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07

@아그라,인도 - 지금은 세계여행 중, 길 위에서 맞이하는 추석

결혼 후 함께 맞이하는 두 번째 추석. 공교롭게도 첫번째 추석은 신혼여행 길이었고, 지금 두번째 추석은 세계여행 길이다. 명절에는 가족끼리 모여 시끌시끌하게 보내야 하는데, 우리 때문에 조용한 명절을 맞이하실 부모님이 생각나는 날이다. 인터넷이 되는 숙소를 찾아 안부 전화와 메일을 드리고 나니 마음이 좀 편안해 지는구나. 타지마할로 유명한 인도 아그라에서 인도의 수도 뉴델리까지는 기차로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이동시간이 짧아 저렴한 Sleeper class를 예약했는데, 입석과 무임승차의 습격으로 기차칸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귀성/귀경길 교통대란으로 고생하고 있겠지만, 우리는 인도에서 좌석을 찾아 전쟁을 치뤄야 했다. 그 와중에 외국인이 신기했는지 우리 좌석을 찾아주고 비켜주는 착..

캘커타 국제공항 Clipper 라운지 (CCU, India)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이는 인도 캘커타 공항. 아침 비행기라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었더니 공항에 도착해서도 정신이 멍...하다. 지금까지 공항에서 가장 짐이 많은 사람은 중국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인도 사람들도 만만치 않다. 공항 입구를 통과하는데 사람보다 짐이 더 많은 것 같으니 말이다. 캘커타 국제공항에 과연 라운지가 있을까? 일단 인도에서는 나름 큰 공항이고, 사람도 이렇게 많으니 있지 않을까? 우리의 마음을 읽은 것인지 Priority Pass 어플님이 캘커타 공항의 라운지 위치를 알려주신다. (Priority Pass 카드 소유자라면 PP 어플은 필수!) 길쭉한 서양 친구들을 따라서 라운지로 입장!! 에어컨을 얼마나 심하게 틀어대는지 라운지 안은 서늘했다. 라운지는 생각보다 넓었고 폭신해 보이는 ..

인도에서 미얀마 비자 발급하기 (Kolkata, India)

어제는 거울처럼 반짝이는 바닥의 숙소에서 눈을 떴는데, 오늘은 눈을 뜨자 우중충한 게스트하우스 천장이 눈에 들어온다. 창밖에서 들리는 클락션소리와 개,까마귀 소리가 모닝콜을 대신하는 인도의 아침이 밝았다. 밝은 날의 캘커타 거리는 어제 저녁보다 훨씬 밝다. 당연히 깨끗하고 정돈된 모습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오늘도 어제처럼 비가 내린다. 따뜻한 짜이(밀크티)가 생각나 골목으로 들어서니 꼬마들이 'Breakfast'를 외친다. 비오는 날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토스트를 굽고있는 젊은 친구들이 대견하다. 둘이서 순식간에 배가 가득 부르도록 먹어도 천원이 안되는 가격, 'Is it good?' 밝게 웃으며 묻는 꼬마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줬다. 인도에 대한 오해 중 하나 꼬마들이 외국인만 보면 돈을 ..

배낭여행자의 천국 인도의 첫인상 (Kolkata, India)

말레이시아에서 휴식을 마치고 인도로 출발하는 날이다. 방으로 가져다주는 조식을 챙겨먹고 공항으로 향했다. 신랑님은 무려 다섯번째 인도행이라 평온해 보이는 것에 비해, 첫 인도행인 나는 살짝 긴장도 되고, 살짝 흥분되는 것이 영 이상하다. 이제 우리는 커다란 배낭을 앞뒤로 짊어지고 배낭여행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나라 인도로 간다. 2시간 남짓 짧은 비행 후 인도 캘커타 공항에 도착했다. 검게 그을린 얼굴, 만화 캐릭터처럼 기른 콧수염, 앞이 안보일 정도로 짐이 쌓인 카트... 이리보고 저리봐도 공항을 꽉 채운 사람들의 모습은 비슷비슷하다. 사람들 속에서 아직 정신이 돌아오지 않은 내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서 있다. 신랑님 옆으로 한걸음 더 다가간다. 휴~ 이제 좀 마음이 놓이는구나. 해는 이미 졌..

캘커타 숙소 - Raj Guest House (Kolkata,India)

인도(뭐 다른 곳도 비슷하겠지만)에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면 바로 숙소를 소개해 주겠다는 사람을 따라가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우리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캘커타에 도착한 그 날, 늦은 시간 + 비오는 날씨 + 점점 무거워지는 배낭의 무게의 3단 콤보를 이기지 못하고 삐끼를 따라가고야 말았다. 그래서 오게 된 곳이 바로 Raj Guest House. 우중충한 입구에 닿았을때만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미로같은 좁은 계단을 맹렬히 올라가야 리셉션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을때는 '아.. 정말 제대로 낚였구나.' 싶었다. 여튼 도착한 게스트하우스는 우중충한 입구와 다른 층의 느낌과는 조금 아주 조금 달랐다.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층만 살짝 리모델링한 그런 느낌이랄까? 딱 더..

세계여행 준비, 인도비자 신청하기

중국, 러시아와 함께 비자 장사(?)를 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가 바로 인도이다. 예전에는 중국, 러시아처럼 돈만 있으면 비교적 쉽게(?) 발급되었다고 하던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방법이 더 복잡하고 귀찮아졌다. 그 방법은 대충 이렇다. 1. 온라인 비자 신청서 작성하기 http://www.blsindiavisa.kr/ 페이지 하단 > 인도비자 신청방법 > 1단계를 클릭하면 신청서를 작성한다. 모두 영문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있는 국문 안내문을 참고하도록 한다. 작성을 완료하면 출력한다. 나중에 비자 접수할때 가져가야 한다. 2. 온라인 방문 신청하기 '온라인 방문신청' 이게 뭐냐고? 오프라인으로 비자 접수를 하러 가는 날짜와 시간을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하는 것이다. 미리 예약한 사람들의 방문..

세계여행 준비, 아시아 국가 및 루트 정리

대략적인 국가와 도시 선정이 끝났으면 이제 상세 이동경로를 정리할 차례. 찍어둔 도시들을 정리해보니 자연스럽게 대륙단위로 그룹핑이 된다. 날씨와 여행 난의도 등을 고려해서 결정한 우리의 이동방향은 서쪽이었다. 서쪽으로 계속 이동하면서 아시아 -> 아프리카 -> 중동 -> 동유럽 -> 북유럽 -> 서유럽 -> 중미 -> 남미 순서로 여행하는 것이다. 자, 그럼 아시아 지역부터 하나씩 정리해 볼까? 고민끝에 완성한 아시아 이동경로. 처음 계획을 세울 때 한국에서 비교적 가까운 나라는 제외하기로 했던지라 인도, 네팔, 부탄, 미얀마, 라오스 이렇게 5개 국가만 가려고 했다. 그런데 론리플래닛 인도편을 보다보니 인도 첸나이에서 출발하는 몰디브행 비행기가 스리랑카를 경유하는데다 가격이 아주 착한 것이 아닌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