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세계일주 555

긴 침묵의 끝, 돌아왔어요. (I'm Back.)

다녀와서 책 하나 내면 되겠네. 그래서 책은 언제 나오는 거야? 2012년 여름, 남편과 함께 세계여행을 떠날 계획을 발표하던 그 때부터 2014년 여름,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던 그때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수 없이 들어왔던 말이다. 그때마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으니 - 책, 그거 말처럼 쉬운 게 아닙니다요! 그 동안 나도 몇몇 유명 블로거의 여행 이야기가 책으로 발간되는 경우를 보았지만...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소소한 여행 블로그를 운영한 지 올해로 10년째이고, 가끔씩 티스토리에서 반짝이는 뱃지를 달아주기도 하지만, 사실 난 '파워블로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니까. 하루에 몇 개씩 포스팅을 하는 것도 아니고, 구글 스트리트뷰 못지 않은 사진 가이드를 제공해 주는 것도 아니고, ..

여성중앙 인터뷰, 인생 시계를 멈추고 세계여행을 떠난 우리

두 달이 넘는 긴 침묵을 깨고 살짝 업데이트! 4월 잡지 한 구석에 저희 부부 인터뷰가 실렸어요. 거리상 잡지사에서 보내주신 PDF로만 보고 있는데, 친구들이 제보사진을 보내주네요. '시간 부족자'라는 주제로 진행된 기사 중에 일부로, 2년이라는 인생의 휴식기를 가지고 세계여행을 하게 된 부부로 인터뷰를 하게 되었어요. 사진 촬영도 해야 한다고 해서 저희 남편님은 웨딩 촬영 이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죠. ㅋㅋ 인터뷰는 여행 중에 저희가 깨달은 것과 여행 이후에 겪은 변화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어요 요즘 제 블로그가 침묵중인 이유도 기사에서 살짝 언급되었구요. 침묵의 끝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여행 이후, 네덜란드 생활을 하게 된 것도 큰 변화지만 무엇보다 삶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의 변화를 중점적..

세계여행, 비행기 값은 얼마나 들었을까?

비행기는 이 넓은 세상을 가장 쉽고 빠르게 연결시켜주는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비용, 육로 이동에 비하면 결코 낮은 금액이 아니니까.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는 열기구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고, 여행길에서 종종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기차 같은 육상 교통수단만으로 여행하는 이들도 만났었다. 심지어 크루즈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여행자도 있었지만 이건 비행기보다 더 비싼듯하니;; 하지만 일반적으로 해외여행에서 비행기를 제외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 부부 역시 여행을 하는 동안 꽤 많은 항공을 이용했고, 그때마다 항공비 절약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었다. 여행이 끝났으니 한번 공개해 보련다. 세계여행을 하는 동안 우리는 몇 번의 비행기를 탑승했고, 얼마를 항공..

세몬콩 캠핑 - 세몬콩 롯지 Semonkong Lodge (Semonkong, Lesotho)

로마에서 세몬콩으로 가는 길은 아름답고 험했다. 이제 막 도로 포장 공사가 시작된 듯 보였지만 비포장 구간이 훨씬 많은데다, 곳곳에서 양떼와 소떼가 우리 앞을 가로막는 바람에 가는 시간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6시간? 8시간?)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드라이브 하는 기분으로 갈 수 있었음이 그나마 다행. 레소토 한 가운데 있는 산속 마을 세몬콩. 작은 구멍가게에서 장을 보고 나니 기름이 간당간당한 것을 발견했다. 이러다 세몬콩에 발이 묶이는 것은 아닌지 긴장하며 마을에 딱 하나 있는 주유소를 찾아 차를 세웠다. 말이 주유소지 딱 두 개 있는 주유기계. 워낙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어디선가 나타난 주인 아저씨가 기름을 채워주었다. 그렇게 식량과 기름을 ..

레소토 로마 캠핑 - Trading Post Guesthouse (Roma, Lesotho)

레소토(Lesotho), 이름부터가 낯선 이 나라는 모든 국경이 남아공과 맞닿아 있는, 남아공에 있는 섬 같은 나라다. 남아공에 비해 개발이 덜 되었고, 산악 국가라 어딜가도 끝내주는 풍경이 있다는 말에 무턱대고 국경을 넘어 이 낯선 나라에 입국했다. 소문대로 이 곳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태초의 풍경이 가득했다. 마음 같아서는 눈에 보이는 풍경을 쫓아 달리고 싶었지만 이륜구동 차량을 가진 우리는 이 나라에 유일한 포장도로를 따라 달리는 것 외에는 선택권이 없었다. 그렇게 포장 도로를 따라 나라 한바퀴를 빙 돌아서야 도착한 도시는 로마(Roma)였다. 로마는 수도인 마세루(Maseru) 다음으로 큰 도시라고 했지만 우리나라의 시골마을보다도 훨씬 작은 곳이었다. 이런 곳에 숙소가 있으려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

세계여행 졸업생?의 2015년 새해인사, 여행 그 후.

* 새해 인사는 역시 공손한? 문체로. :) 이래저래 일이 밀려있는 관계로 블로그가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2014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포스팅이 늦어졌네요. 한국과의 시차 덕분에 좀 더 늦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지난 밤 카운트다운과 함께 새벽까지 계속되는 불꽃놀이(1년치 폭죽을 다 태울 기세로 터트리더군요.;; )를 구경하면서 찬찬히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도에 그려놓고 보니 지난 해에는 정말 지구 한바퀴를 돌았더군요. 52개국, 636일의 세계여행 끝! 저희 부부는 그 좋다고 소문난 멕시코 바닷가에서 2014년을 맞이했어요. 중남미 여행을 이제 막 시작하는 시점인데다 중남미 여행이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그러니 2015년은 한국에서 맞이하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묘해..

2014년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선정, 감사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2014년 티스토리 우수 블로그가 발표되었고, 제 소소한 블로그가 놀랍게도! 또!선정되었더라구요. 2012년에는 스리랑카에서, 2013년에는 멕시코에서, 2014년에는 네덜란드에서 이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시차 때문에 3년째 저보다 지인들이 더 먼저 알려주고 계시구요. 언제부터 제 인생이 이리 글로벌해졌는지; http://www.tistory.com/thankyou/2014#show-trave 여행이 끝나면 블로그 관리를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_@긴 여행을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 와중에 네덜란드로 날아오게 되니 이게 참 바쁘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블로그를 종종 찾아와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매력적인 남아공 드라이브 코스 5가지 (South Africa)

우리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를 출발해 약 한 달간 시계방향으로 남아공을 여행했다. 하루평균 300km를 이동하며 새삼 알게 된 것이 있었으니, 남아공에는 참 근사한 드라이브 코스가 많다는 것이었다. 남아공은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모두 가지고 있는 축복받은 땅이었으니까. 우리가 달렸던 아름다운 남아공의 드라이브 코스 다섯 개를 소개해본다. 파노라마 루트 (The Panorama Route) 파노라마 루트(The Panorama)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동쪽 320km에 있는 넬스프루이트(Nelspruit)라는 도시에서 시작된다. 넬스프루이트에서 사비에(Sabie), 글라스콥(Graskop)을 거쳐 블라이드 리버 캐년(Blyde River Canyon)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 루트의 특징은 아름다운 산과 폭포..

Melodie 숙소 - Makalani Resort (Melodie, South Africa)

부지런히 남아프리카 일대를 누비고 다닌 것이 어느새 6주. 부지런히 달려온 덕분에 예정보다 빨리 요하네스버그 근처까지 올 수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 몇 일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쉬어가며 여행하기로 했다. 6주간의 캠핑카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라이언파크(Lion Park, 신개념 동물원이라는) 여행을 마치고 한시간쯤 밟아주면 요하네스버그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근처에서 캠핑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눈에 불을 켜고 캠핑 간판을 찾아 헤메다 들어오게 된 숙소. 숙소 입구 부근에 있는 리셉션, 바 그리고 레스토랑이 있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숙소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 예상은 했지만 이 곳 역시 꽤 넓었고, 곳곳에 독채 형태로 된 방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수영장도 두 개나 되고, 어린이를 위한 ..

Thabazimbi 캠핑 - Bonanza Grounds Accommodation (Thabazimbi, South Africa)

남아공을 출발한 우리는 레소토, 나미비아, 보츠와나 그리고 짐바브웨를 여행했다. 직접 자동차를 운전해서 여행하는 것도 충분히 신선한 경험인데 얼떨결에 렌트하게 된 캠핑카 덕에 우리는 이 다섯 나라를 캠핑으로 여행했다. 물론 처음에는 서툴고 긴장도 많이 했지만 점점 능숙해지고 요령이 생기더라. 그렇게 한 달이 넘는 캠핑 여행의 끄트머리, 보츠와나에서 남아공으로 가는 국경에서 기분이 참 묘했다. 이제 몇 일이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로 돌아가는구나! 렌트카로 넘어야 했던 마지막 국경을 무사히 넘자 긴장이 풀렸다. '여기서 요하네스버그까지 돌아가는건 뭐 큰 일도 아니라구!' 생각했지만 그건 우리만의 착각이었다. 해가 지기 시작했는데 우리는 제대로 된 캠핑장을 찾을 수 없었으니까. 결국 동네 슈퍼마켓 앞에서 만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