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후기 15

Outjo 캠핑 - Ombinda Country Lodge (Outjo, Namibia)

나미비아의 서쪽은 대서양과 맞닿아 있다. 드 넓은 사막의 끝에 펼쳐지는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은 아마 여기 밖에 없을 것이다. 스와콥문드를 나선 우리는 서쪽 해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했다. 먼지 폴폴 날리는 도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바다가 출렁이는 것이 그래서 길다란 낚시대를 든 강태공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나미비아 북부 내륙의 메인도로로 합류하자 푸르름이 조금 보이기 시작했다. 나미비아의 자랑, 에토샤 국립공원이 코 앞에 있으니 오늘은 근처에서 쉬어가는 편이 좋을 듯 했다. 그 와중에 우리 눈에 들어온 캠핑장 간판! 그렇게 우리는 에토샤 국립공원의 남쪽에 있는 도시 Outjo에서 하루를 머물기로 했다. 입구를 지나 한참을 더 달리고 나서야 롯지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스와콥문드 캠핑 - 데저트 스카이 백패커스 Desert Sky Backpackers (Swakopmund, Namibia)

나미비아 북서쪽 해변에 위치한 도시 스와콥문드는 깔끔하게 정돈된 도시였다. 독일 식민지 시대에 세워진 건물들과 지금까지 이 도시에 남아있는 그들의 후손(백인)들 때문에 흔히 상상하는 아프리카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수도인 빈드후크(Windhoek)보다 더 부유한 도시라는 말이 사실인지 스와콥문드로 연결되는 도로는 아스팔트 포장에 가로등까지 서 있더라. 큰 도시다보니 고급 호텔부터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백패커스까지 숙소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었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론리플래닛이 추천한 데저트 스카이 백패커스. 저층 건물의 숙소는 건물 앞뒤로 마당과 주차장까지 갖춘 꽤 넓은 곳이었다. 건물 뒤쪽에 마련된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는 것으로 체크인 완료! 체크인을 위해 들어간 건물 안은 꽤 깔끔하고 넓었다...

케이트만스호프 캠핑 - Maritia country lodge (Keetmanshoop, Namibia)

2월의 나미비아는 뜨겁다. 무섭게 내리쬐는 태양 때문에 늦잠도 못자고 기운이 하나도 없다.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에 목을 축이러 오는 새들을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보다가 뒤늦게 하루를 시작했다. 나미비아 남부에 있는 피시리버캐년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캐년이다. 오늘 하루에 이 지역을 돌아보고 나미비아 중부까지 올라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시간상 중간에 쉬어가야 할 것 같았다. 지도상에서 볼때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지만 대부분의 도로가 비포장인 나미비아에서는 시속 100km/h을 넘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포장길인 1번 도로를 타기 위해 사막길을 달리는 동안, 바싹 말라버린 나무들 사이사이로 은근히 많은 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른 자동차를 만나는..

Ai-Ais 캠핑 - 아이 아이스 스파 리조트 Ai-Ais Spa Resort (Ai-Ais, Namibia)

아프리카 대륙의 남쪽 끝, 희망봉을 찍은 우리는 계속 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이틀동안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곳이 바로 나미비아 국경 사무소. 케이프타운에서 받은 비자가 있는지라 국경을 통과하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국경 사무실에서 보니 대부분의 유럽 여권 소지자들은 무비자더라. 쳇!)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나미비아 비자 받기 http://bitna.net/1214 '나미비아'라는 국가명은 이 나라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나미브 사막'에서 따온 이름이다. 사막으로 유명한 나라답게 국경을 통과하자마자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흙빛의 사막이었다. 황량한 도로를 달리고 있으면 차 안으로 스물스물 흙먼지가 들어왔다. 지도를 보니 남북으로 뻗은 1번 도로를 제외한 대부분이 ..

세몬콩 캠핑 - 세몬콩 롯지 Semonkong Lodge (Semonkong, Lesotho)

로마에서 세몬콩으로 가는 길은 아름답고 험했다. 이제 막 도로 포장 공사가 시작된 듯 보였지만 비포장 구간이 훨씬 많은데다, 곳곳에서 양떼와 소떼가 우리 앞을 가로막는 바람에 가는 시간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6시간? 8시간?)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드라이브 하는 기분으로 갈 수 있었음이 그나마 다행. 레소토 한 가운데 있는 산속 마을 세몬콩. 작은 구멍가게에서 장을 보고 나니 기름이 간당간당한 것을 발견했다. 이러다 세몬콩에 발이 묶이는 것은 아닌지 긴장하며 마을에 딱 하나 있는 주유소를 찾아 차를 세웠다. 말이 주유소지 딱 두 개 있는 주유기계. 워낙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어디선가 나타난 주인 아저씨가 기름을 채워주었다. 그렇게 식량과 기름을 ..

레소토 로마 캠핑 - Trading Post Guesthouse (Roma, Lesotho)

레소토(Lesotho), 이름부터가 낯선 이 나라는 모든 국경이 남아공과 맞닿아 있는, 남아공에 있는 섬 같은 나라다. 남아공에 비해 개발이 덜 되었고, 산악 국가라 어딜가도 끝내주는 풍경이 있다는 말에 무턱대고 국경을 넘어 이 낯선 나라에 입국했다. 소문대로 이 곳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태초의 풍경이 가득했다. 마음 같아서는 눈에 보이는 풍경을 쫓아 달리고 싶었지만 이륜구동 차량을 가진 우리는 이 나라에 유일한 포장도로를 따라 달리는 것 외에는 선택권이 없었다. 그렇게 포장 도로를 따라 나라 한바퀴를 빙 돌아서야 도착한 도시는 로마(Roma)였다. 로마는 수도인 마세루(Maseru) 다음으로 큰 도시라고 했지만 우리나라의 시골마을보다도 훨씬 작은 곳이었다. 이런 곳에 숙소가 있으려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

Melodie 숙소 - Makalani Resort (Melodie, South Africa)

부지런히 남아프리카 일대를 누비고 다닌 것이 어느새 6주. 부지런히 달려온 덕분에 예정보다 빨리 요하네스버그 근처까지 올 수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 몇 일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쉬어가며 여행하기로 했다. 6주간의 캠핑카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라이언파크(Lion Park, 신개념 동물원이라는) 여행을 마치고 한시간쯤 밟아주면 요하네스버그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근처에서 캠핑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눈에 불을 켜고 캠핑 간판을 찾아 헤메다 들어오게 된 숙소. 숙소 입구 부근에 있는 리셉션, 바 그리고 레스토랑이 있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숙소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 예상은 했지만 이 곳 역시 꽤 넓었고, 곳곳에 독채 형태로 된 방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수영장도 두 개나 되고, 어린이를 위한 ..

Thabazimbi 캠핑 - Bonanza Grounds Accommodation (Thabazimbi, South Africa)

남아공을 출발한 우리는 레소토, 나미비아, 보츠와나 그리고 짐바브웨를 여행했다. 직접 자동차를 운전해서 여행하는 것도 충분히 신선한 경험인데 얼떨결에 렌트하게 된 캠핑카 덕에 우리는 이 다섯 나라를 캠핑으로 여행했다. 물론 처음에는 서툴고 긴장도 많이 했지만 점점 능숙해지고 요령이 생기더라. 그렇게 한 달이 넘는 캠핑 여행의 끄트머리, 보츠와나에서 남아공으로 가는 국경에서 기분이 참 묘했다. 이제 몇 일이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로 돌아가는구나! 렌트카로 넘어야 했던 마지막 국경을 무사히 넘자 긴장이 풀렸다. '여기서 요하네스버그까지 돌아가는건 뭐 큰 일도 아니라구!' 생각했지만 그건 우리만의 착각이었다. 해가 지기 시작했는데 우리는 제대로 된 캠핑장을 찾을 수 없었으니까. 결국 동네 슈퍼마켓 앞에서 만난 ..

Vanrhynsdorp 캠핑 - Vanrhynsdorp Caravan Park (Vanrhynsdorp, South Africa)

케이프타운과 희망봉을 지나 우리는 남아공 북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제 국경을 너머 나미비아로 갈 차례다. 케이프타운이 있는 케이프반도는 나무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너무 덥지도/춥지도 않은 날씨였는데, 남아공 북쪽으로 올라올수록 건조하고 더워진다. 나미비아 남부가 건조한 사막지대라고 하더니 가까워지고 있는걸까?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하고 우리는 하루를 쉬어갈 도시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견한 Vanrhynsdorp란 도시. 작은 도시라서 그런지 도시 입구부터 숙소 표지판을 찾는 것을 그리 어렵지 않았다. 주유소를 지나서 그렇게 우리는 무사히 숙소에 체크인했다. 이용객의 필요에 따라 캠핑과 방을 고를 수 있는 형태의 숙소는 남아공에서 참 흔하다. 또 많은 숙소가 방 안에 주방을 갖추고 있거나 공용..

케이프타운 캠핑 - Chapman's Peak Caravan Park (Chapman's Peak, South Africa)

케이프타운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달리면 희망봉에 닿을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케이프 반도 끝까지 내려가는 길목에 Chapman's Peak는 남아공에서도 손꼽히게 아름답다는 드라이브 코스 되시겠다. 케이프타운에서 희망봉까지는 충분히 당일치기가 가능하지만 우리는 천천히 내려가는 길에 하루, 올라오는 길에 하루 2박을 했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발견한 카라반파크는 생각보다 규모가 큰 편이었다. 리셉션에 물어보니 캠핑 뿐 아니라 숙소도 운영하고 있다고. 놀이터도 있고, 수영장도 있고...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한적하니 좋은 자리에는 여지없이 캠핑카가 주차되어 있었다. 캠핑장은 꽤 넓었다. 이리저리 돌아보다 화장실과 가까운 커다란 나무 밑에 차를 세웠다. 여기서 식사도 하고 좀 쉬었다가 잘 시간에는 ..