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한 냄새를 따라가면 그 유명한 페스의 가죽공장에 닿는다. 14세기부터 지금까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단다. 이 곳에 시계는 멈춰버린 것일까? 뜨거운 태양, 코를 마비시킬 정도의 악취와 싸우며 일하는 사람들. 고된 노동의 댓가가 과연 얼마나 될런지 궁금해진다. 모로코 도시마다 만날 수 있는 구시가지, 메디나 페스의 메디나는 마라케시보다 좁고 복잡한 미로같다. 이방인이 여기서 길을 찾는 것은 쉽지 않으니 잠시 지도는 접어두자. 발길가는대로 인파에 밀려 걷다보면 길을 잃었단 불안감은 사라진다. 코너를 돌아설때마다 이 동네 사람들의 리얼 라이프를 만날 수 있으니까. 우연찮게 나처럼 헤메고 있는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 메디나 안에 길이 수 백개는 될텐데 여기서 다시 만나다니 신기한 인연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