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AFRICA/남아공 South Africa

라이언 파크, 이것이 아프리카의 동물원 클래스! (Johannesburg, South Africa)

빛나_Bitna 2016. 5. 19. 09:10

요하네스버그, 남아프리카 여행의 시작점


요하네스버그 도착!

공항 좋구나!


불안정한 치안으로 악명이 높지만 요하네스버그는 명실공히 남아공을 대표하는 도시이다. (흔히 조벅이라 부른다.) 멀리 다른 대륙에서 날아오는 항공기들이 남부 아프리카로 들어오는 관문이자 나미비아, 보츠와나, 모잠비크 등 주변 국가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무장강도 이야기에 바짝 긴장하고 있던 우리를 풀어준 것은 드디어 남부 아프리카 여행이 시작되었다는 설레임이었다. 드디어 왔다, 남아공! 



아프리카 렌트카 여행의 시작, 


우리가 렌트한 차량


요하네스버그에 머무는 동안 우리가 한 일은 앞으로 남부 아프리카 여행을 함께할 자동차를 빌리는 일이었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대중교통은 진작부터 알고 있던터라 자동차를 빌리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다만 어디서 어떤 차량을 빌리는가에 대한 문제가 있었을 뿐. 세계적인 렌트카 브랜드부터 이 지역에서만 운영하는 작은 영세업체까지, 요하네스버그에서 렌트카 업체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아도 하루 이틀 시간을 투자하니 꽤 많은 견적서가 우리 손에 들어왔고, 여러가지 조건을 고려해 차량을 선택, 계약서를 작성했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제발 퍼지지 말고 달려주렴! 


아프리카 렌트카 여행, 아프리카에서 자동차 렌트하기 http://bitna.net/1205 

  


두근두근 첫 주행, 아프리카 렌트카 여행시 주의사항 


핸들이 오른쪽에 있다.

운전 방향도 반대

로터리가 많다.


렌트카 여행을 앞둔 우리에게 요하네스버그 숙소 아저씨가 알려준 몇 가지 주의사항. 1) 핸들이 오른쪽에 있고, 운전방향도 우리나라와 반대라 중앙선이 운전자의 오른쪽에 있다. 또, 좌회전/우회전 신호대신 둥근 로터리가 대부분이라는 사실. 이런 아프리카의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 요하네스버그를 나선 우리는 앞서가는 차량을 천천히 따라가며 흐름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수시로 연료를 살피자.


2) 남은 연료량을 확인하자. 이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연료 소비가 큰데 도시를 벗어나면 주유소를 찾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에서는 어딜가나 주유소를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레소토나 나미비아 같은 주변 국가들은 조금 사정이 달랐다. 때문에 우리는 일정한 양 이상의 연료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유소가 보일 때마다 연료를 보충하곤 했다. 


항상 안전한 곳에 주차


3) 해가 지기 전에 안전한 곳에 주차하자. 자동차로 이동과 숙박을 해결해야 하는 우리에게 자동차의 안전은 우리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였다. 야간운전은 사고나 차량 납치의 위험이 뒤따를 수 있으므로 해가 지기 전에 캠핑장이나 숙소를 찾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 또, 차를 잠시 세워둘 때도 도둑을 방지하기 위해 소지품들이 창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숨겨놓곤 했다. 



라이언 파크 Lion Park, 아프리카 사파리 맛보기? 


웰컴 투 라이언 파크

매표소

요런 구조라고


요하네스버그에서 아프리카 렌트카 여행을 시작한 우리는 연습삼아 차를 몰고 요하네스버그 시내를 돌아보려 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자동차로 시내에 진입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말에 우리는 시내관광 대신 '라이언 파크 Lion Park'라는 동물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요하네스버그 북서쪽에 위치한 이 곳은 요하네스버그 시내에서 약 50분 거리로 당일로도 충분히 다녀갈 수 있는 거리였다.  


드디어 입장

점박이 하이에나

줄무늬 하이에나

검은 표범. 이 녀석은 꽤 멋지다.

나무에 걸려있는 표범

귀여운 미어캣


라이언 파크라는 이름 때문에 사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입구부터 하이에나, 표범, 미어캣 등의 다양한 동물들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안전을 위한 철조망과 울타리들이 여느 동물원과 비슷했는데 상대적으로 면적이 넓은 편이라 동물들을 자세히 관찰하려면 그들이 철조망 가까이로 와주길 기다려야 했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선 아쉬울 수 있겠지만 갇혀사는 이들에겐 그나마 나은 환경이겠지. 


기린 안녕~

저 위로 올라가면 기린과 인사할 수 있다.

기린용 먹이

나 지금 떨고 있니...?


좀 더 안쪽으로 들어서자 모습을 드러내는 체험형 동물원. 이 곳에서는 타조와 기린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는데, 난 정말 기린 머리가 이렇게 크고 혀가 이렇게 길고 까만 줄 이때 처음 알았다. 먹이를 꺼내들자 능숙하게 다가와 긴 혀로 내 손을 쓰윽 핥아가는데 그 느낌이 참.... 말로 표현할 수 없구나. >_<   


여긴 어디?

아기 사자를 만날 수 있어요.

요렇게 보면 고양이 발 같아.


라이언 파크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아기사자 우리. 정해진 시간동안 사자 우리 안에 들어가 아기 사자들을 만져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는데 아무리 아기라지만 그래도 사자라 생각하니 소심한 나는 선뜻 가까이 다가가질 못하겠더라. 게다가 이 아이들 생각보다 덩치가 크다고! 


용기를 낸 남편 ㅋㅋ

나도 가까이 가볼까?

웨딩촬영 컨셉인가? 사자 인형 아님!

깨물진 않을거지? ㄷㄷㄷ


쭈볏거리던 나의 등을 떠민 것은 역시 남편님. 흔치 않은 기회라며 기념 사진을 위해 좀 더 가까이 가까이를 외치는 이 남자 덕분에 조금씩 조금씩 용기를 내어 사자 옆에 다가섰다. 워낙 많은 사람을 만나봤기 때문인지 아기 사자들은 살짝 귀찮은 듯 쉬크하게 포즈를 취해 주더라. 


넓은 초원도 있다.

열심히 풀을 뜯는 중

너 뿔이 꽤 근사하구나.


공원 안 넓은 초원에서는 부지런히 풀을 뜯는 초식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얕으막한 울타리가 있긴 하지만 거의 풀어놓은 수준이라 여기만 보면 동물원이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여긴 어디?

어째 좀 무섭다?!

오, 사자봐라?!


라이언 파크의 가장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 사자캠프는 자동차를 몰고 직접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체험형 아프리카 사파리다. (차량이 없는 방문자들을 위한 지프도 운행된다.) 이중으로 된 철문이 열리고 천천히 안쪽으로 입장!  


귀여운 아기사자

인상쓰니까 좀 무서운데?

저 갈귀가 좀 멋지긴 해.

게으른 사자의 하루

니들은 잠만 자냐...?


안쪽으로 들어서자 도로 주변으로 무리지어 있는 사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가족단위로 생활하는 동물이다보니 보통 한 무리는 암사자와 멋진 갈귀를 자랑하는 수사자 그리고 귀여운 꼬마 사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주로 밤에 움직이는 동물인데다 해도 꽤 뜨거워서인지 나무 그늘아래 한 껏 늘어져 있는 사자 가족들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았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자동차에 익숙한 듯 무신경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쉬크한 녀석들.   


백사자. 무려 영화도 찍으신 귀한 몸이란다.

정말 하얗다.

다들 널부러져 있다;;;

'백수의 왕'의 포스는 잘 모르겠고

고맙다, 너라도 반겨줘서.


라이언 파크에서는 희귀하다는 백사자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름처럼 정말 새하얀 털을 가지고 있어서 왠지 묘한 분위기가 나는 것이 자꾸만 눈길이 갔다. 영화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공원 내의 유명인사라고 하던데, 팬 관리는 하지 않고 낮잠만 계속 자더라.   


또 다른 녀석들의 정체는?

들개 Wild Dog

철망이라도 뚫은 기세.

결국 치타도 낮잠에 동참


캠프 안에서는 사자 외에 치타나 들개같은 다른 맹수들도 볼 수 있다. (진짜 야생의) 국립공원보다 면적이 작다보니 동물들을 꽤나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사육되는 동물들이라 그런지 아니면 너무 뜨거운 낮 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동물들의 움직임이 많지 않은 것은 좀 아쉬웠다. 뭐 괜찮다. 앞으로 아프리카에서 수 없이 보게 될 테니까. 


쭉 뻗은 아프리카의 도로

나름 익숙해진 운전


라이언 파크를 돌아보고 다시 남아공의 쭉 뻗은 도로를 달린다. 처음 핸들을 잡았을 때만 해도 양어깨에 힘이 빡! 들어가 있었는데, 그새 제법 안정적이고 부드러워졌다. 가볍게 요하네스버그를 빠져나가는 자동차, 아프리카 렌트카 여행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요하네스버그 라이언 파크 Lion Park 

- 요하네스버그 시내에서 북서쪽 50분 거리에 있는 체험형 동물원. 당일 여행코스로 인기가 좋다. 

- 사자, 치타, 표범, 하이에나 등 다양한 육식동물들을 볼 수 있고, 기린이나 타조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가능하다. 

- 홈페이지 http://www.lion-park.com/


- 남아공 여행정보 (일정, 비용, 여행팁 포함) http://bitna.net/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