이야기가 책으로 발간되는 경우를 보았지만...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소소한 여행 블로그를 운영한 지 올해로 10년째이고, 가끔씩 티스토리에서 반짝이는 뱃지를 달아주기도 하지만, 사실 난 '파워블로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니까. 하루에 몇 개씩 포스팅을 하는 것도 아니고, 구글 스트리트뷰 못지 않은 사진 가이드를 제공해 주는 것도 아니고, ..

여성중앙 인터뷰, 인생 시계를 멈추고 세계여행을 떠난 우리

두 달이 넘는 긴 침묵을 깨고 살짝 업데이트! 4월 잡지 한 구석에 저희 부부 인터뷰가 실렸어요. 거리상 잡지사에서 보내주신 PDF로만 보고 있는데, 친구들이 제보사진을 보내주네요. '시간 부족자'라는 주제로 진행된 기사 중에 일부로, 2년이라는 인생의 휴식기를 가지고 세계여행을 하게 된 부부로 인터뷰를 하게 되었어요. 사진 촬영도 해야 한다고 해서 저희 남편님은 웨딩 촬영 이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죠. ㅋㅋ 인터뷰는 여행 중에 저희가 깨달은 것과 여행 이후에 겪은 변화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어요 요즘 제 블로그가 침묵중인 이유도 기사에서 살짝 언급되었구요. 침묵의 끝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여행 이후, 네덜란드 생활을 하게 된 것도 큰 변화지만 무엇보다 삶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의 변화를 중점적..

세계여행, 비행기 값은 얼마나 들었을까?

비행기는 이 넓은 세상을 가장 쉽고 빠르게 연결시켜주는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비용, 육로 이동에 비하면 결코 낮은 금액이 아니니까.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는 열기구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고, 여행길에서 종종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기차 같은 육상 교통수단만으로 여행하는 이들도 만났었다. 심지어 크루즈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여행자도 있었지만 이건 비행기보다 더 비싼듯하니;; 하지만 일반적으로 해외여행에서 비행기를 제외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 부부 역시 여행을 하는 동안 꽤 많은 항공을 이용했고, 그때마다 항공비 절약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었다. 여행이 끝났으니 한번 공개해 보련다. 세계여행을 하는 동안 우리는 몇 번의 비행기를 탑승했고, 얼마를 항공..

세몬콩 캠핑 - 세몬콩 롯지 Semonkong Lodge (Semonkong, Lesotho)

로마에서 세몬콩으로 가는 길은 아름답고 험했다. 이제 막 도로 포장 공사가 시작된 듯 보였지만 비포장 구간이 훨씬 많은데다, 곳곳에서 양떼와 소떼가 우리 앞을 가로막는 바람에 가는 시간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6시간? 8시간?)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드라이브 하는 기분으로 갈 수 있었음이 그나마 다행. 레소토 한 가운데 있는 산속 마을 세몬콩. 작은 구멍가게에서 장을 보고 나니 기름이 간당간당한 것을 발견했다. 이러다 세몬콩에 발이 묶이는 것은 아닌지 긴장하며 마을에 딱 하나 있는 주유소를 찾아 차를 세웠다. 말이 주유소지 딱 두 개 있는 주유기계. 워낙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어디선가 나타난 주인 아저씨가 기름을 채워주었다. 그렇게 식량과 기름을 ..

레소토 로마 캠핑 - Trading Post Guesthouse (Roma, Lesotho)

레소토(Lesotho), 이름부터가 낯선 이 나라는 모든 국경이 남아공과 맞닿아 있는, 남아공에 있는 섬 같은 나라다. 남아공에 비해 개발이 덜 되었고, 산악 국가라 어딜가도 끝내주는 풍경이 있다는 말에 무턱대고 국경을 넘어 이 낯선 나라에 입국했다. 소문대로 이 곳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태초의 풍경이 가득했다. 마음 같아서는 눈에 보이는 풍경을 쫓아 달리고 싶었지만 이륜구동 차량을 가진 우리는 이 나라에 유일한 포장도로를 따라 달리는 것 외에는 선택권이 없었다. 그렇게 포장 도로를 따라 나라 한바퀴를 빙 돌아서야 도착한 도시는 로마(Roma)였다. 로마는 수도인 마세루(Maseru) 다음으로 큰 도시라고 했지만 우리나라의 시골마을보다도 훨씬 작은 곳이었다. 이런 곳에 숙소가 있으려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