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AFRICA/남아공 South Africa

매력적인 남아공 드라이브 코스 5가지 (South Africa)

빛나_Bitna 2014. 12. 1. 07:57

추천하고픈 남아공 드라이브 코스 다섯개.

  

우리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를 출발해 약 한 달간 시계방향으로 남아공을 여행했다. 하루평균 300km를 이동하며 새삼 알게 된 것이 있었으니, 남아공에는 참 근사한 드라이브 코스가 많다는 것이었다. 남아공은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모두 가지고 있는 축복받은 땅이었으니까. 우리가 달렸던 아름다운 남아공의 드라이브 코스 다섯 개를 소개해본다. 



파노라마 루트 (The Panorama Route) 


파노라마 루트 (The Panorama)


파노라마 루트(The Panorama)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동쪽 320km에 있는 넬스프루이트(Nelspruit)라는 도시에서 시작된다. 넬스프루이트에서 사비에(Sabie), 글라스콥(Graskop)을 거쳐 블라이드 리버 캐년(Blyde River Canyon)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맥맥 폭포 (Mac Mac Falls)


The Pinnacle


세 자매봉 Three Rondavels




블라이드 리버 캐년 Blyde River Canyon


이 루트의 특징은 아름다운 산과 폭포가 끊임없이 튀어나온다는 것. 길을 달리다보면 Mac Mac Falls, The Pannacle, God's Window, Three Rondavels 등등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다양한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전망에 빠져 가다서다를 반복하다보면 하루가 꼬박 걸려 최종 목적지인 블라이드 리버 캐년 (Blyde River Canyon)에 닿을 수 있다. 


블라이드 리버 캐년 (Blyde River Canyon)


블라이드 리버 캐년 (Blyde River Canyon)


크루거 국립공원 Kruger National Park


블라이드 리버 캐년은 남아공에서 가장 큰 캐년이다. (아프리카에서는 두 번째로 큰, 전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크다.) 공원 내에서 보트투어나 트레킹도 가능하며 주변에 숙박시설도 많아 쉬어가기 좋다. 또 주변에는 남아공이 자랑하는 국립공원 크루거가 있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공원 안의 도로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야생동물과 함께 하는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크루거 국립공원, 셀프 드라이빙으로 즐기는 아프리카 사파리 http://bitna.net/1554



사니패스 (Sani Pass) 



레소토는 아프리카 남부 산악 지역에 위치한 작은 국가다. 남아공 내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국경이 남아공과 연결된다. 남아공이 호시탐탐 이 땅을 노렸지만 높고 험한 산이 작은 나라의 방어벽이 되어주고 있다고. 사니패스는 남아공과 레소토의 국경 사이의 산악도로다. 정상에 있는 레소토 국경 사무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경사무소라고.


사륜구동이 아니면 오르지 말라고.


이게 나름 상태좋은 길이다.


남아공 국경


사니패스를 지나는 것은 1) 남아공에서 레소토 방향으로 올라가거나 2) 레소토에서 남아공으로 내려오는 방법이 있다. 길이 험하고 사고가 많은 지역이라 남아공 방향에서 오르는 경우 사륜구동 차량이 아니면 통행이 금지된다. 우리는 겁도 없이 이륜구동 차량으로 남아공 국경 사무소까지 갔지만 국경 사무소에서 통제당했다. (국경까지 가는 길도 너무 험해서 아저씨가 막지 않아도 가지 않았을거다.) 반면 레소토에서 내려오는 방향은 이런 제한이 없는데, 내려오는 것이 올라가는 것보다 안전하다기 보다는 레소토 국경에서는 이를 통제할 만한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가 더 그럴듯하다. 


여기가 정상, 사니톱


레소토 국경사무소


결국 우리는 남아공 국경사무소에서 히치하이킹으로 정상인 사니톱까지 올라간 뒤, 다시 걸어서 남아공 국경사무소까지 내려왔다. 히치한 차량이 여행사 차량이라 사니패스를 수십번 넘었다는 노련한 운전사의 자동차였음에도 불구하고 올라가는 길이 어찌나 아찔한지, 우리의 무모한 도전을 잡아준 국경 사무소 아저씨에게 감사할 지경이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사니패스


경사도 커브도 아주 어마어마하다.


거기다 모든 길은 돌길;;


경사도 급하고, 커브도 심하고, 뾰족뾰족한 돌로 가득찬 길이었지만 천천히 사니패스를 걸어 내려오면서 보는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중간중간 태워주겠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우리는 남아공 국경 사무소까지 걸어내려왔다. (내려오는 것만 3시간쯤 걸렸다.) 산악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에게는 이 구간이 아드레날린이 팍팍 솟는 꿈의 구간이라는데, 뭐 해보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더라; 



스와트버그 패스 (Swartberg Pass) 



프린스 알버트(Prince Albert)부터 Oudtshoorn 북부로 연결되는 R328번 도로다. 남아공 내륙에 위치하고 있고, 산지를 넘어가는 구불구불한 산악도로이다. 우리가 이 길을 넘을 때는 부슬부슬 비가 오는 흐린 날이었는데, 이륜구동 차량이었던지라 입구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결국 20km/h 정도의 아주아주 느린 속도로 지나는데 성공했다. 


초입부터 산악지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풍경이 멋있어서 천천히 가도 괜찮다.


이름 모를 동물도 안녕


이 지역은 나무가 푸른 산이 아니라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다. 칼로 자른 것 처럼 생긴 바위들이 솟아있고 어떤 곳은 압력을 받아 휘어진 듯 곡선을 이루고 있었는데, 그 독특한 풍경에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던 것 같다.  




길이 꽤 훌륭하다.


촘촘히 쌓아올린 돌벽은 1880년대 토마스배인(Tomas Bain)이 이 길을 만들었을때부터 100년이 넘도록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거라고. 보통 산을 넘어가는 도로를 만들면 산이 훼손되기 마련인데, 이 길은 산등성이를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듯 이어지고 있었다. 


정상에 의자도 있음.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


안개끼면 무섭더라. ㅠㅠ


바짝 긴장하고 올라온 탓에 정상에 있는 테이블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그것이 화를 불렀으니, 어두워지기 시작한 데다 순식간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버렸다. 덕분에 우리는 올라올때보다 더 바짝 긴장하고 길을 내려가야 했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 멋있었을거야. 



가든루트 (The Garden Route) 

 


가든루트는 남아공 케이프타운 동쪽의 Mossel Bay부터 Storm's River까지 연결되는 해안도로를 말한다. 이 길을 달리다보면 남아공의 아름다운 바다, 라군, 숲과 들판까지도 만날 수 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마을들이 참 예쁘다.


중간중간에 크고 작은 마을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여행자를 위한 숙소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편이다. 그래서 남아공을 여행하는 여행자 중에는 남아공 남동부의 포트 엘리자베스(Port.Elizabeth)부터 서쪽 끝 케이프타운(Cape Town)까지 가든루트를 타고 여행하는 이들이 많다. 





아름다운 남아공의 바다


우리는 몇 일 동안 가든루트를 따라 여행했다. 중간중간 파란 바다를 발견하면 뛰어들고, 예쁜 마을을 발견하면 쉬어가고를 하다보니 시간이 금새 지나가더라. 일정이 빠듯하다면 당일로 케이프타운을 출발해 Widerness까지라도 달려보길, 절대 후회하지 않을테니. 



희망봉 드라이브 (Cape Town, Chapman's Peak, Boulders Bay, Cape Point) 



마지막 코스는 케이프타운을 출발해 케이프 반도 끝에 있는 희망봉까지 가는 드라이브 코스다. 남아공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라는 케이프타운 남부를 지나 세계적인 드라이브 코스 Chapman's Peak 그리고 남아공 펭귄을 볼 수 있는 Boulders Bay까지 지난다. 


케이프타운 하버


잘 정돈된 도시다.


케이프타운 남부는 모두 별장같은 집들이 가득


시원하게 뚫린 길도 천천히 가게 된다.


쉬어가기도 하고


남아공 아니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케이프타운은 이리보고 저리봐도 아프리카가 주는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정돈된 도시와 아름다운 바다 그리고 사람들이 풍기는 세련된 느낌은 유럽 어딘가의 도시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시내를 벗어나 케이프반도 남쪽을 달리다 보면, 해변마다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Chapman's Peak Drive


Chapman's Peak Drive


Chapman's Peak Drive


Chapman's Peak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 해안선을 끼고 있는 절벽을 깎아서 만든 이 도로는 아름답고 또 아찔하다. 우리나라 현대 자동차를 포함해 전세계 자동차 회사라면 한번쯤은 광고촬영을 했던 곳이라고. 곳곳에 전망대가 있고, 자동차 뿐 아니라 자전거로 지나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다. 승용차 기준 3천원 정도의 통행료가 있다. 


계속 남쪽으로 달린다.


너무 깨끗한 바다


남아공 펭귄의 서식지다.


펭귄과 수영할 수도 있다는!


 Boulders Bay는 남아공 펭귄의 서식지로 유명한 곳이다. 무릎 높이보다도 작은 키의 펭귄이 뒤뚱뒤뚱 걸어가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해변에 만들어진 펭귄 마을을 구경하는 사람들은 연신 '귀엽다!'를 연발했다. 펭귄 마을 옆에 있는 해변에서는 펭귄과 함께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사람을 워낙 많이 봐서 그런지 겁도 없이 바짝 다가오니 너무 놀라지 말자. 


계속 남쪽으로 달리면


희망봉에 닿는다.


케이프반도의 남쪽 끝에는 희망봉이 있다. 앞서 지나온 곳들과 비교하면 강한 바람과 파도가 치는 조금은 삭막한 모습이지만 대륙의 끝에 왔다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곳이다. 이름 때문인지 희망봉 표지판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희망이 가득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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